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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숨겨진 여행지] 전남 무안군 몽탄면, 바다처럼 흐르는 영산강 물길 따라 떠나는 여행
[숨겨진 여행지] 전남 무안군 몽탄면, 바다처럼 흐르는 영산강 물길 따라 떠나는 여행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0.12.2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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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서 본 한반도 지형. 사진 / 노규엽 기자
나주에서 본 한반도 지형.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무안] 서해 갯벌에서 나는 낙지와 내륙에서 재배하는 양파로 유명한 무안군. 그 동쪽에는 대한민국 4대강 중 하나인 영산강이 유유히 흐른다. 그 강물과 접한 무안군 몽탄면에는 빼어난 풍경을 즐기며 찾아갈 여행지 또한 많다.

몽탄면 여행은 영산강 강변도로를 길잡이로 삼으면 된다. 나주 영산에서 목포까지 계획되어 있는 총 51.9km의 도로 중 무안 구간은 나주시ㆍ함평군과의 접경인 동강교부터 몽탄대교까지 약 14km. 강변도로는 흐르는 강물을 보며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 좋으면서 인근 여행지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몽탄면의 영산강변에는 군데군데 갈대밭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몽탄면의 영산강변에는 군데군데 갈대밭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영산강 강변도로. 사진 / 노규엽 기자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영산강 강변도로. 사진 / 노규엽 기자

영산강 물길이 자아내는 소리를 즐긴다
무안군의 영산강 강변도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느러지다. 바다를 향해 나아가던 영산강이 S자형 물굽이를 만나 휘돌아 가면서 한반도 지형을 만들어낸다. 조기석 무안군 문화관광해설사는 “물이 느려져서 느러지 또는 물길이 늘어져서 느러지라고 부른다”며 “영산강 하구둑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이곳까지 바닷물이 오갔다”고 말한다.

바다처럼 넓은 영산강의 풍경을 보기 좋은 곳은 식영정이다. 조선시대 문신 한호 임연 선생이 학문을 연구하고 토론하기 위해 지은 정자로, 수많은 시인묵객이 거쳐 간 역사를 지녔다. 현재는 식영정 주변의 경치를 일컬어 영산강 2경인 몽탄노적이라 부르며 풍경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활용되고 있다.

몽탄노적은 ‘꿈여울에 울려 퍼지는 갈대 피리 소리’라는 뜻. 무안군에서는 이 일대에 갈대를 심고 나무데크를 놓아 몽탄노적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를 준비하였지만, 지난 여름 수해로 인해 갈대밭이 정리된 상태라 다시 갈대가 자라날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느러지로 인해 만들어진 한반도 지형이 명당자리임을 알려주는 곳이 있다. ‘물안개 품은 늘어지마을’이란 별칭을 지닌 이산2리에 자리한 금남 최부의 묘다. 최부는 전라남도 나주 사람으로 1487년 제주에 부임하였다가 부친상으로 귀향하던 중 풍랑을 만나 표류를 하게 된다. 그 후 중국 절강성 임해현에 도착해 영파-항주-소주-북경을 거쳐 6개월 만에 조선으로 귀국하게 되는데, 당시 기준으로 이런 거리를 이동한 인물은 드물었다고 한다.

그 일로 인해 성종의 명에 따라 <표해록>이라는 기록을 남겨 ‘조선의 마르코폴로’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조기석 해설사는 “그 공으로 성종이 최부 아버지의 묘자리를 새로 알아봐준 곳이 지금 이곳”이라며 “추운 날씨에도 주변보다 따뜻해 명당자리임을 증명한다”고 말한다.

한편, 식영정과 최부의 묘는 한반도 지형 내에 있는 곳이다. 한반도 지형을 육안으로 보고 싶으면 건너편 나주 땅에 있는 느러지 전망대를 찾아가야 한다. 느러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식영정과 금남 최부의 묘가 한반도 지형의 거의 중심에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식영정. 사진 / 노규엽 기자
식영정. 사진 / 노규엽 기자

Info 식영정
주소 전남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 551
문의 061-450-5318

밀리터리테마파크에는 실제 운용했던 실물항공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밀리터리테마파크에는 실제 운용했던 실물항공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호담항공전시관을 관람하며 하늘과 우주를 향한 꿈을 키울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호담항공전시관을 관람하며 하늘과 우주를 향한 꿈을 키울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우주 비행의 꿈을 키우는 밀리터리테마파크
영산강 강변도로를 달리다 무안역 인근에서 내륙으로 들어가면 밀리터리테마파크를 방문할 수 있다. 이곳은 제12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호담 옥만호 장군이 사재를 들여 건립한 체험전시관이다. 몽탄면 사창리 출신인 옥만호 장군은 호담항공전시관을 지어 하늘과 우주를 향한 지식과 꿈을 키울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2003년 무안군에 기증했다. 그 이후 무안군에서 추가로 폐교를 사들이고 리모델링하여 지금의 밀리터리테마파크가 만들어졌다.

먼저 주차장 위쪽에 자리한 옥담항공전시관에서는 비행을 꿈꿨던 인간의 역사를 기구와 비행선부터 비행기까지 순서대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옥만호 장군의 업적을 알 수 있는 기증 자료들도 전시하고 있다. 폐교를 새로 꾸민 공간에는 북한 등 국외의 물자들을 모아놓은 적성물자전시실을 비롯해, 영상실 등이 있어 한국군의 역사와 안보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둘러볼 수 있다.

밀리터리테마파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실제 운용되었던 훈련기와 전투기, 수송기, 헬리콥터 등을 볼 수 있다는 것. 한국전쟁과 월남전 등에 참전한 실물항공기들을 비롯해 해병대 수륙양용차, 탱크 등이 테마파크 야외에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유격체험장과 게임처럼 즐기는 탱크 및 비행기 시뮬레이션과 서바이벌사격장 등 재미있는 군 관련 체험들이 마련되어 있다.

밀리터리테마파크
밀리터리테마파크.

Info 밀리터리테마파크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시설 이용료 별도)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5시(동절기 기준, 매주 월요일 휴무)
주소 전남 무안군 몽탄면 우명길 21
문의 061-452-3055

돼지짚불구이. 사진 / 노규엽 기자
돼지짚불구이. 사진 / 노규엽 기자

<BOX> 돼지짚불구이 - 두암식당
몽탄면에는 풍년을 기원하며 볏짚에 음식을 구워먹던 전통이 내려와 지금의 돼지짚불구이가 유명해졌다. 순간 온도가 섭씨 1000도 가까이 올라가는 짚불로 1분 남짓 구워낸 고기는 육즙은 유지하면서 겉에는 은은한 볏짚 향이 배어들어 부드럽게 씹는 고소한 맛으로 군침을 자아낸다.

무안 특산품인 양파 김치와 칠게로 만든 게장 등을 곁들여 ‘짚불삼합’으로 먹는다. 밀리터리테마파크 주변으로 두암식당 등 전통 있는 짚불구이 전문점들이 여럿 있다.
주소 전남 무안군 몽탄면 우명길 52
문의 061-452-3775

분청사기명장전시관에서 국내 도자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분청사기명장전시관에서 국내 도자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김옥수 명장이 만든 도자기의 아름다움도 감상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김옥수 명장이 만든 도자기의 아름다움도 감상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보다
몽탄면은 우리의 조상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만나기에도 좋은 곳이다. 몽탄면소재지 인근에 김옥수 명장의 분청사기명장전시관이 있다. 포운 김옥수 명장은 4대째 가업을 이어 도자기를 만들어오며 대한민국 도예명장 제459호에 선정된 살아있는 문화재다.

김옥수 명장은 “청자, 백자, 분청자를 모두 합쳐 도자기라고 부르는 것”이라 알려주며 “그중 분청사기는 무안에서 600년 이상 만들어온 것으로 자료가 수집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분장회청사기의 줄임말로 분청사기라 불리고 있지만, 분청자기로 불러야 옳다”는 말도 덧붙인다.

김옥수명장 분청자기 전시관 2층에는 두 곳의 전시실이 있다. 첫 번째는 김옥수 명장이 무안에서 발굴하거나 사비로 수집한 도자기 자료들이 전시된 무안분청유물전시실이고, 두 번째는 김옥수 명장이 만든 여러 도자기 중 일부를 볼 수 있는 분청사기명장전시실이다.

이 두 전시실을 통해 우리나라 도자기의 변천사와 무안 분청사기의 중요성을 알 수 있고, 박물관에서 보던 옛 도자기 유물들과 비교해 손색없는 현대 도자기의 아름다움도 감상할 수 있다.

분청사기명장전시관
분청사기명장전시관.

Info 분청사기명장전시관
주소 전남 무안군 몽탄면 몽탄로940-1
문의 061-452-3513

민물장어구이. 사진 / 노규엽 기자
민물장어구이. 사진 / 노규엽 기자

<BOX> 민물장어구이 - 명산장어집
몽탄대교 인근의 명산리는 일제강점기에 장어통조림 공장이 있던 지역이다. 그 역사를 이어 지금까지도 몽탄면 명산리는 장어구이로 유명하다. 4대째 8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명산장어집은 장어를 주방에서 모두 구워 내와 앞에 불을 피우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와 장어 뼈튀김을 비롯한 밑반찬들이 장어구이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돕는다.
주소 전남 무안군 몽탄면 삼산로 440
문의 061-452-3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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