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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일본 명물 거리 탐방] 신선한 먹거리가 가득, 볼만한 볼거리도 가득한 도쿄의 주방 츠키지 수산시장
[일본 명물 거리 탐방] 신선한 먹거리가 가득, 볼만한 볼거리도 가득한 도쿄의 주방 츠키지 수산시장
  • 모아진, 토시야 부부
  • 승인 2014.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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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여행스케치=일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산시장이 노량진 수산시장이라면 도쿄를 대표하는 수산시장으로는 츠키지 시장(築地市場, 츠키지시조 또는 츠키지이치바)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츠키지 시장을 수산물 전문시장으로만 많이들 알고 있는데, 사실 츠키지 시장은 수산물은 물론 여러 가지 농산물과 과일, 반찬, 주방용품까지 취급하는 대규모 종합도매시장이다. 물론 취급하는 품목의 대다수가 수산물이기 때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산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항상 사람들로 북적대는 쓰키지의 조가이.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점이 많다.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츠키지 시장 건물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활처럼 구부러진 모양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예전에 이곳에 국철도쿄이치바(國鐵東京市場)역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화물열차를 이용해 이 역으로 농수산물을 날랐는데, 보다 좋은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점차 트럭으로 옮겨가고, 그 후 국철 도쿄이치바역은 없어졌기 때문에 현재의 활 모양 형태만 남은 것이다. 그러나 츠키지의 이런 모습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약 80년의 역사를 가진 츠키지 시장의 시설 노후화로 인해 2016년에 도쿄 고토구(江東區)에 위치한 도요스(豊洲)로 장소를 옮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쓰키지 시장의 명물 간식인 다마고야키(달걀말이).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쓰키지 시장에서는 일본 연근해 해산물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다.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츠키지 시장은 크게 도매시장인 조나이시조(場內市場)와 소매시장인 조가이시조(場外市場)로 구분할 수 있는데, 조나이(場內)가 주로 전문 상인과 요리 장인들을 위한 장소라면, 조가이(場外)는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이런 연유로 맛집은 조가이(場外)에 많이 몰려 있다. 츠키지의 맛집을 방문할 때는 되도록 점심시간보다 좀 더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정오를 넘기면 점심을 먹으러 온 근처 샐러리맨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루고, 시장이 문을 닫을 즈음인 오후 1~2시 경에 함께 영업을 끝내는 음식점이 많기 때문이다. 


츠키지는 일요일과 국경일에 쉬기 때문에 토요일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다. 토요일에는 그런 손님들을 위해 노점에서 파는 간식거리도 많이 있으므로 시장을 구경하며 먹는 것도 별미이다. 츠키지에 주로 생선회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많으므로 간식거리는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보다는 생선회와 잘 어울리는 달콤한 일본식달걀말이(卵燒き, 다마고야끼)가 인기이다. 따끈하고 달콤한 달걀말이를 먹으며 시장을 구경하는 사람이 많고, 달걀말이는 조나이와 조가이의 여러 가게에서 판다.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쓰키지에서는 타레라고 불리는 작은 운반차를 막지 않도록 조심하자.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츠키지는 어떤 가게에 가더라도 갓 잡아온 신선한 해산물로 요리하므로 맛있는 가게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특히 가볼만한 맛집을 몇 곳 소개해본다. 먼저 츠키지역에서 5분 거리에 다카하시(高はし)라는 해물요리전문점이 있다. 이곳은 일본 잡지와 방송에서 맛집으로 여러 번 소개된 곳이다. 수산물을 회, 구이, 돈부리 형태로 선보이는데 간판 메뉴는 아나고 요리이다. 아나고 요리 가격은 1100엔. 생선이 아주 부드럽고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간도 다른 가게보다 담백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후 1시에 문을 닫고, 재료가 떨어지면 그 이전에라도 닫기 때문에 음식을 맛보려면 되도록 일찍 가야 한다. 

츠키지에는 수산물 음식점 외에 맛있는 고깃집도 있다. 바로 키츠네야(きつねや)라고 하는 돈부리 전문점이다. 키츠네야는 호르몬(ホルモン)이라고 불리는 소 곱창과 규동 전문점인데, 핫초미소(八丁味?)라고 하는 일본 전통 된장으로 푹 졸인 호르몬동과 진하고 짭짤한 맛의 규동이 인기 메뉴인 대표 맛집이다. 호르몬동은 800엔, 규동은 630엔. 가게가 좁아 밖에서 서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쓰키지 시장에는 115년의 역사를 가진 요시노야의 본점이 있다.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또한 츠키지에는 일본에서 유명한 음식점 체인인 요시노야(吉野家)의 본점도 있다. 요시노야는 규동과 그 외에 간단한 식사를 파는 일본식 패스트푸드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츠키지 본점은 무려 11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규동 가격은 300엔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여행자들에게도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요시노야 본점은 츠키지시조역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쓰키지 시장의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히라야마상점.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츠키지 시장의 기념품을 살 곳도 있는데 히라야마상점(平山商店)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원래 장화나 앞치마 등 시장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츠키지 시장과 각종 생선 캐릭터가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이즈와 디자인이 다양해 외국인 여행자는 물론 일본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조나이시조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티셔츠가격은 보통 1000엔에서 3500엔 정도다.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참치 해체쇼가 벌어지는 쓰키지의 음식점 가판대.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해물 요리 전문점 다카하시의 아나고동과 호타테(가리비)회. 2014년 12월 사진 / 모아진, 토이야 부부

끝으로 츠키지 시장의 주역은 어디까지나 전문 상인과 요리 장인들이라고 볼 수 있다. 조나이시조(場內市場) 안에는 타레(タ一レ)라고 불리는 운반차가 돌아다니는데, 상점과 상점 사이가 좁으므로 시장을 구경할 때 길을 가로막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짐이 많을 경우 시장 입구의 안내소에서 300엔에 짐을 맡길 수도 있다. 


덧붙여 츠키지 시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일본을 대표하는 번화가인 긴자(銀座)가 있다. 긴자 거리에는 각종 고급스런 브랜드숍과 고급 레스토랑, 백화점은 물론 화랑도 많이 있으므로, 츠키지를 둘러보고 맛있는 식사를 한 뒤,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긴자를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는 방법이다.   

INFO.
츠키지 시장은 도쿄도 주오구(中央區)에 있다. 시장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지하철 오에도센(大江戶線) 츠키지시조(築地市場) 역으로, 도보로 4분 거리에 있다. 이밖에도 히비야센(日比谷線) 츠키지(築地)역, 아사쿠사센(淺草線) 히가시긴자(東銀座)역, 유라쿠초센(有樂町線) 신토미초(新富町)역에서도 가까운 편이다. 

츠키지 시장의 유명한 참치(マグロ, 마구로) 경매 견학은 오전 5시부터 시작하고 시장은 오후 2시 정도에 끝나므로 츠키지를 제대로 즐기려면 다른 관광지보다 부지런해야 하며, 오후 1, 2시경에 문을 닫는 가게가 많기 때문에 이 시간을 노리면 남아 있는 수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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