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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간간한 떡갈비와 맑은 뼛국의 조화
간간한 떡갈비와 맑은 뼛국의 조화
  • 김샛별
  • 승인 2016.12.06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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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밥상④, 광주 떡갈비백반
떡갈비 한 점에 각종 야채를 올린 한 쌈.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광주] ‘떡갈비’ 하면 담양인 줄 알았더니, 광주오미(光州五味) 중 하나에도 떡갈비가 있다. 광주에 사는 김하림씨는 “떡갈비 하면 ‘송정’을 자연스레 떠올릴 정도로 광주 사람에겐 친숙한 음식”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담양을 두고 광주 송정에 가서 떡갈비를 먹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고기로 두툼하게 만든 담양의 떡갈비와 달리 송정 떡갈비는 소고기에 돼지고기를 함께 다져 얇게 저민 것을 숯불에 구워낸다.

돼지기름이 더해져 고소한 맛이 더해지고,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비빔밥과 떡갈비, 반찬과 야채, 그리고 맑은 뼛국이 한 상 푸짐하게 차려지니, 떡갈비는 '반찬'에 가깝다.

무한리필 되는 맑은 뼛국은 떡갈비 백반의 또 다른 묘미다. 사진 / 김샛별

맑은 뼛국과 슥슥 비벼 먹는 비빔밥에 떡갈비 한 점

떡갈비를 주문하면 먼저 나오는 것이 맑은 뼛국이다. 돼지 감자 뼈로 만든 맑은 탕이다.

보통 빨간 국물의 감자탕으로 해먹는 돼지 감자 뼈를 끓여낸 것인데 소고기뭇국과 비슷한 맛을 낸다. 담백하고 시원한 맛에 고소한 돼지고기 맛이 더해져 입맛을 돋우고 속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그런데 왜 뼛국을 같이 주는 걸까? 김종선 동성떡갈비 대표는 “떡갈비 상이 국물을 빼면 좀 뻑뻑한 상”이라며 “일반 식당에서 된장찌개가 나오는 것처럼 떡갈비 골목에서는 다 뼛국을 내어준다”고 말한다. 한 집에서 주기 시작했던 것이 송정 떡갈비 골목 가게에선 모두 내어주게 되었다고.

채아람씨는 “사실 떡갈비가 아니라 뼛국을 먹으러 온다”고 농담을 한다. 무한리필 되는 뜨끈한 맑은 뼛국에서 전라도 인심을 느낄 수 있다.

떡갈비는 보통 비빔밥과 함께 먹는다. 비빔밥은 정통야채비빔밥, 육회비빔밥, 익힌 비빔밥 3가지 종류가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비빔밥은 육회 비빔밥과 익힌 비빔밥, 야채로 된 비빔밥 3가지가 있다. 익힌 비빔밥은 주문과 동시에 미리 양념한 고추장 양념장을 주방에서 슥슥 비벼진 뒤 고명들이 얹어져 나온다.

한 숟갈 푸짐하게 떠서 떡갈비를 얹어 먹으면 약간 단 간장 양념의 떡갈비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Info 동성떡갈비
메뉴 정통떡갈비 1만1000원, 후식정통비빔밥 3500원
주소 전남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산로29번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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