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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맛’으로 지리산 운봉을 여행하는 '카사 디 살라미'
‘맛’으로 지리산 운봉을 여행하는 '카사 디 살라미'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8.02.14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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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맛과 멋
남원 운봉 비전마을에 자리한 한옥 레스토랑, 카사 디 살라미의 외관.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남원] 그곳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맛집에 들르는 건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경남 함양과 산청, 하동, 전남 구례와 함께 지리산을 품은 남원에서도 운봉읍의 비전마을은 지리산과 남원의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식당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시작은 지리산 흑돈이었다. 허영만 화백이 <식객Ⅱ>에서 이야기한 ‘버크셔K’를 맛보려면 비전마을로 가야 한다고 했다. ‘버크셔K’는 육종 전문가인 박화춘 박사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버크셔 품종을 개량한 것.

그의 부인인 오인숙 (유)솔마당 대표는 ‘버크셔K’로 하몽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 특별한 맛을 보기 위해서는 진공포장된 하몽을 사서 들고 갈 수밖에 없다.

현지에서 바로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오인숙 대표는 공장 앞쪽에 위치한 ‘Casa di Salumi(이하 카사 디 살라미)’를 추천한다.

카사 디 살라미의 내부. 사진 / 노규엽 기자
'버크셔K'로 만든 하몽이 올라간 전채메뉴, 부르스케타. 사진 / 김샛별 기자

카사 디 살라미는 이탈리아식 하몽인 ‘프로슈토’로 유명한 파르마 지역에서 공부한 이창석 쉐프가 연 곳.

이탈리아어로 집이라는 뜻의 ‘카사’와 유럽에서 즐기는 염장 후 건조한 말린 햄을 뜻하는 ‘살루미’가 합쳐진 낯선 이름과 달리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고즈넉한 한옥 레스토랑으로 지리산 운봉을 ‘맛’으로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운봉마을에서 재배한 과일과 채소들로 만든 하우스샐러드가 입맛을 돋운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커피에 재워 향과 맛이 살아 있는 한우. 사진 / 김샛별 기자
운봉감자로 만든 뇨끼. 사진 / 노규엽 기자
코스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 사진 / 노규엽 기자

리산 흑돈 ‘버크셔K’로 만든 하몽을 얹은 부르스게타를 시작으로, 주변 텃밭에서 키운 싱싱한 채소를 담아낸 하우스 샐러드, 이 동네에서 키우는 산양의 젖을 받아 만든 치즈, 지리산 운봉 감자로 만든 뇨끼, 부리타 치즈로 속을 채운 라비올리에 곁들인 아영포도로 직접 담군 와인까지.

그야말로 지리산과 남원, 비전마을의 한 상 차림이다. 더욱이 이 모든 것은 이창석 쉐프가 직접 만든다는 것이 특별하다.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로, 핸드메이드 식당을 지향하는 이곳은 직접 빵을 굽고, 면을 뽑는다.

메인 메뉴인 스테이크는 소고기와 돼지목살스테이크로 선택 가능하다. 추천하고 싶은 것은 버크셔K 돼지목살스테이크. 소보다 더 맛있는 돼지를 맛볼 수 있다. 더욱이 버크셔K를 스테이크로 즐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으므로, 인근 농장에서 바로 공수해오는 돼지목살스테이크를 맛볼 것을 권한다.

이창선 카사 디 살라미 쉐프의 모습. 사진 / 김샛별 기자
상큼한 청귤차와 디저트로 나온 케이크까지 함께 하면 코스가 마무리 된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천천히 코스를 즐기다 보면 어느 새 배가 꽉 차지만, 디저트가 들어갈 자리 하나 정도는 어떻게든 생긴다.

꾸덕한 치즈케이크에 아이스크림을 곁들이고, 깔끔한 마무리를 도와줄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그 느릿하고 맛있는 시간이 완벽하게 마무리 된다.

Info Casa di Salumi (카사 디 살루미)
메뉴
런치코스 2만5000원, 디너코스 4만원
주소 전북 남원시 운봉읍 가산화수길 60(화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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