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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두근두근 서리 체험~ 청양 까치내마을
두근두근 서리 체험~ 청양 까치내마을
  • 유은비 기자
  • 승인 2017.05.01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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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자락에 자리잡은 평화로운 까치내마을의 풍경. 사진 / 유은비 기자

[여행스케치=청양] 까치내마을에 가면 서리 체험과 무료 농산물 수확으로 주민들의 넉넉한 인심에 취하고 칠갑산 삼형제봉이 우뚝 솟은 수려한 자연 경관에 또 한 번 취한다. 이뿐만 아니라 냇가에 나가 다슬기와 참게 잡이 체험도 해볼 수 있으니 시골집에 다녀가듯 마음이 즐겁고 푸근해진다.

휘영청 밝은 달 아래 검은 그림자들이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살금살금 농작물 사이로 들어간다. 까치내마을에서 몰래 옥수수와 토마토 등 농작물을 서리하는 체험으로 성공하면 공짜로 가져가는 것이고 발각이 되면 돈을 내고 가져가게 된다. 이 심장 쫄깃한 ‘서리 체험’은 어른들을 대상으로 올 가을 까치내마을에서 펼쳐질 재미난 농촌체험이다.

노재찬 까치내마을 사무장은 “어린 시절에 몰래 서리를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새록새록 떠오르는 옛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2시까지는 잠들지 않으니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벌써부터 게임 준비에 돌입했다.

까치내마을 옥수수밭에서 수확체험이 진행된다. 사진 제공 / 까치내마을
참게잡이 체험이 한창이다. 사진 제공 / 청양 까치내마을

까치내마을의 인심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잘 자란 옥수수나 고구마, 방울토마토 등을 수확할 수 있게 마련한 텃밭도 있다. 처음 수확한 농산물들은 일정량 무료로 제공되는데 더 많은 양을 가져가고 싶다면 그 다음부터는 구입하면 된다.

까치내마을에 앞에는 ‘구곡지천’으로 유명한 지천이 흐르는데 수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살아간다는 이 냇가에서도 풍족한 나눔을 느낄 수 있다. 냇물에 손을 쑥 집어넣어 바닥을 쓸 듯이 물살을 훑으면 올갱이가 “옜다!”하고 손에 잡힌다. 맑은 물에 산다는 쏘가리도 이 지천에 살고 있다니 눈을 크게 뜨고 민물고기를 잡아보자.

올갱이, 쏘가리 등 누구든지 무료로 물고기 잡기 체험이 가능하다. 평소에 비싸서 못 먹는 민물고기 매운탕도 까치내마을에서는 원가에 가까운 가격에 즐길 수 있다고.

11월에는 ‘밤참축제’도 열린다. 이 축제는 칠갑산 자락에서 자라는 당도 높은 알밤과 참게가 주가 되어 펼쳐진다. 마을 주민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농악공연 실력을 뽐내며 시작되는 이 축제는 알밤 빨리 깎기, 팔다리를 걷어붙이고 참게 잡기 등 재미난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진흙으로 만드는 '미니장승'.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재미를 더한다. 사진 제공 / 청양 까치내마을

축제 행사장에서 이루어지는 ‘미니장승 만들기’ 체험도 인기다. ‘미니장승 만들기’는 조각칼을 가지고 지우개를 조각하여 만드는 것과 점토를 가지고 장승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노재찬 사무장은 “어린이들이 조각칼로 작업을 하다가 손을 다치진 않을까 염려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오히려 직접 조각칼을 사용해봄으로써 그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점토를 바닥에 던지고 치대며 그린 우그러진 얼굴의 장승은 우스꽝스러울수록 더 재미난 법이다! ‘미니장승 만들기’체험은 축제 시기 외에도 연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체험에 필요한 장비들은 마을에서 대주니 몸만 가면 OK. 까치내마을에서 하룻밤 머물다 갈 계획이라면 펜션에 짐을 풀고 우리나라 명산으로 꼽히는 칠갑산을 여유롭게 올라보는 것도 좋겠다.

Info 청양 까치내마을
주소 충남 청양군 장평면 지천로 1241-8
홈페이지 www.kkachinae.com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6월호 [대한민국 힐링 여행지]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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