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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봄여행주간] 꽃 피는 봄엔 보령으로 떠나요! 개화예술공원과 죽도 상화원
[봄여행주간] 꽃 피는 봄엔 보령으로 떠나요! 개화예술공원과 죽도 상화원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9.04.1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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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돌 '오석' 보존 위해 만든 개화예술공원
허브랜드부터 동물원, 꽃밥정식까지…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 조성된 죽도 상화원
사진 / 유인용 기자
보령의 개화예술공원은 다양한 조각품들과 아기자기한 꽃들을 만날 수 있어 특히 봄에 찾으면 좋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보령]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다. 꽃놀이 명소로 소문난 곳에는 친구와 혹은 연인과 저마다의 추억을 쌓는 사람들로 붐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충남 보령은 여름철 머드축제로 유명한 곳이지만 봄에는 또 다른 얼굴로 방문객들을 맞는다. 개화예술공원에서는 다양한 조각품들과 아기자기한 꽃들을 만날 수 있고 죽도 상화원은 나무와 바다를 한눈에 담으며 걷기 좋다.

꽃과 허브 우거진 숲속 조각공원
성주산 한 자락에 자리한 개화예술공원은 미술관과 허브랜드, 조각공원이 한데 갖춰진 종합 예술공원으로, 과거에는 오석을 캐던 광산이 있었다. 오석(烏石)은 화산암의 일종으로, 검은 빛이 특징이라 바윗돌이나 비석, 장식품 등을 만드는 데에 사용된다. 특히 성주산 일대의 오석은 그 품질이 좋아 조선시대에는 벼루나 비석으로 만들어져 임금께 진상하기도 했다.

임호영 모산미술관 관장은 “과거에는 오석이 굉장히 많았는데 일본 등으로 반출되면서 희귀성이 높아졌다”며 “이를 보존하고자 오석을 활용한 미술관을 세운 것이 개화예술공원의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개화예술공원 곳곳에서는 오석으로 만든 조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이원수 선생의 '고향의 봄'이 새겨진 오석. 사진 / 유인용 기자

나만의 오석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미술관 1층 체험실을 찾아보자. 오석 위에 꽃을 눌러 말린 오석 압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허브 비누, 석고 방향제 등도 만들어볼 수 있으며 비용은 오석 압화 8000원, 허브 비누 6000원, 석고방향제 1만원이다. 이외에도 미술관 내에서는 충청권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5월부터는 전시와 축제가 함께 개최되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클래식 공연, 어르신들을 위한 강연 등이 예정돼 있다.

개화예술공원의 곳곳 오석에는 시와 글귀가 새겨져 있다. 특히 4월 중순 요맘때쯤엔 벚나무들이 꽃봉오리를 활짝 연 채 상춘객들을 맞는다. 검은 오석과 분홍 벚꽃의 조화가 꽤 아름답다. 시 한 구절을 읽을 때마다 바람을 따라 꽃잎이 흩날리는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모산미술관에서는 충청권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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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미술관 1층의 체험관에서는 오석으로 압화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해볼 수 있다. 사진제공 / 개화예술공원

만약 벚꽃 철이 지났다 하더라도 아쉬워하긴 이르다. 5월 중순부터는 미술관 오른편으로 작은 동물원 ‘바둑아 놀자’가 조성될 계획이다. 현재 공원 곳곳에 방목된 양, 토끼 등의 동물 친구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술관 왼편으로는 허브랜드다. 실내 온실인 허브랜드에서는 연중 내내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어난다. 온실 곳곳의 연못에는 물고기들이 살고 직접 물고기 밥을 주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또 온실 내에도 글귀가 적힌 오석들이 있어 마치 숲 속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온실 전체가 하나의 코스로 되어 있고 모두 돌아보는 데에 15~20분이면 충분하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개화예술공원의 허브랜드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온실이다. 연못과 식물들이 어우러져 일년 내내 푸른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허브랜드 내에도 오석 조각품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온실 끝까지 나가면 허브 레스토랑으로 이어진다.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는 이름부터 예쁜 ‘허브꽃밥정식’. 허브와 식용꽃을 넣은 비빔밥이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예뻐 먹기 아깝다는 생각도 잠시, 꽃송이들을 하나둘 입에 넣다보면 그릇이 금방 비워진다. 전복부터 보쌈고기, 샐러드와 각종 김치까지 밑반찬도 푸짐해 한 끼가 든든하다.

레스토랑과 이어지는 리리스카페는 최근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명소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색색의 안개꽃들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천장에는 드라이플라워들이 매달려 있다. 음료를 비롯해 크고 작은 꽃다발과 꽃을 담은 캔들, 말린꽃을 활용한 소품들도 구입 가능하다. 카페 안쪽을 비롯해 바깥쪽으로도 여러 소품을 활용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사진을 찍으며 공원 나들이를 마무리하기 좋다.

한편 개화예술공원에서는 공원 내부를 관람열차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 관람열차의 이용권은 3000원으로 현장에서 승차권을 예매하면 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허브레스토랑의 허브꽃밥정식. 알록달록한 꽃들이 예뻐 차마 먹기 아까울 정도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개화예술공원의 리리스카페는 최근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인증샷 명소다. 카페 내부 곳곳이 각종 꽃들로 장식돼 있고 음료와 와플, 샌드위치도 즐길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제공 / 개화예술공원
개화예술공원 전체 안내도. 파란색 번호 순으로 관람하면 좋다. 사진제공 / 개화예술공원

Info 개화예술공원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11~2월은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요금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 어린이 2500원, 보령시민 무료
주소 충남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177-2

섬 전체가 하나의 한국식 정원…죽도 상화원
꽃과 허브에 둘러싸인 개화예술공원에서 아기자기한 봄나들이를 즐겼다면 이번엔 짭짤한 바닷바람과 키 큰 나무들을 배경으로 걸어볼 차례다. 무창포해수욕장과 대천해수욕장 사이에 자리한 죽도는 예부터 대나무와 소나무가 많기로 유명한 섬이다. 남포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육지와 연결됐고 지난 2015년에는 섬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꾸며 ‘상화원’이라는 이름을 달고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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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상화원에는 섬 둘레를 빙 둘러 나무데크길인 회랑이 조성돼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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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의 관아로 사용됐던 의곡당 앞에 한 관광객이 앉아 쉬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에서 고풍스런 작은 한옥 건물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경기도 화성의 관아로 사용됐던 ‘의곡당’이다. 보존 가치가 높은 한옥들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한 홍정완 상화원 원장은 사비를 들여 전국 방방곡곡의 한옥을 사들였고 상화원 내로 이건했다. 현재 상화원에는 의곡당을 비롯해 이건 및 복원한 한옥들이 8채 있다. 상화원을 ‘한국식 정원’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의곡당 외 나머지 7채의 한옥은 섬 중앙부의 한옥마을에 모여 있다.

상화원의 특징은 섬 테두리를 따라 나무데크길인 회랑이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회랑은 지붕을 갖춰 눈이나 비가 오더라도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죽도는 섬 테두리를 빙 두른 회랑이 섬 중앙부의 한옥마을을 둥글게 품은 모양새로, 섬을 3/4정도 돌고 나면 마지막 코스 즈음에 한옥마을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지붕이 있는 회랑에는 구간에 따라 수묵화가 걸려 있기도 하고 바깥 풍경이 내려다보이기도 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상화원 내의 펜션 건물들. 기업체 세미나 등에 이용되며 일반 숙박은 불가하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회랑을 걷다 보면 구간별로 수묵화가 걸려 있기도 하고 회랑 외부로 조각품이 전시돼 있기도 해 보령 앞바다의 풍경과 초록빛 우거진 나무들 외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화원 입구의 의곡당을 지나 10분쯤 걸으면 방문객들에게 커피와 떡을 무료로 나누어주는 방문자센터가 나온다. 센터 주변으로 쉼터가 잘 조성돼 있어 서해를 바라보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센터 뒤쪽의 건물들은 기업체 세미나 등에 활용되는 펜션으로 일반인들은 이용할 수 없다.

임기용 상화원 관리운영팀 과장은 “본래 상화원은 보존 가치가 큰 한옥들을 이건해 나무들과 어우러진 한국식 정원으로 조성한 곳으로, 기업이나 기관 등 사전 예약한 인센티브 방문객들에게만 개방했던 곳”이라며 “현재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됐지만 숲과 한옥 보존 등을 이유로 금‧토‧일요일만 문을 열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상화원의 방문자센터에서는 입장권을 보여주면 커피와 떡을 무료로 나누어준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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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 상단으로 보이는 길이 기존 회랑이고 오른편은 바다에 더 가깝게 조성된 석양정원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펜션동을 지나 섬 서쪽에 접어들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기존의 회랑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다에 가깝게 좀 더 아래쪽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석양정원’이다. 해질녘의 석양정원에서는 서해 너머로 저무는 아름다운 일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어느 구간에서든 편하게 앉아 서해를 눈에 담을 수 있도록 회랑을 따라 벤치가 일렬로 조성됐다.

석양정원 구간이 끝나면 한옥마을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고창군 홍씨 가옥 안채 등 4채의 한옥은 이건한 것이고 낙안읍성 동헌 등 3채의 한옥은 원래의 모습을 바탕으로 복원했다. 일부 한옥 내부에는 실제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각 한옥들은 층을 이룬 것처럼 자리해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한옥 지붕들과 회랑, 반짝이는 서해가 한눈에 담겨 아름답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반짝이는 보령 앞바다와 수려한 나무들, 기암괴석을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는 죽도 상화원.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상화원의 한옥마을에는 이건 및 복원한 한옥 7채가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한옥마을을 지나 좀 더 걸으면 다시 의곡당이다. 죽도의 회랑은 전체 길이가 약 2km 정도로 아이들이나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걷기 좋다. 

Info 상화원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4~6월 및 9~11월에는 금‧토‧일만 개방, 7~8월에는 매일 개방 및 월요일 휴관)
요금 성인 6000원, 미취학아동 및 65세 이상 4000원
주소 충남 보령시 남포면 남포방조제로 4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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