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정선] 굽이굽이 이어지는 아우라지와 레일 바이크가 만났다. 철길을 타고 물길 따라 이어지는 정선의 수려한 경치에 넋을 잃으니, 정선 아리랑이 바람을 타고 둥실거린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철로자전거? 미국 ‘골드러시’ 시절에 부설된 철로가 기능을 잃고 방치되자 페달을 밟아 달리는 자전거를 고안해서 이용한 게 레일 바이크의 시초.
유럽의 산악지대를 여행할 때 인기를 모았다는 레일 바이크를 이제는 강원도 정선에서도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2인승 커플용과 4인승 패밀리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2인승은 둘 중 한 사람이라도 페달을 밟아야만 굴러가고 4인승은 앞에 두 사람이 페달을 밟고 뒤의 두 사람은 페달 없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4인승 뒷자리에 몸을 실었다.
바람을 가르며 물소리를 듣다보니 20km의 속도감으로도 꽤 시원하게 느껴진다. 조명이 예쁜 3개의 터널과 두 개의 휴게소에 사진 촬영 장소가 설치되어 있어 중간 중간 사진도 찍고 음료도 마시는 호사도 부릴 수 있다.
감상 포인트는 출발점인 구절리 역 주변의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터였던 아우라지. 오대산의 구절리 쪽에서 발원하는 송천과 삼척 하장면에서 발원하는 골지천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이 두 물줄기가 ‘어우러진다’하여 아우라지로 불리는데 뗏목 행상을 위해 헤어지는 두 남녀의 애틋함이 정선아리랑에 녹아 애절한 느낌으로 지금껏 불려지고 있다. 매월 2·7일에는 정선의 명물 정선 5일장이 열리고 아리랑 창극을 관람하는 등 주변볼거리도 풍성하다.
Info 정선 레일바이크
주소 강원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로 749
여치의 꿈 안으로 들어가 볼까? 이색카페 ‘여치의 꿈’
출발지점인 구절리 역에는 암수 여치 두 마리의 교미 장면을 본뜬 카페 ‘여치의 꿈’이 있다. 넓고 쾌적한 2층 카페에서 음료 한 잔 마시고 경치구경을 한 후 레일바이크에 탑승해보자.
무당벌레 전등 쪽으로 펼쳐지는 전망이 시원하다. 헌 객차를 개조한 것으로 1층엔 식당이 운영중이다.
Info 여치의 꿈
주소 강원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로 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