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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강진다원, 월출산 치맛자락에 펼쳐진 차밭
강진다원, 월출산 치맛자락에 펼쳐진 차밭
  • 이민학 기자
  • 승인 2006.03.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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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강진다원의 차밭 풍경. 2006년 3월. 사진 / 이민학 기자
강진다원의 차밭 풍경. 2006년 3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여행스케치=강진] 4대 다원 가운데 가장 알려지지 않은 곳이 강진다원일 것이다. 대기업에서 재배하여 전량 수매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갈 일이 별로 없다. 뒤로 월출산을 두르고 있어 산객들이 오다가다 넓은 차밭에 의외라는 탄성만 흘리고 갈 뿐이다. 월출산은 국립공원으로 보통 영암 월출산으로 부른다. 하지만 월출산 남쪽은 강진이다.

강진 쪽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이 흔히 보는 산답게 계곡도 깊고 수림도 풍부하다. 인근 일대에서 아는 이들만 찾는 계곡이 있는데 이름하여 경포대다. 거울처럼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덕에 붙은 이름. 여름철을 제외하면 한적하다. 강진다원은 월출산 남쪽 아랫자락에 넓게 펼쳐진 차밭이다. 10만평에 이르는데 곳곳에 바람개비 형태의 물뿌리개가 돌아가는 모습이 자못 볼만하다.

무위사 내경. 2006년 3월. 사진 / 이민학 기자
무위사 내경. 2006년 3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차 밭의 끝에는 한번 찾으면 그 소박함에 그만 단박에 빠져버리는 아담한 사찰 무위사가 있다. 신라시대 창건한 사찰로 고려풍의 목조건물이 남아 있는 고찰이다. 기록에는 그 일대에 걸쳐 수십 채의 전각과 암자가 즐비하였던 대사찰이었다는데 천년이 넘는 오랜 세월 풍파를 겪고나서 ‘무위(無爲)’에 걸맞는 소박함만 남았다. 최근에 새로이 전각을 짓고 경내도 단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소박한 옛 정취가 남아 있다.

강진다원을 찾는 여행길에 겪는 문제가 다른 곳과는 달리 편의시설이 아주 부족하다는 것이다. 등산로 입구쪽에 찻집 한 군데와 입구 마을 월남리에 오리와 닭백숙 등을 하는 식당이 두어 집 있을 뿐이다. 등산로 입구 식당은 등산객이 많지 않은 시기에는 아예 장사를 않는 날이 많다.

월출산 풍경. 2006년 3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월출산 풍경. 2006년 3월. 사진 / 이민학 기자

숙박 역시 마을 한가운데 있는 펜션과 큰 길에 있는 모텔이 전부. 따라서 숙박과 식사는 영암읍이나 강진읍 일대에서 해결을 할 요량을 하는 게 좋다. 1박2일 여행 일정은 네시간 정도 걸리는 월출산 등반과 차밭, 무위사, 월남리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월남사지석탑을 둘러보고 영암 또는 강진 방면의 여행지를 두루 둘러보면 빠듯하게 다닐 수 있다.

영암에서는 일본 아스카문화의 시발점이 되었던 백제 왕인박사의 유적지와 22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구림마을, 영암도기문화센터, 도갑사, 월출산온천 등을 갔다가 쇠갈비와 낙지를 넣고 끓인 갈낙탕 등을 맛볼 수 있다.

강진쪽으로 가면 강진읍 영랑생가를 찾은 뒤 정약용의 유배지 다산초당, 칠량 옹기마을과 강진청자박물관을 둘러보고 마량포구까지 다녀올 수 있다. 강진에는 한정식으로 유명한 해태식당이 있고 마량포구로 가면 싱싱한 생선회와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Info 가는 길

서해안고속국도 목포TG → 2번국도 타고 영암 : 목포IC에서 약 40분 소요.
호남고속국도 광산IC → 13번국도 타고 나주를 거쳐 영암 : 광산IC에서 약 50분 소요.

● 강진다원 1박2일 여행길 (영암 관광 포함)
첫째날

점심 식사 _ 영암읍 도갑사 입구 식당가에서 산채정식 또는 더덕구이
오후 관광 _ 도갑사 → 구림마을 → 왕인박사유적지
저녁 식사 _ 독천낙지음식점거리에서 갈낙탕

숙박 _ 월출산온천관광호텔외에 영암읍에 모텔 여관이 다수. 구림마을 대동계에서 운영하는 민박
저녁 관광 _ 온천욕

둘째날
아침 식사 _ 아침식사를 하는 곳이 별로 없다. 월출산 호텔 조식 또는 휴게소 식당을 이용하거나 영암읍 중원회관 등 식당에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오전 관광 _ 강진 월남리 경포대 입구로 이동 → 월출산 등반 (경포대~천황봉 약 4시간 소요).
점심 식사 _ 김밥 등을 지참하거나 입구 월남리 식당(월오황토가, 석정가든)에 하산 시각에 맞추어 오리백숙 또는 산채정식 등을 예약.
오후 관광 _ 강진다원 → 월남사지 → 무위사
15:00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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