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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시간 여행자의 군산 탐방 (1)
시간 여행자의 군산 탐방 (1)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6.07.0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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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사·신흥동 일본식가옥·사가와 가옥

[여행스케치=군산] 1930년대 군산 야행에 맞춰 시간 여행자가 되어 군산을 걸어보았다. 근대 문화유산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답게 발길 닿는 곳곳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군산의 대표적인 근대문화유산인 동국사·신흥동 일본식가옥·사가와 가옥을 이덕순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했다.
 

동국사를 감싸안듯 심어진 대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사진 / 김샛별

먼 이국의 댓잎소리의 정취, 동국사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는 에도시대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옛 일본의 불교 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 

치솟은 처마에서부터 한옥과는 다른 생김새를 보인다. 한옥이 소나무로 짓는 것과 달리 삼나무로 지어졌으며, 한옥 기와와 다르게 얇고 가벼운 일본식 기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덕순 문화관광해설사는 “일본은 정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정원수도 함께 들여와 대나무 숲까지 조성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못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석과 키가 작은 관목, 꽃들을 조형적으로 배치한 일본식 정원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신흥동 일본식가옥과 사가와 가옥을 둘러보길 추천했다.
 

크게 난 창 너머로 정원의 사계절을 감상하는 신흥동 일본식가옥

다양한 꽃과 관목들이 어우러진 정원. 사진 / 김샛별

우리에게 '히로쓰 가옥'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신흥동 일본식가옥은 과거 지어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 건축사적으로 의의가 높은 건물이다.

신흥동 일본식가옥이 위치한 월명동은 과거 부유층들의 거주 지역이었다.

당시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 케이샤브로의 주택이었던 신흥동 일본식가옥의 규모와 정원의 크기가 그 명성을 짐작케 한다.

근세 일본 무가의 고급주택 양식을 띄고 있는 2층 목조 주택으로 정원뿐 아니라 지붕, 외벽 마감, 내부 모두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두꺼운 철문이 인상적인 사가와 가옥. 사진 / 김샛별

두꺼운 철문과 정갈한 정원이 대비되는 사가와 가옥

군산에서 일본식 정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또 있다. 일제 강점기에 전당포로 운영되었던 ‘사가와 가옥’이다.

일본의 금고회사인 ‘사가와’의 금고가 집 안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2층이 전부 금고로 사용되어 집안 내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외부 2층 창문 모두 두꺼운 철문이 덧대어져 있다.

정원이 크고 아름답지만 사람이 살지 않아 구석구석 손길이 닿지 않은 신흥동 일본식가옥과 달리 사가와 가옥의 정원은 현재 부부가 살며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소담하고 정갈한 정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사가와 커피’에서 바라다볼 수 있는 사가와 가옥의 정원은 여름이면 나팔꽃이 가득 핀다. 일본의 여름을 대표하는 나팔꽃이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 핀 것을 보고 있으면 일본식 정원의 아름다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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