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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슬로우 여행] 가벼운 섬 여행으로 제격! 인천 교동도 여행
[슬로우 여행] 가벼운 섬 여행으로 제격! 인천 교동도 여행
  • 김유정 객원기자
  • 승인 2024.04.12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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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가벼운 섬 여행. 인천 교동도로 떠나본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차를 타고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가벼운 섬 여행. 인천 교동도로 떠나본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여행스케치=인천] 화창하고 맑은 날이 지속되면서 나들이 가기 좋은 시기가 왔다. 주말에 어디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멀리 가기는 부담스러운데 여행 간 기분을 한껏 느끼고 싶다면 인천 교동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차량을 타고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대교가 놓여 있어 쉽게 섬 여행을 할 수 있다.

추억의 골목 시장 한 바퀴, 교동도 대룡시장
교동도는 강화도 서북쪽에 위치해 황해도 연백군과 휴전선을 경계로 마주하고 있다. 민간인출입통제선 위에 있어 교동대교 앞에서 신분증을 제시해야 섬에 들어갈 수 있다. 줄지어 있는 차량 사이로 잠시 기다리다 보면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은 종이와 신분증을 군인이 받으러 온다. 이 절차를 번거롭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여행의 재미를 배가 시켜준다. 들어가기 까다로운 섬이라 그런지 더 기대가 된다. 여행자는 일출 30분 전부터 일몰 30분 후까지만 교동도에 머물 수 있다. 절차를 다 밟고 나면 교동대교를 건너 10분 정도 더 운전하고 들어가면 교동도에서 가장 사람이 북적이는 곳인 교동도 대룡시장을 만날 수 있다.

추억을 되살리는 LP.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추억을 되살리는 LP.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어릴 적 자주 먹던 주전부리들도 판매한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어릴 적 자주 먹던 주전부리들도 판매한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교동도 대룡시장은 6.25 전쟁 시 연백군에서 교동도로 잠시 피난을 온 주민들이 만든 곳이다. 한강 하구가 분단선이 되자 고향에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었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향에 있는 연백시장을 본떠 골목에 시장을 만들었다. 이 시장이 지금의 교동도 대룡시장으로 50년 동안 자리매김했다. 교동도 경제 발전 중심지로 발전해 왔지만, 대부분 실향민이 세상을 뜨면서 규모도 줄어들고 주춤했다. 하지만 20147월 교동대교의 개통과 함께 198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주말에는 시장 앞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만차가 되기 일쑤일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작은 골목이 여러 개가 이어진 대룡시장은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추억을 부르는 호떡이나 주전부리 등 간식은 물론 참기름병에 담긴 밀크티를 파는 카페, 쌍화탕을 파는 다방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좁은 골목에 다양한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좁은 골목에 다양한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어린이들이 추억의 뽑기를 하고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어린이들이 추억의 뽑기를 하고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어린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문방구에선 의외로 어른들도 그 시절 장난감을 보고 신기해하며 지나치지 못한다. 종이 인형, 바람을 넣으면 앞으로 가는 경주마 등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장난감들이 한가득 있는 문방구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구경하고 나니 출출하다.

시장길 끝에 들기름 비빔밥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들어서니 세련된 실내장식으로 식당이 아닌 줄 알고 다시 돌아서려고 하던 찰나 앉아있는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맛집을 제대로 찾아온 듯하다. 생들기름을 기본으로 한 비빔밥만 판다. 꼬막, 육회, 불고기 이렇게 3가지의 토핑을 선택해 주문하면 된다. 식사를 기다리면서 둘러보니 일반 손님도 많은데, 바이크를 타는 착장의 손님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곳은 바이커들의 핫 플레이스로 식사와 커피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들기름 향이 가득한 꼬막비빔밥을 쓱쓱 비벼 한입 가득 무니 입안에서도 고소한 들기름 향이 맴돈다.

참기름 병에 담긴 밀크티.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참기름 병에 담긴 밀크티.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오래된 이발관이 식당으로 변신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오래된 이발관이 식당으로 변신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들기름 향이 가득한 꼬막 비빔밥.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들기름 향이 가득한 꼬막 비빔밥.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든든하게 식사를 마쳤으니, 그다음은 당연히 차를 마시러 가야 한다. 교동도에서는 카페보다는 다방을 가야 한다. 시장 곳곳에 자리한 다방에서 약탕기에 진하게 쌍화탕을 내리고 있어 그 향에 이미 매료됐다. 다방에서 쌍화차를 자연스레 시킨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다방에 앉아 달걀노른자가 동동 띄워진 쌍화차를 마시고 있으니, 1980년대 배경인 드라마의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INFO 교동대룡시장
주소 인천 강화군 교동면 교동남로 35

교동도의 신상 핫 플레이스, 화개정원 & 화개전망대
20235월에 개장해 문을 연 지 꼭 1년이 된 화개정원은 교동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다. 화개산 북쪽 213,251의 면적에 조성한 대규모 힐링 테마파크로 인천 최초의 지방정원이다. 화개정원은 화개산 관광 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화개산에 자리한 정원인 만큼 산책로는 경사가 심해 노약자는 모노레일을 타고 오를 것을 추천한다. 모노레일로 화개전망대까지 20분 정도 소요된다. , 화개정원 입장료와 별도로 모노레일 이용료를 따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있다. 모노레일은 한 번에 10명 정도 같이 탑승할 수 있는데 소요 시간이 길다 보니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대기 장소에 카페, 식당 등이 있어 음료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

화개산 모노레일.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화개산 모노레일.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연산군 유배지를 재현한 공간.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연산군 유배지를 재현한 공간.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화개정원은 약 18만 본의 다양한 수목과 관목류, 초화류가 심어져 있다. 군민이 기증한 수목으로 기증 수목원이 조성돼 있어 군민과 함께 정원을 가꾼 것에 의미가 있다. 입구에서 화개산 중턱까지 물의 정원, 역사·문화의 정원, 추억의 정원, 평화의 정원, 치유의 정원이 차례로 조성돼 있다. 가파른 길로 올라가기 때문에 천천히 쉬면서 주위를 충분히 즐기면서 오를 것을 추천한다. 곳곳에 솥뚜껑 모양의 포토존은 물론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으니, 기념사진을 찍어보자.

곳곳에 놓인 작은 폭포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곳곳에 놓인 작은 폭포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소원을 빌며 쌓은 돌탑.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소원을 빌며 쌓은 돌탑.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어느새 화개산 해발 250m에 있는 화개전망대에 다다른다. 전망대 끝에 걸어가면 7km 떨어진 북한 황해도 연백평야와 강화군의 다도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멀리서 봐도 아찔해 보이는 화개전망대는 스카이워크가 마련돼 있다. 바닥이 투명하게 뚫린 부분이 있어 스릴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인 스카이워크 끝에서 뒤돌아보면 화개전망대가 뭔가 형상화한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양쪽으로 동그란 것은 눈, 앞으로 뻗은 것은 부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강화도 군조인 저어새를 본떠 디자인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여행객도 많다.

화개전망대.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화개전망대.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저어서 눈 모양을 한 전망대 모습.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저어새 눈 모양을 한 전망대 모습.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바닥이 뚫린 스카이워크.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바닥이 뚫린 스카이워크.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화개전망대에 힘들게 올랐으니 금방 내려가기가 아쉽다. 이럴 때 화개전망대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차 한잔하며 탁 트인 파노라마 뷰를 실컷 감상하는 것이 좋다. 넓은 테라스에 테이블과 의자가 다수 놓여 있어 같이 간 일행과 함께 뷰와 차를 즐길 수 있다. 전망대에서 화개정원을 거쳐 다시 돌아갈 때는 올라왔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내려가 보자. 화개정원은 다양한 길이 자리하고 있어 어느 길을 선택해 가는지에 따라 보는 풍경이 달라지기 때문. 올라왔던 길을 일부러 피해서 내려가다 보면 새로운 화개정원을 느낄 수 있다. 초입에 있는 연산군 유배지를 재현한 곳에 도착하면 어느새 화개정원의 산책도 끝이 난다.

INFO 화개정원 & 화개전망대
주소 인천 강화군 교동동로471번길 6-58
운영시간 09:00-18:00 매일 (입장마감 폐장 1시간 전)
입장료 화개정원(전망대 포함) 5,000, 화개산 모노레일 12,000(왕복)
전화 032-932-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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