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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바다 위에 떠 있는 용의 모습, 하롱베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용의 모습, 하롱베이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6.12.06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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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계단 위의 티톱 섬 360도 풍경이 백미
하롱베이 티톱섬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하롱베이] 하롱베이의 매력은 차고 넘친다. 멀리서 바라보면 병풍에 그려진 수묵화의 모습처럼 아름답다. 섬과 섬 사이의 좁은 수로를 지날 때면 기암괴석의 선명함이 그대로 드러나며,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저마다의 특징을 그려낸 이름들이 붙여져 있다. 용의 형상이 바다에 떠 있는 하롱베이로 떠나보자

베트남 여행의 백미인 하롱베이. 패키지 투어의 경우 현지 숙박 후 하롱베이 당일 투어로 진행되며, 한국인 가이드가 동행한다. 하지만 하노이에서 출발하는 하롱베이 상품은 자유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코치 투어 상품이 있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는 버스로 평균 4시간 거리. 하롱베이 1박 2일 코스를 선택했다. 여행의 시작은 기다리는 설렘에서 시작되듯 하노이의 오전 8시 30분 오페라하우스에서의 기다림은 즐겁기만 하다. 

코리아 타임처럼 베트남 타임도 있다

코치 투어는 자신이 묵는 호텔이나 약속 장소에서 만나 이동하게 된다. 호텔이 먼 경우 하노이 오페라하우스가 관광버스 만남의 장소가 된다. 오전 8시 30분이 약속 시각. 기다리는 여행자들은 많지만, 버스는 오지 않는다. 가이드에게 전화하니, “호텔을 돌며 여행객을 태우고 있다”며 “금방 간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오페라하우스 계단에 앉아 기다리는 여행자들, 그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간식이나 과일을 파는 베트남 상인들. 그렇게 시간은 흘러 30분이 지난 후에야 관광버스가 도착한다. 코리안 타임이라는 것을 연상케 해주는 베트남. 서서히 베트남과 한국의 동질성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첫 단추이다. 2시간가량 이동을 하면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코너가 있다. 바로 ‘쇼핑 투어’다. 자유로운 쇼핑 투어가 진행되지만, 상품이나 음식의 가격은 하노이 시내보다 2배에서 5배 이상 비싸게 판매한다는 점을 유의하자. 

버스에서 가이드가 여권을 회수한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공화국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숙박할 경우 반드시 여권이 필요하다. 1박 2일 동안 함께 할 리 티 반(Le Thi Van) 베트남 현지가이드는 “해산물이나 고기 등 식사를 할 때 먹지 않는 것이 있느냐?”고 묻는다. 세계에서 여행자들이 모이기 때문에 그나라의 식습관이나 문화 또는 개인의 취향에 맞춰주기 위한 것이다. 

점점이 흩어진 듯 모인 섬들이 향연, 하롱베이

하롱베이 항구에는 저마다 층수와 이름은 달라도 크루즈의 색상은 모두 흰색이다. 하롱베이 크루즈 배들은 모두 침실이 있다. 배의 크기에 따라 3층, 4층으로 나뉘는데, 객실은 2~4명이 잘 수 있는 크기이다.

1박 2일 동안 모두 4끼가 제공되며, 저녁에는 선상 파티를 곁들인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바다로 내려온 용이 다시 하늘로 승천을 준비하듯 꿈틀거리는 느낌의 하롱베이가 눈에 들어온다. 3000여 개의 석회암 섬이 점점이 바다 위에 수를 놓고 있는 하롱베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하롱베이의 마스코트인 ‘키스 섬’을 가리키며 반(van) 현지 가이드는 “키스 섬은 연인이 얼굴을 맞대고 키스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소개한다.

배를 돌려 반대편으로 보는 섬은 마치 물고기 모양으로 변신한다. 하롱베이의 섬들은 태양의 빛과 배의 각도 등에 따라 섬의 모양이 색다르게 변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승솟동굴까지 가는 동안 선상에서의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 

승솟동굴 주변에는 이미 많은 여행객을 내려놓고 기다리는 크루즈들이 곳곳에 정박해 있다. 승솟동굴로 올라가는 도중 만나는 전망대에는 배에서만 바라보다 높은 곳에서 조망하는 하롱베이의 풍경을 담기 위해 촬영 모드로 변한다. 한사람씩 들어갈 수 있는 동굴로 들어가기 위해 입구에는 많은 사람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동굴의 규모는 상상 이상이다. 동굴 천정에는 아주 오래전 세찬 파도와 자갈들의 소용돌이로 만들어진 포트홀이 동굴 천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오랜 세월 동안 녹아내린 종유석, 석순 등이 자리하고 있다.

승솟의 별칭은 ‘놀람의 동굴’이라고 한다. 마치 섬 전체를 비워 광장을 만들고 웅대한 동굴이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롱베이는 영화 <인도차이나>, <굿모닝 베트남>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붉은 조명, 노란 조명, 청색과 흰색의 조명들은 웅장함을 더 하는 동굴의 위용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동굴을 한 바퀴 다 돌아 나올 즈음에 가이드가 바닥의 바위를 가리키며 조명을 비춰보라고 한다. 조명을 비치니 돌 주변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옆으로는 많은 사람이 만진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돌이 있다. 돌을 만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다. 이미 그 옆으로는 베트남 지폐인 1000동(한화 50원), 2000동(한화 100원)이 소북히 쌓이고 있었다. 

400계단 위의 티톱 섬 전망대, 360도 풍경이 백미

승속동굴에서 나오면 바로 카약을 타러 이동한다. 둘이서 함께 카약을 타고 석회암 섬 사이의 협곡을 지나거나 섬 가까이에서 서식하는 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동굴을 지나 새로운 섬을 만나기도 한다. 처음에는 노를 젓는 것이 힘들다는 사람들도 5분만 지나면 멀리까지 나갔다 들어오는 기술을 배우게 된다. 

크루즈에는 벌써 불이 들어온다. 하롱베이의 노을도 점차 물들어가는 시간이다. 이제 카약놀이를 뒤로하고 다시 선상으로 돌아간다. 크루즈에서는 벌써 선상파티 준비가 한창이다. 각각의 나라에서 여행을 왔지만, 함께 버스를 타고 이곳 하롱베이 여행을 함께한 것도 인연이기에 조금이나마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다. 

하롱베이에 오면 반드시 들린다는 티톱 섬. 버스를 함께 타고 온 일행들과도 이곳에서 처음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이 섬은 하롱베이에서 몇 안되는 모래사장이 있어 수영을 즐길 수 있으며 하롱베이 전경을 360도로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400계단을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사방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관광객들로 만원이지만 모두 차례를 기다린다. 하롱베이의 전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또 찾아보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는 가이드의 말처럼 황홀한 비경을 연출하고 있다.

섬들이 병풍처럼 바다 위에 수 놓아 있는 풍경과 오가며 물살을 만들어내는 크루즈로 인해 살아 움직이는 풍경을 담아낼 수 있다. 

티톱섬을 내려오니 모래사장에는 모래탑을 만드는 아이들과 수영을 즐기는 여행객으로 활기차 보인다. 보통 30~1시간의 개인 시간이 주어져 모처럼 바닷물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티톱섬을 뒤로 하고 이제 하롱베이 투어를 마치기 위해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한 시간여 동안 하롱베이의 풍경을 복습하는 기분이다. 러시아에서 온 여행자는 베트남 여행 책자를 읽으며, 내일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하롱베이 항구는 새로 방문하는 여행자의 발길로 분주한 모습이다. 흰색 마도로스 제복을 입은 선장이 자신의 배에 오르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그의 뒤편으로 높고 푸른 하늘과 구름 아래의 유람선이 또다시 하롱베이로의 여행을 권유하는 인상이다. 그렇게 하롱베이는 내리는 순간 다시 한번 타고 싶은 여행지로 기억되는 곳이다.

하노이 여행정보 

호안끼엠호수
하노이 구시가지의 관광명소로 최근에 주말이면 대학로, 신촌역처럼 차량 통행금지를 해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다. 빨간 다리를 지나면 응옥썬 사당이 있다. 사당 안에는 호안끼엠 호수에서 잡혔다는 2m가 넘는 거북이가 박제되어 있다. 하노이 시민들은 대부분 빨간 다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돌아간다. 응옥썬 사당을 지나 분수대 앞에서는 하노이 구시가지의 시내 투어를 할 수 있는 전기차가 관광객을 기다린다. 전기차 요금은 2만동으로 한화 1만원.

문묘
베트남은 우리나라처럼 유교 사상이 철저하다. 1070년 공자를 모시기 위해 세워진 문묘는 ‘공자묘’라고도 부른다. 베트남 최초의 대학으로 과거 시험에 합격한 300명의 명단이 대형 비석에 새겨져 있다. 문묘는 베트남 대학생들이 졸업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항공편
인천에서 하노이까지 운항하는 항공편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베트남항공, 이스타제트, 비엣젯 항공 등이 있다. 하노이까지 비행시간은 4~5시간이 소요되며, 별도의 비자는 필요 없다. 베트남 여행을 할 경우 왕복항공권을 소지해야 한다.

환율
베트남 화폐 단위는 ‘동’으로 1000동이 한화로 약 50원이다. 일반적으로 카페의 차나 맥주 한 병 가격은 3만~4만500동으로 한화로 1500~2250원이다.

취재협조 리 티 반(Le Thi Van) 베트남 현지 여행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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