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춘천] “내 차례야, 맞다니까, 내가 먼저 기다렸어.” “조용히, 한번씩, 차례로 하세요!”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역시 핀 스크린 애니메이션이다.
함께 간 초등학생들이 스크린 뒷면에서 손가락 하나, 얼굴, 몸 전체를 스크린에 던진다. 순간, 던진 그대로 스크린 앞면에 입체감 있게 볼록 튀어나온다.
이곳 박물관에만 있는 신기한 체험이 또 있다면, 1층에 있는 매직실루엣 애니메이션이다. 잔상효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기기로, 물체를 스크린에 대고 4초간 빛을 쏘이면, 그 부분이 그림자로 남았다가 점점 사라진다.
애니메이션(animation)의 어원은 라틴어, ‘animatus(생명, 활기)’에서 유래한다. 고정된 사물의 자세나 위치를 조금씩 변형, 촬영하고 연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
기원전 1만년전의 알타미라 동굴 벽화의 ‘여덟 개 다리’를 지닌 멧돼지 그림이 높이 평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03년 10월 설립된 박물관 2층의 북한애니메이션관에는 북한영화로써는 국내에 처음 소개된 <불가사리>(2000년 제작)의 캐릭터가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철을 먹는 괴물’이라는 우리 전설 속 괴물로 죽지 않는 괴물(不可殺)이라 해석하는가 하면, 불(fire)로, 죽일 수 있는(可殺) 괴물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Info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관람시간 _ 10:00~18:00
가는 길 _ 서울 -> 46번국도 -> 구리 -> 청평 -> 가평 -> 강촌 -> 403번지방도 화천 방향 -> 애니메이션 박물관
‘잉글리쉬져어니(ENGLISH JOURNEY)’와 함께 한 기차여행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차 여행을 떠난다. 기차 안에서는 외국인 선생님이 영어로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기소개, 낱말 맞추기, 물건사기, 부모님께 엽서쓰기 등 영어만 사용할 수 있는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도록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이번 애니메이션박물관을 함께 다녀온 잉글리쉬져어니 체험어린이들은 꼭 다시 가고 싶다며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