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외관이 인상적인 슬도등대
롯데 공중관람차, ‘울산 그랜드 휠'로 새단장
[여행스케치=울산] 울기 공원(1962년)에서 대왕암공원(2004년)으로 명칭이 변경된 지가 어느덧 20여 년 세월이 흘렀다. 해를 거듭할수록 진한 향기를 전해주는 아름드리 해송과 천년이 넘는 세월을 지키고 있는 대왕암,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슬도로 이어지는 바닷가길 해안 산책로를 걸었다.
이른 아침에 대왕암공원을 방문하면 아름드리 해송 솔밭 사이로 해무가 짙게 드리워져 몽환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송림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으면 마치 동화 속 비밀의 숲을 찾아가는 기분이다. 송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대왕암공원의 옛 이름을 간직한 울기 등대가 나온다.
출렁다리, 울기등대를 지나 마주하는 대왕암
울기등대는 구한말 시대의 건축양식을 내포하고 있어 근대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아 2004년 9월 4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제106호로 지정됐다. 울기등대가 건립되기 이전에는 목재로 장대를 만들어 끝에 등불을 켜는 간단한 등대의 일종인 울기등간이었으며, 1904년 12월 22일 일제강점기 시절 울기등대의 건립이 추진되었다.
현재의 울기등대는 처음에는 6.1m 높이였으나 주변의 소나무가 등대를 가려 항해 선박이 등대식별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3m 수직 증축을 하였다고 한다. 울기등대를 지나면 최근 오픈한 대왕암 출렁다리를 만나보자.
헛개비에서 수루방으로 이어지는 출렁다리(303m)는 중간 지지대 없이 연결된 출렁다리는 흔들림이 있어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뒤를 돌아보면 일산해수욕장과 조선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왕암까지는 전설바위길을 따라 걸어가면 된다.
‘호국 용이 살아 숨 쉬는 대왕암’이라고 적힌 안내문에는 ‘대왕암은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 나라를 지키는 호국용으로 승천하여 바위섬 아래에 잠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적혀 있다. 대왕암을 잇는 대왕교를 걸어가면 동해의 거센 바람을 만나게 된다. 대왕암 전망대로 걸어가는 동안 암석 사이로 피어나는 해국도 감상할 수 있다.
INFO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우천, 기상특보 발효, 기타 기상 여건으로 시야 확보 불가 시 운영이 제한된다.
입장료 : 2000원
운영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점심시간 제외/오후 5시 40분부터 입장 제한)
정기휴장 : 매월 둘째 주 화요일
남쪽으로 발길을 돌려 소리가 아름다운 슬도를 만나다
대왕암에서 해안가를 따라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슬도, 방어진항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해안 산책로를 걸어가니 어느새 슬도가 보인다.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하여 ‘거문고 슬(瑟)’이 붙은 이 섬은 사암에 조개들이 붙어 있던 작은 바위섬이었으나 현재는 많은 사람이 찾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슬도교를 따라 이어지는 바닷가 소품들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정감 넘치는 파스텔 톤의 방파제에는 게, 불가사리, 조개 등 아기자기한 바다 생물 조형물이 부착되어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섬을 잇는 슬도교 곁에는 반구대 암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11m의 ‘새끼 업은 고래’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고래 조형물 바로 뒤편에 자리한 슬도등대는 2012년 MBC 드라마 <메이퀸> 촬영지로 이름난 곳이다. 대왕암공원의 등대와 마찬가지로 새하얀 외관이 인상적인 등대는 슬도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거듭나고 있다.
INFO 울산 그랜드 휠
울산의 대표 랜드마크인 롯데백화점 ‘공중관람차’를 ‘울산 그랜드 휠’이라는 명칭으로 바뀌며 새롭게 단장했다. 개점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리뉴얼을 완료한 울산 그랜드 휠은 4인승 캐빈 총 42대를 운영 중이다.
42대의 캐빈 중 8대는 바닥이 훤히 드러다 보이는 강화유리로 교체하였으며, 캐빈 내 유리창과 에어컨을 재정비 했다. 또한 7가지 무지개색으로 캐빈을 도색해 분위기를 한층 밝게 연출했다. 요금은 일반관람차 7000원, 크리스탈 캐빈은 8000원이다. 운영 시간은 평일 12시 30분~19시 30분, 주말(금~일) 12시 30분~20시 30분까지 탑승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