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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체험여행] 생명의 보고로 거듭난 ‘소금꽃’ 피던 자리,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체험여행] 생명의 보고로 거듭난 ‘소금꽃’ 피던 자리,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7.15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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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공원으로 거듭나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풍차가 있는 풍경’
도심 속에서 염전과 습지, 갯벌 살펴볼 수 있어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세 개의 빨간 풍차.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스케치=인천]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 사이로 세 개의 빨간 풍차가 돌아가고, 짭조름한 갯내음이 코끝을 간질이는 곳.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장수천과 만수천이 만나는 지역에 형성된 염습지로, 육상 생태계와 해양 생태계를 함께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수인선 소래포구역에서 차량으로 7분 남짓 거리에 자리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일제강점기 염전으로 개발되어 1970년대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로 자리매김했던 곳이다. 약 60여 년간 소금을 생산했던 폐염전은 2009년 생태공원으로 조성된 이후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과 여행자를 부르고 있다.

공원으로 거듭난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갯벌과 맞닿은 곳에 설치된 관찰데크가 보인다. 조현자 소래습지생태공원 숲 해설사는 “이곳 갯벌은 지형이 높아 바닷물이 매일 드나들지 않기 때문에 일반 펄 갯벌에 사는 조개나 낙지류는 볼 수 없지만, 갯벌 상부에 서식하는 염생식물 칠면초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원이 자리한 터는 과거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였던 곳이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공원 입구에서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갯벌관찰데크. 사진 / 조아영 기자
둘레길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데크길을 따라가면 인근에 자리한 생태전시관이 시야에 들어온다. 1층에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공원 내 염생습지와 갯벌의 특징, 염전에 대한 자료를 살펴볼 수 있어 본격적으로 탐방하기 전 둘러보는 것이 좋다. 3층 전망대에 오르면 생태공원 일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탐방 계획을 세우기 수월하다.

전시관 오른편에는 소래습지 해수족욕장과 천일염 체험장,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다. 3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운영하는 해수족욕장에서는 깨끗하게 여과된 40도의 따뜻한 해수에 발을 담그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천일염 체험장 역시 소금 속에 발을 묻고 마사지를 해볼 수 있는 곳으로, 체험장 곁에는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터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전시관 오른편에 마련된 소래습지 해수족욕장. 사진 / 조아영 기자
깨끗하게 여과된 해수에 발을 담그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천일염 체험장과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풍경 속에 스며든 세 개의 빨간 풍차
족욕과 천일염 체험을 즐기고 나서는 가뿐해진 두 발로 공원 내부를 둘러본다. 생태전시관과 천일염 체험장 사이로 난 염전관찰데크로 향하면 발아래로 염전이 펼쳐지고, 저 멀리 날개가 돌아가는 세 개의 풍차가 보인다. 공원 곳곳에 조성된 쉼터 중 제1쉼터를 지나 조붓한 흙길을 따라가면 드넓은 갈대숲 사이에 자리한 풍차를 만날 수 있다. 

공원 곳곳에는 주요 스폿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서 있어 길잡이 역할을 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핑클의 <캠핑클럽> 티저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풍차가 있는 풍경. 풍차 위로 갈매기가 날아가고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바람이 아닌 전기로 날개를 움직이는 풍차는 관상용 조형물로 전기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이채로운 감상을 준다. 마치 풍차가 즐비한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을 똑 떼어온 것만 같은 풍경이다. 멀찍이 보이는 아파트 단지만이 이곳이 도심 속임을 알려준다. 

방문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풍차를 배경 삼아 사진을 남기고, 자세히 다가가 살펴보는 등 아름다운 경치 속에 젖어 든다. 해 질 무렵 일몰과 맞물리는 풍차의 모습은 장관을 이뤄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탐내는 풍경이기도 하다.

염전과 습지, 갯벌을 한 번에 누비다
풍차를 기점 삼아 왼편으로 난 길을 걸어가면 현재까지도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 펼쳐진다. 조현자 숲 해설사는 “염전에서는 깨진 옹기로 바닥을 만들어 소금을 모았던 옹패판과 1980년대 초부터 이용됐던 타일판 등 소금 결정체가 만들어지는 결정지를 볼 수 있다”며 “이곳에서 생산된 소량의 소금은 교육용으로 쓰거나 여러 단체에 기부하곤 한다”고 말한다. 지난날의 광활한 염전을 그려볼 수는 없지만, 각 결정지에는 특징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서 있어 이해를 돕는다. 

현재까지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1980년대 초부터 널리 이용된 타일판. 사진 / 조아영 기자

염전을 둘러보고 나서는 바로 곁에 자리한 둘레길로 발걸음을 이어간다. 공원 가장자리를 따라 조성된 생태공원 둘레길의 총 길이는 3.4km로, 한 바퀴를 돌면 1시간가량 소요된다. 둘레길은 인천대공원 호수광장에서 시작해 장수천, 소래포구로 이어지는 인천둘레길 6코스에 속해 있어 가벼운 트레킹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짙은 솔향이 피어나는 길을 따라 10분가량 걷다 보면 보다 가까이에서 갯벌을 살펴볼 수 있는 ‘갯벌 관찰대’가 나타난다. 갯벌 위로 조성된 데크 끝자락에 자리한 자그마한 정자가 바로 그것이다. 정자에 서서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S자 모양의 갯골이 펼쳐진다.

염전에서 둘레길을 따라 10분가량 걸으면 갯벌 관찰대가 나타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갯벌 관찰대에서 바라본 사행성 갯골. 사진 / 조아영 기자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행성(뱀이 움직이는 형태) 갯골이라는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풍경이다. 갯골 주변에는 산림청 선정 희귀식물 및 멸종위기식물인 ‘모새달’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무채색 갯벌에 색을 더한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습지를 돌아보려면 갯벌 관찰대에서 공원을 가로질러 오른편으로 향하면 된다. 염수습지와 기수습지, 담수습지로 이루어진 습지지구는 모두 과거 염전이었던 곳에 구덩이를 파서 만든 인공습지이다. 이곳에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조류관찰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겨울이 다가오면 탐조 여행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공원의 습지지구는 모두 구덩이를 파서 만든 인공습지이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제1조류 관찰데크. 사진 / 조아영 기자

한편, JTBC 방영 예정 예능 프로그램 <캠핑클럽> 티저 영상을 통해 촬영지로 공개된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드넓은 갈대숲과 풍차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핑클의 네 멤버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가 14년 만에 뭉쳐 캠핑카를 타고 여행한 생태공원 일대의 모습은 어떨지 이목을 집중시킨다.

Info 소래습지생태공원
입장료
무료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무, 5시까지 입장 가능)
주소 인천 남동구 소래로154번길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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