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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서울에서 즐기는 이색 1박, "캠핑 VS 호캉스"
서울에서 즐기는 이색 1박, "캠핑 VS 호캉스"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8.06.2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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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캠핑을 해볼까 호텔에서 지내볼까?
난지캠핑장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바비큐를 굽는 모습.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집이 아닌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하지만 여행의 즐거움에 앞서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많다. 숙소 예약부터 교통편도 알아봐야 하고, 둘러봐야 하는 명소도 찾고 무엇을 먹을지도 준비해야 하는 장거리 여행은 부담스러울 때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1박으로 잠시 ‘콧바람’을 쐬어보는 건 어떨까?

도심에서 휴가 기분을 낼 수 있는 호캉스(호텔+바캉스)와 난지캠핑장이라면, 가볍지만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

20인까지 수용가능한 몽골텐트. 사진 / 김샛별 기자
캠핑장 내 4인용 혹은 6인용 가족텐트존. 사진 / 김샛별 기자

낭만과 고생 사이, 한강에서 즐기는 1박 ‘난지캠핑장’
6월은 캠핑의 계절. 낮에는 적당히 포근하고, 밤에는 시원해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기분을 내기도 좋다.

특히 한강에선 봄부터 텐트를 쳐놓고 여유로운 주말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숙영까지 하는 ‘캠핑’에는 또다른 재미가 있기 마련이다.

난지 한강공원의 랜드마크가 된 난지캠핑장은 피크닉존, 가족텐트존, 자가텐트존, 몽골텐트존으로 구역이 나뉘어저 있어 인원별로, 목적별로 ‘존’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찾는 것은 4인용 혹은 6인용 텐트. 텐트 치는 법을 몰라도 이미 텐트가 쳐져 있기 때문에 몸만 가면 된다. 자가텐트가 있는 프로캠핑족들은 자가텐트존을 선택해 예약한다.

몽골텐트는 중형(4~6인), 대형(8~10인), 특대형(15~20인)으로 구분되어 있다. 몽골텐트 구역은 입장료 별도이며, 현장에서 입장할 때 지불한다.

꼭 1박을 하지 않아도, 난지캠핑장은 ‘피크닉존’이 따로 있어 캠핑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도 있다.

피크닉존은 텐트설치 없이 캠핑장내 자유공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90개의 목재 테이블에서 점심, 저녁 등 간단한 취사 및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다. 따로 예약이 필요 없으며, 피크닉존의 비어 있는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하면 된다.

그늘막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는 아이의 모습. 사진 / 김샛별 기자
캠핑의 꽃, 바비큐를 굽고 있는 최준기 씨. 사진 / 김샛별 기자

친구·가족·연인 모두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캠핑
아름드리 큰 나무들과 한강을 배경으로 넓은 마당에서 챙겨온 배드민턴을 치는 이들, 킥보드와 연을 날리는 아이들, 캐치볼을 하는 부자 등 간단한 놀이를 즐기는 캠핑장 풍경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캠핑의 꽃은 역시 바비큐 파티. 활활 타오르는 그릴 위에 고기며 해산물, 꼬치 등을 올리면 익기만 해도 꿀맛이다. 고기를 굽느라 나는 매운 연기와 탄 냄새도 그게 또 캠핑의 맛이 된다.

난지캠핑장에서는 그릴은 물론 휴대용 가스렌지 등 바비큐 파티에 필요한 용품들을 대여할 수 있고, 캠핑장 내 매점에서 숯, 석쇠, 고기 등도 모두 구입가능하다.

최준기 씨는 “분기에 한 번씩 가족 모임을 하는데 실내에서 같이 밥을 먹는 대신 난지캠핑장으로 와봤다”며 “모여 앉아 이야기도 하고, 바비큐도 구워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대학 동기 다섯 명과 캠핑을 온 고현정 씨는 “곧 졸업이고 추억도 쌓을 겸 겸사겸사 왔다”며 “‘어딜 갈까’ 하다 가깝고 편리해 난지캠핑장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름이지만 밤에는 추울 것을 대비해 담요까지 야무지게 챙겼다.

90개의 목제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는 피크닉존은 숙영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필요한 물품을 빌릴 수 있는 대여장. 짐을 옮길 때는 손수레를 이용한다. 사진 / 김샛별 기자

홍영철 난지캠핑장 소장은 “난지캠핑장의 최대 장점은 편리함”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캠핑장이라는 거리상 편리성도 있지만, 캠핑 장비가 없어도 캠핑을 할 수 있게 대여서비스가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트리스나 담요도 대여한다”며 “사용한 담요는 세탁업체에 맡겨 위생을 철저히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약간의 고생 역시 곧 캠핑의 매력 아니냐”며 “집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도 캠핑의 장점 아니겠냐”며 웃었다.

한편, 난지캠핑장 외에도 여의도 지구·뚝섬지구 캠핑장 역시 한여름 캠핑장 사전예약을 통해 오는 7월 13일부터 8월 20일까지 선착순 이용 가능하다. 예약은 홈페이지(http://www.hancamp.co.kr)에서 할 수 있다.

Info 난지캠핑장
이용시간 체크인 오전 10시30분, 체크아웃 익일 오전 9시 30분
이용요금 입장료 4000원 (피크닉 이용자)
4인 가족용 텐트 3만3000원 (입장료 포함)
6인 가족용 텐트 4만4500원 (에어컨 포함 텐트는 6만2500원)
몽골텐트 대형 5만원, 특대형 7만원
주소 서울 마포구 상암동 495-81번지 한강 시민공원 난지캠핑장

여행 TIP
대부분 물품이 대여가 가능하지만 그래도 챙겨야 하는 것이 바로 가재도구다. 설거지를 해도 위생상 까다로울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가재도구는 대여가 없고, 판매만 한다. 가위나 집게 등과 주방세제·수세미 등은 챙겨오는 것이 좋다. 대여할 수 있는 물품도 만약 갖고 있다면, 챙기는 것이 저렴하게 난지캠핑장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10층 옥상정원에서 익선동 한옥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인사동. 사진 / 김샛별 기자
이비스 인사동의 '우.아.한. 패키지'는 스탠다드 룸과 한복 4시간 이용권이 포함되어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한복’ 입고 고궁 구경 가는 조용한 휴가를 위한 호캉스
번잡한 피서지 대신 도심 속 호텔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기는 여름휴가로 주목 받는 호캉스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실내·외 수영장이 있는 호텔이 주로 호캉스 후보지였지만, 요새는 독특한 테마의 패키지들이 눈길을 끈다.

호텔에서 조용히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도서와 맥주를 제공해 책과 함께하는 휴가를 선사하는 패키지, 놀이공원 티켓을 포함한 패키지, 한복을 대여해 궁을 돌아볼 수 있는 패키지 등이 그것.

평소 MBC every1의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속 외국인 친구들의 고궁 방문기를 보며 그들처럼 새롭게 서울을 여행해보고 싶었던 이들에게는 경복궁·창경궁 야간 특별관람이 시행되는 6월 17일~30일까지, 7월 22일~8월 4일까지 고궁을 둘러보기 좋은 호캉스를 추천한다.

이비스 앰버서더 서울 인사동(이하 이비스 인사동)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인 익선동 한옥마을에 자리했을 뿐만 아니라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운현궁, 종묘 등을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고궁과 주변 지역에서는 한복을 입은 이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한복 4시간 이용권이 포함된 스탠다드 룸 1박을 ‘우.아.한. 패키지’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가격은 1박에 9만원(주말 11만원)이다.

오후 2시 체크인 시간에 맞춰 호텔에 짐을 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호텔 인근 한복 대여점으로 향한다. 마음에 드는 한복을 입고 거니는 서울 여행은 평소의 서울을 걸을 때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준다.

한복을 입고 고궁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외국인들에겐 인기다. 사진 / 김샛별 기자

마치 서울여행자처럼, 서울을 여행하는 하루
‘혹시 나만 한복을 입고 있진 않을까?’하는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인사동은 물론, 경복궁, 창덕궁 등 고궁 주변에는 젊은 세대는 물론 외국인들까지 한복 입은 이들이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다.

파란 하늘과 오랜 세월 고궁을 지켜온 나무들의 녹음이 잠시 일상을 지운다. 하늘 높이 솟아 있는 고층 빌딩들과 궁 밖으로 도로를 가득 메우는 자동차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은 담장 밖의 일.

고즈넉한 궁을 걷는 동안은 시간이 멈춘 것만 같고, 처마 아래서 올려다 본 하늘엔 구름만이 조용하고 느리게 흘러간다.

경복궁·창경궁의 야간 특별관람은 분위기가 또 다르다. 초여름 밤, 느긋한 고궁 산책을 꿈꾼 이라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북적북적 색다르게 궁을 즐기려는 이들의 열기에 함께 들뜨고 설레는 즐거움도 있다.

6월 17일부터 30일까지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이 진행된다. 사진 / 김샛별 기자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에 맞춰 야간공연도 진행된다. 사진 / 김샛별 기자
경회루는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 중 하나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조금씩 어두워지고, 고궁 뒤로 보이는 빌딩숲과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가 함께 하는 야경이 멋스럽다. 이곳저곳 고궁은 포토존 일색이다. 경회루가 한 프레임에 담기는 자리는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을 정도로 인기 있는 포토존이다.

특히 경복궁은 오후 8시부터 8시 55분까지 경복궁 수정전 월대 앞에서 야간공연이 진행되어 더욱 신명나는 분위기가 펼쳐진다.

부지런히 궁을 돌아본 뒤 허기는 호텔 앞 익선동에서 채운다. 인사동, 북촌, 서촌에 이어 익선동 한옥마을은 개량 한옥 단지에 새롭게 들어선 힙한 상점들로 2~3년 새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된 곳.

이비스 인사동에서 내려다 본 익선동 한옥마을의 야경. 사진제공 /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인사동
익선동 한옥마을 내 수플레 케이크로 유명한 동백양과점. 사진 / 김샛별 기자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인 익선동에는 옛 개량한옥 그대로를 살린 레스토랑과 카페, 바(bar) 등이 많다.

좁은 골목 구석구석 들어선 상점들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피로가 쌓였기 마련. 이비스 인사동은 따뜻한 대욕장이 있어 여독을 풀기 좋다.

10층 야외 옥상정원 루프탑에서 익선동의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오며, 목·금·토요일에는 이곳에서 BBQ 파티를 즐길 수도 있다.

이원영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인사동 호텔 지배인은 “특히 10층 야외 옥상정원에서 익선동 한옥마을과 남산타워,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것이 장점”이라며 “한복을 입고 서울 구도심을 누비며 서울 여행자가 되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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