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국내 최대의 민물고기 생태관,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
국내 최대의 민물고기 생태관,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7.07.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족관에서 남한강 훔쳐보기
각종 국내 어종 외에 세계의 희귀 어종도
사진 / 김샛별 기자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 수족관이다. 사진 / 김샛별 기자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단양] 남한강에는 어떤 민물고기들이 살아갈까? 남한강이 호젓하게 흐르는 내륙 도시 단양에 가면 알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 수족관,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으로 가보자.

아쿠아리움은 모두 비슷비슷하다는 편견이 깨지는 곳!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은 ‘단양’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이다. 남한강이 굽이치는 단양에 맞게 남한강에 서식하는 토속어종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아쿠아리움이기 때문이다. 단양의 남한강은 계곡·강여울·담수지역이 혼재하고 있어 약 60여 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보고다. 

단양8경에서 노닐다
단양에 왔으면 ‘단양8경’을 봐야 하지만,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에 가서도 볼 수 있다.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사인암, 구담봉 등등 단양8경의 경치를 본 딴 조형물을 그대로 수조에 옮겨두었다. 각각의 수조에는 풍경만 옮겨둔 것이 아니라 식생까지 옮겨두었다. 예를 들어 하선암을 본뜬 수조에는 여물치, 여울각시, 쉬리 등 그곳에 사는 물고기들이 수조에 있는 식이다. 이처럼 명승지마다 남한강의 고유 어종과 식생에 맞추어 전시해놓아 직접 물에 들어가지 않고도 남한강 안을 훔쳐보는 듯하다.

크기와 보유 어종에서 밀리지 않아
아쿠아리움을 좀 다녀본 이라면 외관을 보고 규모면에서 작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연결되어 있는 수심 8m의 메인 수조의 깊이감을 느끼면 생각은 확 달라진다.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지상층에서 보는 것과 지하 2층에서 살펴보는 것, 해저터널을 통과하며 보는 것이 각각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다른 해양 아쿠아리움의 대형 수조에서 정어리떼들이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보았다면, ‘국내 최대 민물고기 수족관’답게 이곳에서는 은어떼들이 신비롭게 반짝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도담산봉을 재현해둔 수조가 인상적이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사진 / 김샛별 기자
마치 바다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해저터널. 사진 / 김샛별 기자
사진 / 김샛별 기자
단양8경 외에도 경치가 빼어난 죽령폭포를 재현해놓았다. 사진 / 김샛별 기자

메인수조 외에도 크고 작은 174개의 수조들이 알차게 자리하고 있다. 어종 역시 다양하다. 국내 절명종인 종어부터 시작해 한국 고유종인 참종개, 동사리, 몰개와 천연기념물이자 단양의 군어(郡魚)인 쏘가리 등이 전시되어 있다. 1.5m가 넘는 메기는 큰 움직임이 없어 자칫하면 바위로 여기고 못볼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보자. 

한 편에서 눈을 잡아끄는 것은 하얀 민물고기들. 유전자 돌연변이의 한 가지 유형으로 몸의 색소가 결핍되어 흰색으로 보이는 알비노 송어떼들이 원형 수조를 유영한다. 이 전시실 한편에는 알비노 미꾸라지·메기 등도 계단식으로 쌓아올린 작은 수조에서 볼 수 있다. 김철환 주무관은 “색이 특이하다고 해서 다 돌연변이는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알비노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방법은 물고기의 눈”이라며 “빨간 눈을 하고 있다면 돌연변이”라고 말한다. 

사진 / 김샛별 기자
무시무시한 피라냐와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재미난 헬멧수조. 사진 / 김샛별 기자
사진 / 김샛별 기자
낚시용품을 전시해놓은 1층의 낚시박물관. 사진 / 김샛별 기자

국내 민물고기 외에도 아마존 거대어인 피라루크를 포함해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대륙의 민물어류들도 있다. 1층의 호주 폐어는 200년을 사는 어종으로 전세계의 현존하는 6종의 폐어류 중에서도 가장 원시적인 특징을 잘 남기고 있는 민물고기다. 지하 1층 계단에 맞붙어 있어 휙 지나치기 쉽지만 호주에서도 일부 강에만 수식하는 진귀한 민물고기니 놓치지 않아야 후회가 없다.

생태체험의 장(場)이자 다양한 전시장 있어
메인 수조 외에도 볼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직접 민물고기들을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 혈앵무와 피라냐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헬멧 수조, 닮은 듯 다른 물고기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관찰수조를 비롯해 수달이 사는 야외 전시장, 다람쥐 월드까지. 특히 수달 우리는 다람쥐 우리와 연결되는 통로가 있어 다람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구경하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진 / 김샛별 기자
2층 야외에 있는 다람쥐 월드. 사진 / 김샛별 기자
사진 / 김샛별 기자
낚시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릴. 사진 / 김샛별 기자

수달 우리 옆 지상 2층에는 야외축양시설이 있다. 이곳은 먹이주기체험이 이뤄지는 곳. 하지만 본래 목적은 내부에서 전시되는 물고기의 치료 및 격리를 위한 치료수조이기도 하다. 이 길을 따라 야외 전시장을 빠져나오면 작지만 빼곡하게 낚싯대, 루어 등을 전시한 낚시박물관이 나온다. 남한강은 풍부한 민물고기들로 인해 낚시꾼들에게 사랑받는 포인트. 낚싯대, 릴, 루어낚시와 플라이낚시 미끼로 사용되는 루어의 종류와 훅(Hook) 등 다양한 낚시 용품과 장비들뿐 아니라 전통 견지 낚시 유물, 어탁, 낚시 영상 등이 있어 관람객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Info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동절기(12월~2월) 오후 6시까지
관람료 어른 1만원, 청소년 7000원, 노인·어린이 6000원 
주소 충북 단양군 단양읍 수변로 111
문의 043-420-2951~6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8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