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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할랄푸드 10] 우리의 칼국수와 비슷한 티베트 툭빠, 국물은 더 걸쭉한 편
[할랄푸드 10] 우리의 칼국수와 비슷한 티베트 툭빠, 국물은 더 걸쭉한 편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8.04.17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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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채소를 넣어 튀긴 샤박레 빵의 바삭함도 맛볼 수 있는, 포탈라 레스토랑
툭빠와 샤박레, 샵타는 포탈라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티베트 음식이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티베트는 코와 혀를 자극하는 향신료와 독특한 음식으로 이목을 끄는 나라들 사이에서 소박한 식문화를 피워낸 나라다. 칼국수, 수제비처럼 밀가루를 활용해 만든 푸근한 국물 음식이 대표적. 다소 생소한 티베트 음식이 궁금하다면 티베트인이 운영하는 ‘포탈라레스토랑’으로 떠나보자.

지하에 자리한 레스토랑으로 내려가는 계단서부터 낯선 음악이 들려온다. 가게 문을 여니 내부는 온통 티베트 관련 소품으로 장식되어 있고, 절에서 맡아봄직한 향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텐진(민수) 포탈라레스토랑 대표는 “낯선 티베트 문화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서울 속 작은 티베트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한다.

텐진(민수) 포탈라레스토랑 대표. 사진 / 조아영 기자

티베트는 불교가 번성한 대표적인 나라다. 티베트 불교 음식과 이슬람 율법 하에 무슬림에게 허용되는 음식인 할랄푸드는 분명 거리가 있을 터. 텐진 대표는 “티베트 북부 지방에는 무슬림 신자가 많은 편”이며 “특정 종교를 벗어나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티베트 음식을 할랄푸드로 선보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텐진 대표는 “돼지고기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인증받은 할랄 고기만 사용하기 때문에 무슬림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레스토랑 곳곳에는 무슬림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전용 기도실을 운영 중이며, 기도 전 손과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대 옆에 샤워기도 갖춰놓았다.

레스토랑 내부에는 무슬림 전용 기도실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포탈라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티베트 음식 툭빠는 우리나라 칼국수를 연상케 하는 음식이다. 툭빠에 들어가는 면은 인도산 강황 가루를 첨가해 노란빛을 띤다. 채소 삶은 물을 육수로 사용해 순한 맛이 나며 국물은 칼국수보다 걸쭉한 편이다.

납작한 반원 모양의 샤박레는 두툼한 피에 양념한 고기와 채소를 넣어 튀겨낸 빵이다. 만두보다 파이에 가까운 피는 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샤박레를 찍어 먹는 양념장은 말린 고추와 마늘을 끓인 후 갈아 만들며, 네팔산 산초를 넣어 향과 맛을 더한다.

부드러운 면발과 순한 국물 맛이 칼국수와 닮은 툭빠. 사진 / 조아영 기자
샤박레는 네팔산 산초가 들어간 붉은 양념장에 찍어먹는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얇게 썰어 태운 고기’를 뜻하는 샵타는 조리과정에 품이 많이 드는 메뉴다. 고기를 삶아내 얇게 썰고, 한번 튀기는 과정을 거친다. 그 후 티베트식 양념과 채소를 더해 센 불에 볶아낸다.

닭, 소, 양고기 중 원하는 고기를 선택할 수 있다. 쫄깃한 고기를 씹으면 적당히 짭조름한 맛이 감돌며, 이후 아릿하게 퍼지는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Info 포탈라레스토랑
메뉴
툭빠 1만1000원, 샤박레 1만원, 샵타 1만5000원(닭고기), 1만6000원(소·양고기)
주소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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