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곡성] 전남 곡성 취재 이튿날 아침. 한 박자 빠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전날 주구장창 내린 비 때문에 미뤄진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는 까닭이다. 흐릿한 하늘이 언제 또 비를 뿌릴지 모를 노릇이라 마음은 급한데, 만두 찌는 냄새가 코끝은 스친다. “먹어야 힘을 내지”라고 중얼거리며 들어간 곳은 ‘옛날만두집’. 한입에 쏙 들어가는 만두 10개와 어묵 한 그릇을 시켰다. 전쟁통 피난민마냥 허겁지겁 먹으면서도 “못생겼는데 맛있네”, “어묵에 삶은 달걀도 넣어주는 사장님은 센스쟁이”라며 혼잣말을 내뱉는다. 계산을 하는데 2000원이라는 사장님 말에 놀란다. 그러고 보니 30년 전 가격 그대로 먹을거리를 파는 곡성의 명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오후 3시면 동이 나 일찍 문을 닫는다는 그곳. 바삐 움직이며 먹을 요량으로 포장해온 찹쌀도넛과 찐빵을 보니 괜히 흐뭇하다.
INFO.
가격 만두 10개 1000원, 어묵국 1000원, 찹쌀도넛 10개 1000원, 찐빵 3개 1000원,
주소 전남 곡성군 곡성읍 중앙로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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