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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독자여행기 ⑫] 둘이 아닌 셋이 함께 떠난, 조금 특별한 제주 신혼여행
[독자여행기 ⑫] 둘이 아닌 셋이 함께 떠난, 조금 특별한 제주 신혼여행
  • 박안나 독자
  • 승인 2020.03.13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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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한 3박 4일 제주 여행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거듭나
[편집자주] 독자들의 여행기에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한 따뜻한 시간이 묻어난다. 때로는 감성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를 펼쳐내지만, 여행의 즐거움을 말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다. 매달 <여행스케치>에 자신의 여행기를 담아주는 독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 / 박안나 독자
천혜의 자연 경관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제주도. 사진 / 박안나 독자

[여행스케치=제주] 우리는 남녀노소 사랑받는 제주에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자세히 말하자면 우리 부부 둘이 아닌 9개월 딸아이와 셋이서 말이다. 우리는 결혼 계획 중 임신이 되었고, 임신 초 유산 위기가 있어 뒤늦게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신혼여행은 젖먹이였던 딸과 청주 공항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제주도로 가기로 했다.

요즘은 신혼여행이라면 해외로 나가는 게 너무나 당연한 시대인지라 주변에서도 아이를 맡기고 해외로 나가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나 또한 결혼 전 여행이라면 남부럽지 않게 다닌 여행 마니아여서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사진 / 박안나 독자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남긴 사진. 사진 / 박안나 독자
사진 / 박안나 독자
남편과 딸, 셋이 함께 떠난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사진 / 박안나 독자

3박 4일 일정 중 하루는 우도를 여행했는데, 다행히도 날씨가 좋아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었다. 바이크를 대여해 섬 전체를 드라이브하며 중간중간 경치가 예쁜 곳에 내려서 사진도 찍었는데 예쁜 해변과 작고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정겹게 느껴졌다. 우리도 우도 특산품인 땅콩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고, 아이에게도 살짝 맛을 보여줬는데 연신 더 달라고 옹알이하는 게 정말 귀여웠다.

우도를 다 둘러보고 성산항으로 돌아와서는 성산 일출봉으로 이동했는데 애초에 아이를 고려한 여행 계획을 짰기에 중턱까지만 올라갔다 내려오기로 했었다. 그런데 남편이 아이를 업고 정상까지 올라가야겠다고 해서 만류했지만, 딸에게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꼭 보여주겠다며 괜찮다고 말하는 남편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사진 / 박안나 독자
제주의 풍경에 녹아든 남편과 딸의 모습. 사진 / 박안나 독자
사진 / 박안나 독자
여행할 무렵 제주에는 억새가 한창이었다. 사진 / 박안나 독자

결국엔 성산 일출봉 정상까지 올라 제주도 바다를 내려다보자니 이보다 더 환상적일 수는 없었다. 때마침 우리가 올라간 시간대가 초저녁 시간이라 주황빛 노을까지 바다에 비쳐 더더욱 경치가 장관이었다. 꼭 제주 감귤같이 주황빛 가득한 노을이었다. 가끔 그때 얘기를 하면 “내가 왜 그랬지” 하며 웃는 남편이지만 그래도 그때로 돌아가면 아이를 업고 또 오르겠다는 딸 바보 남편이다.

제주도 하면 맛집도 빼놓을 수 없다. 애월 해변을 바라보며 먹는 전복죽부터 시작해 제주도 은갈치 구이, 고기국수, 흑돼지 구이,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온 치킨까지 맛있는 음식이라면 누구보다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다양한 맛집을 섭렵했다.

사진 / 박안나 독자
하르방 조형물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 한 컷. 사진 / 박안나 독자

그때는 아이가 어린지라 같이 먹지 못해 아쉬웠으나 지금은 딸이 컸으니 조만간 제주도로 다시 떠나면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당시엔 딸 우유도 시간에 맞춰 챙기랴, 칭얼대면 달래도 주고 잠도 재워줘야 해서 이래저래 쉽지 않고 힘들었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남들과는 조금 다른 신혼여행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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