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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동양 최대의 연꽃방죽 무안 회산백련지에서 즐기는 연꽃축제
동양 최대의 연꽃방죽 무안 회산백련지에서 즐기는 연꽃축제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1.07.12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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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동안 순백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회산백련지
8월 중순 온라인 연꽃축제 개최
갯벌랜드ㆍ노을길ㆍ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 등 주변 여행지도 좋아
동양 최대의 연꽃방죽에 하얀 백련이 피어나는 회산백련지. 사진 / 노규엽 기자
동양 최대의 연꽃방죽에 하얀 백련이 피어나는 회산백련지.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무안] 법정 스님은 회산백련지를 다녀온 이후 어째서 이런 세계 제일의 연지가 알려지지 않았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다마치 정든 사람을 만나고 온 듯한 두근거림과 감회를 느꼈다고 글을 남겼다. 끝에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공간에 새하얀 연꽃들이 피어나는 이곳, 실로 여름철 여행지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회산백련지는 둘레 3km, 넓이 33만 여로 연꽃 자생지로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연은 흙탕물에서 자라면서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워, 더러움 속에서 물들지 않고 청정함으로 피어난다는 불교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군자의 풍모를 지녔다 하여 선비들이 사랑한 꽃으로도 알려지는데, 씨주머니 속에 많은 씨앗을 담고 있어 민간에서는 풍요와 다산의 징표로도 보았다. 인도와 이집트가 원산지인 백련은 하얀 꽃이 일시에 피지 않고 7~9월 석 달 동안 계속해서 피고진다.

한 사람의 시작이 현재의 백련지를 만들어
현재의 백련지는 원래 이름 없는 농업용 저수지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두 개의 저수지를 합쳐 복룡지로 불렀다. 이곳의 물은 오랜 세월 농업용수로 사용되다가 1981년 영산강 하구둑이 완공되며 농업용 저수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그 이후 연꽃이 무성하게 피어나면서 연꽃방죽이 되었고, 1997년에 제1회 회산백련지 연꽃 축제를 개최하며 회산백련지의 이름이 전국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회산백련지 연꽃방죽으로 들어서는 입구 중 하나인 시간의 다리. 사진 / 노규엽 기자
회산백련지 연꽃방죽으로 들어서는 입구 중 하나인 시간의 다리. 사진 / 노규엽 기자
순백색의 하얀 백련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순백색의 하얀 백련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회산백련지에 연꽃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55년으로 전해진다. 저수지 인근 덕애마을에 살고 있던 정수동이라는 사람이 백련 12그루를 심었는데,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 12마리가 내려앉는 모습을 보았다. 꿈에서 깬 정씨와 마을 사람들은 이를 상서로운 징조로 여기고 정성 들여 연꽃을 가꾸었다고 한다. 그 후 50여 년이 지나 회산백련지는 동양 최대 연꽃자생지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농업용수 공급 목적이 줄어들자 저수지 수면이 점차 낮아지면서 연꽃 자생에 적절한 환경으로 바뀌면서 백련이 급속히 번지게 된 것이라 한다.

꽃이 일시에 피어나는 홍련과 달리, 백련은 7월부터 연잎이 덮이기 시작해 여름 3개월 동안 연못을 가득 메운다. 꽃송이가 주먹만 하고 연잎 지름은 1m 안팎이나 된다. 꽃이 가장 늦게 피며 오래 피는 연꽃이 백련이다. 꽃이 필 때는 꽃잎 가장자리가 연한 분홍빛을 띠다가 전체가 순백색으로 변하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Info 회산백련지
주소 전남 무안군 일로읍 백련로 333

동양 최대 연꽃방죽에서 열리는 축제
회산백련지에서는 연꽃방죽 사이로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어 하얀 연꽃이 모인 장소를 찾아 자유롭게 둘러보면 된다. 주무대 앞에 있는 시간의 다리와 수련공원, 출렁다리와 전망대 등 길잡이 포인트가 되어주는 장소들이 있으니, 연꽃방죽 틈에서도 쉽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포인트들만 찾아다녀도 회산백련지의 연꽃들을 실컷 즐길 수 있다. 회산백련지에는 백련뿐 아니라 수련가시연꽃개연꽃어리연꽃 등 30여 종의 연꽃과 50여 종의 수중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한 바퀴 거닐다보면 다양한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출렁다리. 뒤편으로 백련카페가 보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전망대에서 바라본 출렁다리. 넓은 연꽃방죽에서 포인트들만 찾아다녀도 수많은 연꽃을 볼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좋은 휴식처가 되어주는 백련카페에서 즐기는 연잎라떼. 사진 / 노규엽 기자
좋은 휴식처가 되어주는 백련카페에서 즐기는 연잎라떼. 사진 / 노규엽 기자

 

회산백련지의 단점이 있다면 넓은 규모에 비해 그늘이 적어 햇볕을 피할 곳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더운 여름에 꽃이 만개하는 특성상 여름 여행지로 이름을 알리지만, 땡볕 아래에서 넓은 연꽃방죽을 다니는 일은 누구라도 쉽지 않다. 그래서 준비된 공간이 백련카페다. 연꽃방죽의 한쪽 끄트머리에 연꽃 모양으로 지어진 건물에 있는 백련카페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쉼터를 제공한다. 기본적인 카페 메뉴 외에도 연잎라떼를 판매하고 있고, 크로플 맛집으로도 알려져 있어 카페 안팎에서 쉬며 회산백련지를 즐기는 방문객들도 많다. 건물 2층에는 수상전시온실을 겸하는 휴식 공간도 있어 열대식물들 사이에서 음료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쉬고 갈 수 있다.

주차장에서 연꽃밭을 오가는 길목에도 전통정원과 동물체험장,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어 두루두루 둘러보기 좋다.

한편, 8월경에 꽃을 가장 많이 피우는 백련의 생태와 맞물려 무안군에서는 매해 무안연꽃축제를 개최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한 해 쉬었지만, 올해에는 온라인으로 축제를 개최한다.

Info 24회 온라인 무안연꽃축제
기간 818~22
자세한 행사일정은 추후 안내

 

무안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드는 자연생태문화 관광지

갯벌랜드에서 만난 농게 조형물. 사진 / 노규엽 기자
갯벌랜드에서 만난 농게 조형물. 사진 / 노규엽 기자
갯벌랜드에서는 생태갯벌과학관부터 들르는 것이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갯벌랜드에서는 생태갯벌과학관부터 들르는 것이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체험도구를 미리 챙겨 방문하면 갯벌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체험도구를 미리 챙겨 방문하면 갯벌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황토갯벌랜드
무안황토갯벌랜드는 한국의 습지보호지역 1무안갯벌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 람사르 습지 1732호이자 전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검은 비단무안갯벌의 가치를 소개하는 홍보, 교육, 전시 기능과 생태체험학습을 통한 해양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자녀들과 함께 찾기 좋은 곳이다.

관람순서는 먼저 생태갯벌과학관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1층 로비부터 VR 체험 등 각종 과학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고, 본 전시관에는 무안의 갯벌 현황과 갯벌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맨손어업유산관도 있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무안 낙지 어업에 관한 다양한 자료와 영상을 볼 수 있다.

과학관을 둘러보고 나면 갯벌로 나가볼 차례.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듯 보이는 갯벌을 조망할 수 있는 데크들이 설치되어 있고, 일출전망대 인근에는 흰발농게 집단서식지가 있어 한쪽 집게만 큰 농게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 갯벌체험도구를 지참해 간다면 갯벌체험도 가능하다. , 물때표를 참고해 안전한 시간에만 체험을 해야 하며, 정해진 구역에서 관찰만 가능하다(수집 및 채취 금지). 갯벌 물때표는 무안황토갯벌랜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주소 전남 무안군 해제면 만송로 36

 

노을길의 핵심 공간인 낙지공원. 낙지전망대와 그 주변에서 노을을 바라보기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노을길의 핵심 공간인 낙지공원. 낙지전망대와 그 주변에서 노을을 바라보기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낙지공원 내 무인카페에서 음료를 즐길 수도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낙지공원 내 무인카페에서 음료를 즐길 수도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낙지공원에 노을길 야영장이 오픈해 캠핑족들도 찾기 좋은 곳이 되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낙지공원에 노을길 야영장이 오픈해 캠핑족들도 찾기 좋은 곳이 되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낙지공원과 노을길 야영장
무안국제공항이 있는 망운면의 북쪽 해안에는 노을길이라는 아름다운 곳이 있다. 조금나루 해변에서 현경면 봉오제까지 총 8.9km 이어지는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좋고, 중간중간 주차장을 마련해놓아 잠시 쉬면서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조금나루 해변에는 송림이 우거져 있어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노을길의 핵심 공간은 낙지공원이다. 큰 낙지 조형물이 세워져있는 낙지 전망대와 주변으로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서해의 풍경과 노을 지는 광경을 감상하기 좋으며, 무인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커피 등의 음료를 즐기며 쉬어가기 좋다. 최근에는 노을길 야영장을 개장해 캠핑족들에게도 반가운 공간이 되었다. 낙지공원 입구에 카라반 3대가 세워져 있고, 숲 속에 자리한 캠핑사이트 10개는 나무데크로 조성되어 있다.

주소 전남 무안군 망운면 노을길 143

 

1960~70년대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 사진 / 노규엽 기자
1960~70년대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 사진 / 노규엽 기자
낙서를 해보는 체험 등 간단한 체험거리들도 준비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낙서를 해보는 체험 등 간단한 체험거리들도 준비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야외공간에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 및 체험거리들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야외공간에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품 및 체험거리들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
몽탄남초등학교 폐교를 매입해 리모델링한 시설로 지난 4월 정식 개관했다.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부모들의 어린 시절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안의 민속유물 수집가인 윤근택 선생이 무안을 비롯해 남도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생활소품들 중 3000여 점이 넘는 유물을 인수하여 설립했으며, 1960~70년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첫 번째 공간에는 전파사, 양복점, 사진관 등 한 동네의 시장거리를 재현해 놓았으며, 사진관에서는 비치된 교복을 입고 직접 사진 촬영도 해볼 수 있다. 이어지는 학교 공간에서 교실에 들어서면 동영상으로 선생님의 수업 장면을 볼 수 있어 옛 기억이 절로 되살아난다. 이어지는 공간에도 연탄가게, 옛 가정집, 동춘서커스의 추억 등을 재현해놨으며, 무안의 삶에 관해 알아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지나 자전거 VR 체험관까지 구성되어 있다. 야외공간에도 박 터트리기, 말뚝박기, 목마타기 등 옛 시절 체험공간을 만들어 놓아 짧지만 알찬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주소 전남 무안군 몽탄면 우명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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