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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8월호
[취미여행] 프리챌 '주말여행'과 다녀온, 내린천 래프팅
[취미여행] 프리챌 '주말여행'과 다녀온, 내린천 래프팅
  • 여행스케치
  • 승인 2003.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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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내린천을 따라 내려오는 시원한 래프팅. 2003년 8월. 사진제공 / 내린천 현대 래프팅
내린천을 따라 내려오는 시원한 래프팅. 2003년 8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여행스케치=인제] 여행이 휴식이자 취미인 사람들. 길 위에 서 있는 한이 있어도 일단 떠나고 보자. 주말이 즐거운 사람들의 수다스런 여행이야기.

화곡역에서 이번 여행의 운짱 (운전을 책임진 사람) 김태범 씨를 만났다. 여행을 같이 하게 될 사람이 먼저 타 있다. 이 곳은 인터넷의 아이디가 아닌 진짜 이름을 불러준다. 금세 언니 동생이 되고, 자연스럽게 말을 놓는다. 여행은 처음 만난 사람도 친구가 된다.

길을 나서니 친구를 만난다
<주말여행>은 인터넷 사이트 프리챌의 여행 동호회이다. 주말마다 배낭을 메고 오지촌, 산행, 답사, 래프팅 등 다양한 여행지를 다닌다. 각기 다른 여행지가 펑펑 터지기 때문에 입맛에 맞게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의 자유스런 모임이다. 청춘남녀가 타고 있어서 그런지, 사랑, 결혼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고간다. 사랑은 ‘감자’라고 했던가. 갓 찐 감자는 너무 뜨거워서 먹기가 힘들고 식은 감자는 맛이 없다고….

상남을 지나 아홉 고개를 넘는데 날이 어둑해진다. 고개를 세어 보지만 솔직히 몇 고개를 넘었는지 알 수가 없다. 굽이굽이 돌아도 길은 끝날 줄을 모른다. 먼저 도착한 팀이 기다리다 허기가 졌는지 전화를 한다. 음식은 우리 차에 다 있으니….

운짱만 마음이 급하고 우리는 느긋하게 산 밑에 내리는 어둠을 즐긴다. 지나가는 아저씨께 길을 물었다. 운짱이 밤에는 이런 으슥한 곳에서 남자에게 길을 묻는 게 아니란다. 산 속에서 사람을 만나는 게 위험하단다.

진동계곡산장의 모습.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진동계곡산장의 모습. 2003년 8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먼저 온 팀과 대강 인사를 나누고 화덕에 고기부터 구워서 허기진 배부터 채운다. 산장 주인이 주말여행 오지촌 팀장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밭에서 나온 고추, 상추가 소쿠리에 가득 하다. 고추가 달다.

주말여행은 직업이나 그 사람 환경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는다. 보이는 그대로 느낀다. 그리다 친해지면 그 사람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여행 길에선 사람을 조급하게 알려들지 않는다. 연령층이 다양해서 20대와 40대가 형 아우가 될 수 있다. 권위적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은 누구나 평등하다.  

아침가리 초입 오솔길. 2003년 8월. 사진 / 김연미 기자
아침가리 초입 오솔길. 2003년 8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아침가리는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원시림이다. 2003년 8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아침가리는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원시림이다. 2003년 8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
12시를 넘겼다. 하나둘 방으로 자러 들어간다. 따라 들어가니 ‘취재 나온 기자가 뭐 저래’ 야유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와서 이불을 덮어준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여자만 자는 방 한편에 운짱이 자고 있다. 산장주위로 개망초가 환하게 피었다. 최성규 오지 팀장이 딱딱하게 뭉친 어깨 근육을 풀어준다. 몇 사람을 해줬으니 팔이 아프겠다. 근데 왜 여자들만 해 주지….

아침가리에서 물놀이를 하다 아침가리에서 잠시 발을 담갔다. 아직 사람들의 때가 묻지 않은 원시림이 그대로 살아있다. 아침가리는 아침에 밭을 갈면 더 이상 갈밭이 없어서 나온 말이란다. 예전에는 화전민 백여 가구가 살았는데 이주정책으로 다 떠나서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단다.

첩첩산중에 맑은 물이 흐른다. 다슬기를 잡고 쉬리, 꺽지 등을 족대로 잡았다. 축구공으로 물놀이를 하고 소리를 쳐봐도 너무나 조용해서 세상에 우리밖에 없다는 착각이 든다.  

거친 물살을 헤치며 나아가는 스릴만점 래프팅. 2003년 8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거친 물살을 헤치며 나아가는 스릴만점 래프팅. 2003년 8월. 사진 / 여행스케치 DB

드디어 래프팅 하러 출발!  
홍천군 내면과 인제군 기린면이 합쳐져 내린천이라 한다.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천. 돌 사이로 빠져나가는 급류가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욱 스릴이 넘치는 래프팅 코스다.

사람들이 사뭇 진지하게 내린천을 바라본다. 자주 하는 ‘선수’들이 있어서 각 보트에 한둘씩  나눠서 탔다. 구명조끼를 입고 끈을 단단하게 매고 헬멧을 쓴다. 3개팀으로 나눠서 고무보트에 8명씩 탄다. 노 젓는 방법을 배우고 물에 입수. 이제 한 팀이다.

노를 의지해서 물길을 따라가며 하늘을 보는 기분이 최고다. 계곡이 산 빛이다. 급류를 향해서 출발한다. 낮은 급류를 미끄러지는 기분이란 입 속에서 아이스크림이 녹듯이 차갑고 짜릿하다. 피아시 계곡을 지날 때는 다들 놀랐다.

3팀이 제대로 내려오지 못 했다. 2팀은 배가 뒤집어지고 한 팀은 옆에 걸려서 구경만 해야 했다. 내린천은 녹녹하지 않다. 추워서 벌벌 떨면서도 다들 괴성을 지르며 열심히 논다. 시원한 젊음이다.  

진동계곡산장 가는 길 (내리천 래프팅 가는 길)
올림픽대로 끝(팔당대교) -> 양수리, 양평, 홍천 -> 화양강 휴게소 -> 철정검문소 삼거리 -> 현리(상남)방향으로 우회전 -> 451번 도로 -> 내촌 -> 아홉고개 -> 상남 -> 현리 (상남에서 10여분 소요) -> 현리교에서 우회전 418번 도로 -> 진동1교, 1.5km정도 지나면 진동 2교 건너 자회전 -> 좌측 200m 

아침가리 가는 길
산장에서 차로 3분거리. 진동2교를 건너 진동산채식당 앞 계곡으로 가면 다리가 하나 보인다. 다리를 건너서 조그만 오솔길을 따라가면 입구가 시작된다.

Tip. 
래프팅 타기에 적당한 복장은 긴소매 옷, 긴 바지. 젖은 상태로 노를 저으면 춥기 때문에 얇은 면이 괜찮다. 여벌의 옷을 준비한다. 젖은 옷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을 준비한다. 스포츠 샌달이나 운동화를 준비한다. 안경은 줄로 묶는다(래프팅 업체에서 준다), 물에 젖는 시계, 핸드폰, 귀걸이, 팔찌 등은 지니지 않는다. 수질 보호 차원에서 샴푸, 비누 등은 금지 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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