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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할랄푸드 9] 숯불로 굽고, 철판에 익혀도 맛있는 닭갈비
[할랄푸드 9] 숯불로 굽고, 철판에 익혀도 맛있는 닭갈비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8.03.06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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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배려한 공간 '남이섬꼬꼬춘천닭갈비'
할랄 방식으로 도축된 닭도 제공하는 남이섬꼬꼬춘천닭갈비.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가평] 닭갈비로 유명한 곳은 춘천이지만, 가평 남이섬 입구는 물론 근방의 식당들은 대부분 닭갈비집이다. 벌써 16년 전 드라마인 <겨울연가>가 인기를 끈 후로 남이섬을 찾는 이들이 섬을 둘러보고 바로 닭갈비를 먹길 원하기 때문이다. 남이섬에 처음 생긴 닭갈비집이 바로 남이섬꼬꼬춘천닭갈비다.

남이섬은 한 해에 무슬림 20만 명이 찾아올 정도로 대표적인 명소다. 서울 외에 할랄 음식을 제공하는 곳과 기도실을 운영하는 곳은 남이섬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먹는 것이 늘 걱정일 수밖에 없다.

박용수 남이섬꼬꼬춘천닭갈비 대표는 “남이섬에 오면 닭갈비를 먹는 게 일반적인 관광객들의 코스이지만 할랄 재료를 사용하는 곳이 없어 무슬림들은 닭갈비를 구경만 하고 간다”고 말한다. 

그는 “무슬림들도 남이섬을 한 바퀴 돌고, 닭갈비를 먹고 가고 싶지 않겠냐”며 “단체 외국 관광객들이 왔을 때도 볶음밥 같은 것을 따로 주문하는 게 보기 안 좋았다”고 회상한다.

철판에 익히는 닭갈비 외에 숯불에 구워 먹는 닭갈비 역시 인기메뉴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사실 남이섬꼬꼬춘천닭갈비는 무슬림뿐 아니라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도 편리한 시설을 갖췄다. 3층밖에 안 되는 건물이지만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층마다 턱이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다. 휠체어를 타고 와도, 거동이 불편해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새로 리모델링 했다고.

어린이들을 위해 맵지 않은 간장 양념을 베이스로 한 어린이닭갈비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맛은 기본이고, 이런 것들도 신경 써야 할 때”라고 강조하는 그의 맛 철학은 사실 간단하다. 신선하고 좋은 닭으로, 양념만 잘 만들면 된단다.

역시 닭갈비는 양념 맛. 그는 “와이프가 저한테도 비법을 안 알려준다”며 과일을 포함해 이것저것을 넣었다고만 설명한다. 양념을 잘 재워놓고, 주문한 인분만큼 양념을 넣는 것이 포인트라고. “양념을 많이 넣는다고 맛있는 게 아니라 그냥 짜기만 할 뿐”이라며 정량을 지키는 것을 강조한다.

이곳의 닭갈비는 돼지갈비처럼 숯불에 닭을 구워먹는 닭갈비와 우리가 흔히 아는 철판닭갈비 두 개가 있는데, 각각의 양념이 다르다. 조리방법이 다른 만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양념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 다 무엇을 선택해도 텁텁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불에 눌어붙은 맛이 매력적이다.

Info 남이섬꼬꼬춘천닭갈비
메뉴 춘천닭갈비 1만1000원(1인), 숯불닭갈비 1만2000원(1인), 쟁반막국수 1만7000원
주소 경기 가평군 가평읍 북한강변로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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