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6월호
[동호회 탐방] 손끝으로 전하는 알로하, 훌라를 추는 사람들
[동호회 탐방] 손끝으로 전하는 알로하, 훌라를 추는 사람들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6.08.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와이 여행에서 훌라를 만나고 사랑에 빠져
'알로하'에 깃든 하와이의 행복 정신
해운대 하와이안 페스티벌에서 매년 공연 하기도
사진 / 김샛별 기자
‘춤춘다’는 뜻의 훌라를 추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사진 / 김샛별 기자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서울] 따뜻한 해가 사시사철 비추고 불어오는 바닷바람처럼 살랑살랑 몸을 흔드는 춤. 예쁜 화관과 화려한 치맛자락도 함께 살랑이는 춤. ‘춤춘다’는 뜻의 훌라를 추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춤 그 이상의 훌라
토요일이면 평범한 댄스 스쿨에 남쪽 섬의 바람이 불어오는 듯하다. 입고 있던 원래의 옷은 가지런히 개어두고, 한쪽 머리에는 커다란 꽃을 꽂고 전통 치마를 입는다. 고대 하와이 음악을 칭하는 멜레를 들으며 자리에 앉는 이들. 하와이의 민속 무용인 훌라를 추러 모인 여인들이다. 그러나 곧장 모여 춤을 추는 대신 이들이 펼친 것은 노트? 무엇이 적혀 있나 궁금해 살펴보니 멜레의 가사와 뜻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훌라문화협회에 속해 있는 훌라 동호회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김수영 동호회장은 하와이 여행에서 감미로운 멜레와 아름다운 의상, 우아한 춤동작들을 보자마자 훌라와 사랑에 빠졌단다. 그 뒤로 몇 차례 하와이에 직접 다녀와 훌라 교육을 정식으로 이수했다. 그녀가 중심이 된 훌라 동호회에서는 하와이 스피릿을 이해하고, 멜레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훌라는 단어 하나하나마다 춤에 그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가사를 이해하지 못한 채 손끝과 발끝만을 움직이는 건 의미가 없다.

우리는 훌라를 떠올리면 팔다리와 엉덩이가 마치 파도의 물결처럼 움직이는 것만을 상상하지만 훌라를 추는 이들의 섬세한 손끝이 더 중요하다. 세상을 손끝으로 표현하는 춤이 훌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멜레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훌라는 손동작이 노래 가사와 반드시 맞아야 하는 수화이기 때문이다. 하와이에서도 가사를 먼저 외우고, 모션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사진 / 김샛별 기자
하와이 전통 민요인 멜레를 공부하는 중. 사진 / 김샛별 기자
사진 / 김샛별 기자
멜레의 가사를 해석하는 모습. 사진 / 김샛별 기자
사진 / 김샛별 기자
함께 훌라의 동작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자연을 닮은 춤, 손이 말하는 언어
훌라에는 화산에 대한 하와이 원주민들의 신화와 정신이 담겨 있다. 거대한 분화구 앞에서 잦은 폭발로 인해 땅이 흔들거리면 땅 위의 자연도 흔들린다. 인간도 자연 중 일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흔들린다. 그것이 춤이며, 훌라의 시작이다. 

하와이의 대자연 현상을 춤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자연의 언어를 닮아 있는 훌라는 자연을 묘사하는 동작이 많다. 듣고, 보고, 먹고, 맡고, 만지고 느끼는 모든 것이 훌라를 통해 말해진다. 고대의 훌라 ‘카히코’는 찬양과 풍요를 기원하며 엄숙한 얼굴로 추는 주로 남성들의 춤이었다. 힘과 결속을 표현하는 카히코와 달리 오늘날 훌라는 ‘떠돌다·새로운 움직임’이라는 의미를 가진 ‘아우아나(Auana)’는 아름다움과 사랑을 표현하는 춤이다. 서구적 영향을 받아 변화하였으며 보다 여성스럽고 미소 짓는 춤이 되었다.

사랑과 긍정, 알로하 마인드
아침에 일어나 우연히 들은 멜레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는 김혜진씨는 막연하게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훌라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김혜진씨는 훌라를 만난 이후의 삶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제 자신이 많이 여유로워졌고 평화로워졌어요.” 그녀는 훌라를 배우고 하와이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훌라에 푹 빠져있다. 

“제가 가장 먼저 배운 게 뭔줄 아세요?” 그녀는 훌라 동호회에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알려준 것이 ‘알로하 미소’란다. 알로하라는 말은 ‘반갑습니다’라는 말이기도 하고, ‘함께 해요’라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에 하나의 뜻이 더 있다. 알로하는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알로하의 하와이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수천 명이 관람을 올 정도로 사랑 받는 하와이안 페스티벌. 사진 / 김샛별 기자
사진 / 김샛별 기자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하와이안 페스티벌에서 매년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김수영 동호회 회장은 “하와이는 세계에서 가장 인종 간의 마찰이 없는 곳”이라며, “하와이가 지상 낙원인 이유는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 아니라 고대부터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알로하 스피릿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말처럼 이들은 모두들 훌라를 배우면서 춤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미소 짓고, 사랑 하고, 나누며 사는 삶의 방식을 배우고 행동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다들 훌라를 추는 동안 연신 미소를 짓는다. 사랑과 긍정, 행복한 춤이 삶을 바꾼다. 알로하 미소다.

김수영 동호회 회장은 “훌라는 가족과 이웃과 친구들이 언제 어디서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 그 자체”라고 설명한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 하나 되어 미소 지으며 출 수 있는 춤이 훌라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훌라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훌라 동호회인들은 쉬운 춤인 만큼 동네마다 공원에서 훌라를 출 수 있을 정도로 훌라가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길, 그래서 모두의 취미가 될 수 있길 바란다.

interview 김수영 동호회장
훌라는 어렵지 않은 춤이에요. 멜레에 맞춰 자연스럽게 몸이 따라가는 대로 추는 게 훌라죠. 하지만 간단한 동작들이 주는 행복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어요. 저희 훌라 동호회에서는 우쿨렐레를 함께 치기도 하고, 매년 부산 해운대에서 훌라를 선보이기도 한답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cafe.naver.com/vigeleart로 오세요. 알로하!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6년 9월호 [동호회 탐방]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