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여행지에서 쓰는 편지] 사람을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
[여행지에서 쓰는 편지] 사람을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3.05.18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여행스케치

[여행스케치=서울] 저는 요즘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행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지친 심신을 쉬게 하려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찾아가는 여행도 하지만 옛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이 더 잦습니다.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행을 더 많이 하는 이유는 재미 때문입니다.

역사책에 나오는 왕이나 장군이 잠들어 있는 땅, 많은 지적 유산을 남기고 잠든 선비나 정치인의 고향, 유명 문화 예술인의 유물 전시관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멋진 글씨, 고운 노랫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앞서 세상을 살다간 선각자들은 여행객을 불러들이고, 그 고장에 사는 후세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도 합니다.

어떤 고장에서는 몇백 년 전에 유배살이 한 선비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어떤 고장에서는 단지 태어나기만 한 사람의 생가를 복원하고, 사후에 뼈가 묻힌 무덤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금 더 조금만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이름도 남기지 못 한 사람들의 흔적이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폐사지에 수백 년을 홀로 서 있는 석탑이나 수많은 민초의 땀이 동원된 성이나 담장, 돌다리 앞에선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리고 집채만한 고분과 현대 중장비를 동원해도 옮기기 쉽지 않은 고인돌들, 그리고 옛무덤 속에서 발굴한 빛나는 유물들을 마주할 때면 경탄이 터져 나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떠날까요?

무엇을 남겨야 후세 사람들에게 유익할까요?

 

박 상 대 <여행스케치> 발행인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