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메밀꽃밭 봉평에서 단양 청풍명월까지
메밀꽃밭 봉평에서 단양 청풍명월까지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7.09.07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젓하고 편안한 리무진 버스 여행
봉평 메밀꽃밭 축제 현장. 소금을 뿌린듯 피어난 하얀 메밀꽃들이 절경을 선사한다. 사진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봉평, 단양] 푸른 하늘과 다양한 구름이 만들어내는 가을 풍경. 여행을 떠나는 계절이다. 소금을 뿌린 듯이 피기 시작한 메밀꽃과 단양팔경의 하나인 구담봉, 옥순봉을 만나는 ‘베리굿 리무진투어’ 여행상품을 따라 가을 여행을 다녀왔다.

<메밀꽃 필 무렵>의 봉평, 초록 옷에 하얀 꽃을 수 놓은 정원
9월의 첫 주말인 토요일 오전 7시 시청역 지하철 11번 출구. 두 대의 리무진 버스가 메밀꽃 축제가 한창인 봉평으로 출발한다.

28인승 리무진 버스에는 가이드를 포함해 25명이 탑승했다. 엄마와 딸, 노모를 모신 가족여행자, 여고 동창생 등 다양하게 구성된 관광객의 모습은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다소 설레는 모습이다.

3시간 만에 도착한 봉평 메밀꽃밭 축제의 현장. 버스 안에서 보는 메밀꽃밭은 초록 옷에 하얀 꽃을 수 놓은 모습이다. 문학관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온통 메밀꽃밭으로 뒤덮여있다. 문학관 입구에는 가산 이효석의 대표작인 <모밀꽃 필 무렵>, <벽공무한>, <화분>, <해바라기>, <성화> 등의 작품 제목이 서적처럼 전시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이효석문학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메밀꽃밭 풍경. 사진 조용식 기자

‘2017 평창 효석문화제’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있다. 축제 현장에는 ‘메밀꽃 여행’이라는 부제의 입간판이 여러 곳에 진열되어 있다. 입간판에 선 관광객들은 축제장의 안내도와 축제일정, 즐길 거리, 팁 등을 읽어 내려가며 더 재미있고 알찬 일정을 계획하는 모습이다.

문학관 정원에는 집필하는 모습의 이효석 동상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이 늘어서 있을 정도로 인기다.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벤치에서도 과거 문학소녀를 꿈꾸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문학관에는 가산 이효석 연보, 삶, 봉평장터 재현, 가산의 문학세계, 이효석 문학지도, 이효석과 평창,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등 다양한 소재로 이효석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메밀꽃 축제를 여유 있게 즐기려면 메밀꽃밭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효석 문학관 전망대를 꼭 둘러보세요”라고 했던 김형철 참좋은여행 가이드의 말이 떠올랐다.

문학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한낮에 보아도 소금을 뿌린 듯 하얀 메밀꽃밭이 장관을 이룬다. 하트 모양인 사랑의 결실을 보기 위해 걸어온 여정의 길도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메밀꽃 필 무렵>을 집필한 가산 이효석의 흉상. 사진 조용식 기자

메밀꽃밭은 테마 포토존과 자연 포토존이 있는데, 2000원의 입장료가 있는 테마 포토존에는 초가집, 세트장은 물론 음악 사연을 방송하는 DJ 음악다방도 만날 수 있다. 봉평 메밀꽃밭 여행코스로는 이효석 문학관을 관람한 후, 물레방아 방향으로 내려와 메밀꽃밭 테마 포토존이나 자연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허 생원과 나귀, 동이가 개울을 건넜듯이 섶다리를 건너 봉평전통시장을 찾아 이색적인 먹거리,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다.

마늘 한정식의 건강함, 청풍명월의 아름다운 풍경을 맛보다
시장이 반찬일까? 단양의 명품인 마늘을 이용해 차려온 점심이 맛깔스러웠다. 마늘수육, 두부김치, 마늘솥밥을 비롯해 맛깔스러운 밑반찬이 나오는 메뉴의 이름은 ‘평강 마늘정식’. 1997년 단양 마늘 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장다리 식당’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이다.

이옥자 장다리 대표는 “양념으로만 쓰이던 마늘을 주재료로 튀기고, 볶고, 삶고, 굽고, 삭혀서 장만한 마늘 한정식”이라며 “단양특산물인 마늘로 여러분의 건강과 단양의 맛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청풍명월의 아름다운 풍경이 돋보이는 청풍호. 사진 조용식 기자
청풍1호 관광선 갑판에서 경치를 감상하는 관광객들. 사진 조용식 기자

장다리 식당에서 10여 분이면 단양팔경의 하나인 도담삼봉이 있다. 도담삼봉은 조강지처가 아들을 낳지 못하자 첩을 들인 남편이 못마땅해 토라진 채 뒤돌아 서 있다는 스토리가 있다. 황희 정승, 추사 김정희도 시로 아름다움을 칭송했고, 정도전이 호를 삼봉이라고 지었다는 도담삼봉은 아쉽지만 버스에서만 관람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충주호 유람선 배 시간을 여유롭게 타기 위해서다. 장회나루에서 청풍1호 대형 관광선에 탑승한 후 약 50분 동안 내륙의 바다 청풍호를 가로질러 청풍나루에 도착하는 코스이다. 가을의 청풍호는 드높은 푸른하늘과 자연이 선사하는 다양한 모습의 구름으로 더욱 운치를 더한다.

유람선에서는 구담봉, 옥순봉 등을 지날 때면 자세한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며, 대부분의 승객은 유람선 갑판 위로 올라와 청평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카메라에 담아두는 모습이다. 엄마와 딸이 함께 여행을 온 후 가장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같은 티를 맞춰 입은 여고 동창생들은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며, 가을 여행을 만끽하고 있었다.

관광객을 태운 충주호 유람선의 모습. 사진 조용식 기자

주말 여행은 도로 사정에 따라 예상치 않게 변경되기도 한다. 단양의 도담삼봉을 뒤로한 것을 아쉬워 하는 관광객을 위해 김형철 가이드는 ‘바라만 보아도 소원이 이루어지는 신령스러운 바위산 금월봉’을 추천했다.

우연처럼 들른 금월봉에서 함께 한 사람들과 또 다른 여정에서 호젓하고, 편안한 만남이 되길 빌어본다.

Info 굿데이 리무진 버스
참좋은여행이 국내 여행을 한층 더 편안하게 떠날 수 있게 기획한 여행상품이다. 지난 3월 시작한 이 상품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참좋은여행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점차 상품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홍천 은행나무숲과 인제군 백담사 단풍투어가 한정적으로 진행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