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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가족여행지] 원도심 공방 체험에서 우주 은하수 관측까지, 밀양
[가족여행지] 원도심 공방 체험에서 우주 은하수 관측까지, 밀양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2.04.14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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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가 만개한 위양지의 전경. 사진/ 밀양시청
이팝나무가 만개한 위양지의 전경. 사진/ 밀양시청

[여행스케치=밀양] 신록의 계절, 5월. 녹음이 깔린 저수지 주변으로 눈이 내려앉은 듯 활짝 핀 경남 밀양 위양지의 이팝나무 꽃을 보면 코로나19로 흐트러진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밀양은 공방 체험을 할 수 있는 진장 문화예술 플랫폼 미리미동국과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팝나무는 꽃이 필 때 이밥(쌀밥)처럼 보인다 하여 이밥나무로 불리었다가 후에 이팝나무로 변했다고 한다. 이팝나무 꽃이 잘 피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못하면 흉년이 들었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벼 못자리에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5월의 이팝나무 꽃을 보고 하는 말이다. 이런 연유로 볼 때 위양지의 이팝나무는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리미동국 마당에서 딱지치기를 즐기는 아이. 사진/ 조용식 기자
진장문화예술플랫폼 미리미동국. 사진/ 조용식 기자
진장 문화예술 플랫폼 간판과 누에고치. 사진/ 조용식 기자

원도심 미리미동국에서 즐기는 공방 체험
밀양의 원도심인 진장마을에 다시 봄이 찾아왔다. 마을 인근의 밀양 강변에 핀 벚꽃을 따라가면 도로 건너편 지붕 위로 걸린 ‘진장 문화 예술 플랫폼’ 간판 아래로 커다란 누에고치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봄나들이를 나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곳은 지난 2019년 12월 개관한 진장 문화예술 플랫폼 미리미동국이다. 밀양 최초의 이름인 미리미동국은 삼한시대 변한 12소국 중 하나였다. 미리미동국은 청동기와 철기 문명의 맹주국과 여러 가지 형태로 결속 관계를 맺으며 토착 세력과 함께 성장해 왔다. 참고로 미리미동국 - 미리벌 - 밀주 - 밀성 - 밀양으로 지명의 변천사가 이루어졌다.

김종삼 미리미동국 작가회 회장은 “오랫동안 비어있는 마을 주택 6채를 햇살문화도시에 어울리게 재개발했다. 밀양에서 활동하는 공예작가 8명이 운영하는 공방은 향수를 자극하며, 아이들에게 호기심 어린 공간이 되도록 꾸몄다”라며 “진장마을은 오래전 읍성을 지키던 군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던 점에 착안해서 ‘문화진지’로 조성했다”라고 말했다.

작지만 아담한 미리미동국에 들어서면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와 윷놀이 점, 딱지치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마당이 있다. 집으로 연결된 골목을 지나면 가죽공방, 손수건 채색, 꽃그림 액자, 원예, 자수, 염색, 종과 풍경, 도자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방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미리미동국의 이색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문화진지’가 있는 옥상으로 올라가보자. 옥상에는 백마 조형물을 비롯해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파수꾼 전망대도 있어 인상적이다. 또한 옥상을 오르내리며 다른 공방과도 이어져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 3대 명루 중 하나인 영남루. 사진/ 조용식 기자
우리나라 3대 명루 중 하나인 영남루. 사진/ 조용식 기자
밀양의 대표 독립운동가인 김원봉 부부. 사진/ 조용식 기자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오.”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미리미동국에서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이다. “나, 밀양사람 김원봉이오”라는 영화 <암살>에서 나온 대사로 알려진 약산 김원봉 장군의 생가가 있는 곳이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이다. 의열단 창립 단원 10인 중에는 단장인 약산 김원봉을 비롯해 김상윤, 윤세주, 한봉근 등 4명이 밀양 출신이다.

의열기념관이 세워진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일원인 내일동과 내이동은 이곳에서만 밀양지역 독립운동 서훈자 81명 중 26명이 배출될 정도로 전국에서 유일한 독립운동가 밀집 지역이다. 지난 2018년 약산 김원봉의 생가터에 문을 연 의열기념관 외벽에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름 의열단’이라는 글과 함께 40명의 이름과 사진이 걸려 있다.

지난 4월 개관한 의열체험관. 사진/ 조용식 기자
지난 4월 개관한 의열체험관. 사진/ 조용식 기자
밀양 설봉 돼지국밥. 사진/ 조용식 기자
밀양 설봉 돼지국밥. 사진/ 조용식 기자

의열기념관과 함께 나란히 있는 의열체험관은 올해 4월에 오픈했다. 의열체험관은 전시체험실과 항일 자료 보관소가 있는 과거 체험공간과 융합현실(MR) 체험과 2, 3차원 영상 상영실 및 휴게실이 있는 의열 체험공간, 그리고 책카페 겸 세미나실, 다목적실이 있는 의열 학습 공간과 옥상정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별쟁이의 입담에 더욱 더 재미있는 ‘천체투영관’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는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공간이다. 자신의 손으로 외계행성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인데, 우주에서도 생명이 살 수 있는 ‘골디락스 행성’ 등을 만드는 체험이다. 행성 크기에 따라 사람이 살 수 없는 행성(규소 행성)도 만들어진다.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사진/ 조용식 기자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사진/ 조용식 기자
음성 인식을 통해 움직이는 초대형 망원경. 사진/ 조용식 기자
손으로 직접 행성을 만들어보는 체험. 사진/ 조용식 기자
손으로 직접 행성을 만들어보는 체험. 사진/ 조용식 기자

우주천문대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곳은 천체투영관 ‘상상’이다. 누운 자세로 관람하며 우주의 세계로 빠져드는 이 공간은 별쟁이 박재현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주임의 재미있고 유익한 설명이 곁들여져 더욱 실감이 난다. 우주의 흐름은 물론 은하수를 관찰하고,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자리까지 감상할 수 있다.

4층에 위치한 주관측실에서는 초대형 망원경이 음성 인식을 통해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박재현 주임이 “별이야”하고 부르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대답한다. “지붕 문을 열어서 금성이 위치한 곳을 보여줘”라고 말하면 망원경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별을 관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INFO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관람료 성인 4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2000원(단체 3000원, 밀양시민 2000원)※천체투영실 이용료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야간 프로그램 이용료 성인 6000원, 청소년 3000원

관람 시간 10:00~17:30 (매주 월요일ㆍ설날·추석 당일 휴관, 일요일ㆍ공휴일 개관, 야간개관 오후 8시~10시)
주소 경남 밀양시 밀양대공원로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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