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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땅끝 마실 한번 오실래요” 해남 땅끝마실
“땅끝 마실 한번 오실래요” 해남 땅끝마실
  • 김소연 기자
  • 승인 2022.06.10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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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에서는 나를 돌아보며 자연의 시간을 느껴볼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대흥사에서는 나를 돌아보며 자연의 시간을 느껴볼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김소연 기자

[여행스케치=해남]스쳐 지나가는 여행이 아닌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생활 관광 여행이 대세다. 전남 해남에서는 작년 여름부터 현지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며 지역민처럼 하루를 보내는 ‘땅끝마실’을 운영하고 있다.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진짜 여행’을 위해 해남으로 떠났다.

한옥 숙박 체험이 가능한 무선동 한옥민박마을.
한옥 숙박 체험이 가능한 무선동 한옥민박마을. 사진/ 김소연 기자

로컬 여행의 새로운 시작

해남을 상징하는 ‘땅끝’과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을 뜻하는 ‘마실’을 합친 ‘땅끝마실’. 해남에서 숙박하며 하루를 보내는 생활관광 프로그램이다. 일정 기간 한 여행지에 머물면서 새로운 환경을 충분히 경험해 보고 해당 지역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체험하는 여행. 단체 여행객보다는 소규모,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땅끝마실을 경험해 보고 싶은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실의 편안함이 있는 새금다정자 내 객실.
한실의 편안함이 있는 새금다정자 내 객실. 사진/ 김소연 기자

고즈넉한 고향 시골집 같은 숙박 체험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 시절의 향수와 이웃 간의 정을 다시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다. 땅끝마실은 숙박과 체험이 프로그램과 결합되어 있어 더욱 특별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어촌 체험부터 커피 로스팅, 바나나 농장체험, 서예, 말차 격불 체험 등 해남의 자연과 환경, 문화까지 모두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체험들은 땅끝마실 예약 후 숙박시설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

한옥마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무선동 한옥마을 골목 풍경.
한옥마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무선동 한옥마을 골목 풍경. 사진/ 김소연 기자

INFO 땅끝마실

땅끝마실은 해남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내 땅끝마을 게시판에서 머물고 싶은 숙소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택해 예약 후 이용하면 된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경우 숙박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아침 조식은 무료로 제공된다. 체험 프로그램 비용은 별도다.

문의 061-530-5919 www.haenam.go.kr/tour

무선동 한옥마을에서 특별한 민박

천년고찰인 대흥사를 품고 있는 두륜산 자락에는 무선동 한옥마을이 있다. 전남의 민박 마을로 지정된 이곳은 오랜 전통을 지켜온 품격 있는 한옥들이 모여 있는 보석 같은 마을이다. 전통 한옥의 특색을 살려 한옥 민박을 체험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으로 고무신 아트, 요리 체험, 분재 체험, 다도 체험 등을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무선동 한옥마을 내 ‘새금다정자’에서는 깊이 있는 차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말차가루를 활용해 다도 체험 중인 어린이와 윤향자 대표.
말차가루를 활용해 다도 체험 중인 어린이와 윤향자 대표. 사진/ 김소연 기자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차 문화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민박과 다도 체험을 운영하고 있는 윤향자 대표.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은 만큼,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다도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말차를 마시기 위해서 대나무로 만든 차선을 빠르게 움직여 거품을 내는 과정도 초코 파우더와 우유를 활용해 즐겁게 배울 수 있다. 윤향자 대표의 안내에 따라 말차에 거품을 내며 격불 체험을 통해 한국의 차와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 장난꾸러기 아이들도 찻잔을 놓칠세라 고사리 같은 손가락을 조심스레 움직이며 정성을 다한다.

차 문화 체험을 진행 중인 새금다정자의 다실.
차 문화 체험을 진행 중인 새금다정자의 다실. 사진/ 김소연 기자

INFO 새금다정자

주소 전남 해남군 삼산면 민박촌길 73

문의 061-532-5070

천년고찰의 여유가 느껴지는 대흥사 전경.
천년고찰의 여유가 느껴지는 대흥사 전경. 사진/ 김소연 기자

 대흥사 템플스테이 당일 체험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 진정한 쉼을 얻을 수 있는 천년 고찰인 해남 대흥사. 두륜산에 자리 잡은 이곳은 백제 무령왕 14년에 신라의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두륜산을 한눈에 담아 갈 수 있는 대흥사 경내에는 초의선사가 기거했던 일지암과 성보 박물관, 서산대사를 모신 표충사, 해탈문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아이들과 즐거운 텃밭에서의 오후.
아이들과 즐거운 텃밭에서의 오후. 사진/ 김소연 기자

1박 2일 자율형 프로그램부터 2박 3일 특별 체험형까지 다양하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당일 체험도 가능하다. 최소 인원 4명부터 신청이 가능한 스님과의 차담은 오전 9시 30분부터 한 시간 정도 진행된다. 또한 번뇌를 끊고 새로운 나를 다짐하는 ‛108염주 만들기’, 요가 명상 등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사찰 내 행사나 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기에 반드시 사전 예약을 통해 체험해야 한다.

INFO 대흥사 템플스테이

주소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

문의 061-535-5775


두륜산 관광펜션

주소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88-56

문의 061-534-8856

자라난 바나나 나무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자라난 바나나 나무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사진/ 김소연 기자

땅끝에서 만나는 달콤한 바나나농장체험

청정지역 해남에서는 수입 바나나보다 촉촉하고 달콤한 바나나가 재배되고 있다. 600평 하우스에 5미터 이상 자라난 바나나 나무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북평면 땅끝농부를 운영하고 있는 신용균, 홍홍금 부부가 2019년부터 시작한 바나나농장은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바나나농장체험이 가능하다. 이곳의 바나나는 나무에서 충분히 성숙한 뒤에 수확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나다. 고온이나 농약으로 살균 처리하는 수입품에 비해 해남산 바나나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고 있어 아이들에게 더욱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바나나 농장 체험이 마냥 신기한 아이.
바나나 농장 체험이 마냥 신기한 아이. 사진/ 김소연 기자

항상 노랗게 익은 바나나를 마트에서만 보던 아이들은 높은 바나나 나무에 매달린 연두색 바나나 앞에서 신기하기만 하다. 후숙 과정을 통해 부드럽게 익은 바나나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바나나꽃은 말린 후 끓여내 따뜻한 차로 마시고, 다이어트와 피로회복에 좋은 바나나 식초로 만들기도 한다. 떨어진 바나나 잎은 동물들의 먹거리로 쓰인다는 말에 염소 우리 앞에서 처음 보는 바나나잎 하나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계속된다. 농장에서는 바나나 외에도 파인애플과 파파야 등 다양한 아열대 과일을 직접 보고 맛볼 수 있는 달콤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염소 먹이로 쓰이는 바나나 잎.
염소 먹이로 쓰이는 바나나 잎. 사진/ 김소연 기자

INFO 땅끝 농부

주소 전남 해남군 북평면 와룡길 23-12

문의 0507-1338-1373


두륜산 관광펜션

주소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88-56

문의 061-534-8856


<Mini Interview>

홍홍금 대표.
홍홍금 대표. 사진/ 김소연 기자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힘이 납니다”

땅끝농부 신용균, 홍홍금 대표

10대 시절부터 농사를 지어온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다들 정말 바나나가 재배가 가능할까?라며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은 바나나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인 만큼 농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체험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바나나는 전체 수입 과일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과일이지만, 해남에서도 달콤한 바나나를 재배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자녀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친환경으로 안전하게 재배하고 있어요. 맛과 향이 살아있는 해남산 바나나 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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