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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바다를 걷다, 선계를 만나다
바다를 걷다, 선계를 만나다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10.15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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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행 명물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눈과 발이 편안한 해상데크길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사진 / 박정웅 기자
인천여행 명물인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지난 13일 평일임에도 많은 여행객들이 탐방로를 찾았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에서 바라본 고즈넉한 서해 풍광. 사진 / 박정웅 기자

[여행스케치=인천] 인천 중구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의 인기가 뜨겁다. 약 800m 길이의 탐방로는 해상데크길로만 이뤄져 있어 찾는 이가 많다. 호룡곡산(虎龍谷山·245.6m)의 기암과 절벽, 해식애에 12경의 이름을 붙여놨다. 서해의 진면목은 썰물 때 드러나는 너른 개펄이다. 그러니 탐방로의 12경은 썰물 때 도드라진다. 사자바위, 만물상, 망부석(자매바위·주먹바위), 총석정, 부처바위, 원숭이바위, 햄버거바위 등이 그것이다. 물론 호룡곡산의 절벽을 만나 파도가 부서지는 밀물 때의 장관도 멋지다.

인천여행 명소인 하나개해수욕장. 사진 / 박정웅 기자
인천여행 명소인 하나개해수욕장. 사진 / 박정웅 기자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시작점에서의 조망. 사진 / 박정웅 기자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시작점에서의 조망. 사진 / 박정웅 기자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는 인천의 여행명소인 하나개해수욕장에서 이어진다. 인기 드라마와 예능 촬영지인 무의도 영상단지를 지나면 탐방로를 만날 수 있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물골 위 데크길에서 하나개해수욕장이 한눈에 잡힌다. 호룡곡산 방향으론 트레킹 코스(호룡곡산 순환숲길)가, 바다 쪽으론 해상관광탐방로가 각각 펼쳐진다. 작은 언덕을 넘으면 서해의 시원한 장관에 탄성이 쏟아진다. 내리막길이 해상데크길과 이어지는 포토존이다.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를 걷는 여행객들. 사진 / 박정웅 기자
해루질을 하는 무의도 주민. 사진 / 박정웅 기자
해루질을 하는 무의도 주민. 사진 / 박정웅 기자

탐방로를 걸음하면 일거양득의 묘미를 누린다. 왼쪽으론 호랑이와 용이 싸웠다는 전설이 깃든 호룡곡산의 절경을, 오른쪽으론 고즈넉한 서해의 풍광을 거느릴 수 있어서다. 짭조름한 갯내음이 물씬하다. 바닷바람까지 일렁이면 걸음은 한결 가볍고 느긋해진다. 물때가 맞고 낙조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선경이다. 탐방로는 이름 모를 백사장으로 이어진다. 

호룡곡산의 매력을 더 느끼고 싶다면 순환숲길에 오르면 된다. 호룡곡산의 등산로는 그리 가파르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탐방로를 돌아나온 뒤 개펄로 향해도 좋다. 모래 개펄이라 걷기에 편하다. 서해 바다의 멋은 역시 개펄에 있다. 개펄 너머 바다와 하늘의 경계는 막연하다. 또 맨발이 전하는 개펄의 촉감이나 자잘할 생것들의 싱그러움에 시간 간줄 모른다.    

드넓게 펼쳐진 서해 개펄. 사진 / 박정웅 기자
호룡곡산의 기암괴석을 두고 걷는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사진 / 박정웅 기자

이러한 이유로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는 여행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탐방로 때문에 무의도를 찾는 여행객이 늘었다. 당초 탐방로는 2018년 약 550m 길이로 조성됐는데 연장 요구가 빗발쳤다. 당시 탐방로의 기점은 호룡곡산과 이어지지 않고 바다 위에서 멈췄다. 또 탐방로가 짧아 아쉽다는 여행객들의 요구가 많았다. 그 결과, 2019년 약 250m가 추가돼 오늘날의 모습을 갖췄다.

박정웅 기자 sut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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