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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2월호
[해외여행] 가우디가 사랑한 바르셀로나 필수 근교 여행지, 몬세라트
[해외여행] 가우디가 사랑한 바르셀로나 필수 근교 여행지, 몬세라트
  • 김샛별 여행작가
  • 승인 2018.12.17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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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마돈나가 있는 세계 4대 성지
건축가 가우디가 영감 받은 곳…
소년 합창단‧푸니쿨라‧트래킹까지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산 중턱, 절벽에 자리잡고 있는 몬세라트 수도원.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여행스케치=바르셀로나] ‘가우디의 도시’라 불리는 바르셀로나에서 북서쪽으로 한 시간 정도. 기기묘묘한 6만여 개의 역암이 산을 이루는 곳. 건축적·종교적으로 가우디가 영감을 받은 곳으로 유명한 몬세라트다.

가우디에게 ‘영감’을 준 몬세라트
사그라다 파밀리아,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구엘 공원….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자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대표작들이다. 그런데 이들에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가우디의 고향, 레우스에 있는 몬세라트 산을 보고 가우디가 영감을 얻은 건축물들이라는 것이다. 

카탈루냐어로 ‘톱니 모양의 산’이라는 뜻의 몬세라트는 융기한 해저지형이 비와 바람을 맞으며 풍화 작용을 거쳐 만들어진 신비로운 돌산이다. 이 기암괴석들은 언뜻 기괴해 보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굴곡진 패턴과 뾰족한 첨탑과 닮아 있고, 구엘 공원의 원시적인 화강석 기둥 역시 몬세라트 암벽으로 변주되었다. 

그뿐인가. 가우디의 마지막 주택 작업물인 일명 ‘카사 밀라’로 불리는 레 페드레라(채석장)는 큰 몬세라트의 기암괴석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단 하나의 재료인 크림색 돌로 만들어진 레 페드레라는 몬세라트 산의 미니어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해발 1,236m 높이의 암반 산인 몬세라트는 삐죽삐죽 선 암반들이 깊은 협곡을 이루고 있어 아찔한 풍경을 자랑한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해발 1,236m 높이의 암반 산인 몬세라트는 삐죽삐죽 선 암반들이 깊은 협곡을 이루고 있어 아찔한 풍경을 자랑한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몬세라트 기암괴석을 뚝 떼어 라 페드레라를 지키는 전사로 조각해놓은 것 같은 모습. 라 페드레라의 옥상 풍경.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깊은 협곡과 돌산으로 이루어진 ‘톱니 모양의 산’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근교 여행지 중 하나인 몬세라트에 가는 법은 크게 두 가지다. 산츠역(Sants Estacio)에서 버스를 이용하거나, 에스파냐역(PL.Espanya)역에서 FGC R5 기차를 탄다. R5 기차를 이용해 몬세라트에 간다면, 중간에 한 번 갈아타야 한다.

몬세라트 수도원까지는 케이블카와 산악열차, 두 개의 교통수단이 있다. 케이블카를 이용한다면 Monserrat Aeri역에서, 산악열차를 타는 이들은 Monistrol de Montserrat역에서 환승한다. 버스는 한 번에 수도원까지 올라가지만 오전 9시 15분에 딱 한 대만 출발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산악열차나 케이블카를 이용하게 되면 깊은 협곡을 가로지르며 올라오고, 버스를 타고 오면 돌산에 난 구불구불한 도로를 타고 올라오게 된다. 어느 것을 택해도 놀라운 풍경에 다들 창밖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가까이서 살피면 층층이 바위의 결이 보이지만, 아무리 보아도 큰 덩어리의 돌이 불현듯 떡하니 자리 잡고 그 자체가 산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타포니 현상을 찾아볼 수 있는 몬세라트 산은 진안 마이산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타포니 현상을 찾아볼 수 있는 몬세라트 산은 진안 마이산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블랙마돈나와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으로 유명한 몬세라트 수도원은 세계 4대 성지 중 하나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블랙마돈나와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으로 유명한 몬세라트 수도원은 세계 4대 성지 중 하나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카탈루냐 카톨릭의 성지, 몬세라트 수도원
케이블카, 산악열차, 버스를 이용해 내리게 되는 곳은 베네딕스 산타 마리아 몬세라트 수도원(이하 몬세라트 수도원)이 있는 산 중턱이다. 해발 1,236m 몬세라트 산 중턱인 725m에 자리 잡은 몬세라트 수도원은 마치 바위산에 숨겨져 있는 것 같다. 

880년에 있던 수도원은 이후 베네딕트회에 의해 중건되었다가, 1811년 프랑스 점령기 때 나폴레옹 군대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어 1852년에 새로 지어졌다. 

수도원도 마치 산의 일부인 듯, 몬세라트 암반과 비슷한 색으로 지어져 있다. 건축양식 역시 화려한 건축기법이 아닌 ‘수도원’이라는 이름에 맞게 투박한 인상이다.

그러나 수도원 내 몬세라트 대성당 바실리카 내부는 고딕부터 르네상스에 이르는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화려하고 섬세하게 지어져 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는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왼쪽은 성당 1층 내부로 향하는 길이고, 오른쪽은 성당 2층에 자리한 블랙마돈나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어느 시간대에 방문했느냐에 따라 둘러보는 순서를 정하면 된다. 

먼저 빈 소년 합창단, 파리 나무십자가 합창단과 더불어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으로 알려진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의 합창 시간을 확인하자. 

블랙마돈나의 줄이 길고, 소년 합창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성당 내부가 꽉 차기도 하기 때문에 시간 계산을 잘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오전에 도착했다면, 블랙마돈나를 먼저 살펴보고, 성당 내부를 구경한 뒤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의 공연을 보는 것이 일반적인 관람 순서다. 

‘라 모레네타’라 불리는 블랙마돈나. 유리관 안에 들어 있지만, 그가 들고 있는 구(球)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해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라 모레네타’라 불리는 블랙마돈나. 유리관 안에 들어 있지만, 그가 들고 있는 구(球)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해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블랙마돈나는 건강과 치유의 카탈루냐 기복신앙과도 맞닿아 있다. 바실리카 바깥쪽으로 초를 켜고 소원을 비는 공간이 꽤 길게 이어져 있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몬세라트 성당에서는 하루에 한 번, 세계3대 소년 합창단 중 하나인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카탈루냐 성모, ‘라 모레네타(블랙마돈나)’ 
“880년, 한 무리의 목동 아이들이 몬세라트 산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다―천사들이 노래하고 아이들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천사들의 방문은 한 달 동안 계속되었으며, 산속의 동굴로 이어졌다. 마을 사제들은 이곳을 둘러보다가 동정녀 마리아의 이미지를 발견하였다. 훗날 11세기에 올리바 수도원장이 이곳에 작은 수도원을 세웠고, 오늘날에도 80명의 베네딕토회 수사들이 이 바위투성이 산을 찾는 순례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 헬렌 아놀드,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세계휴양지 1001> 중에서

‘라 모레네타’라 불리는 목각상인 블랙마돈나는 1100년에 목동들이 동굴에서 발견한 검은 성모상. 교황 레오 13세가 1881년 성모 재림을 인정하면서 ‘카탈루냐 성모’로도 알려져 있다. 

애초에 가우디는 처음 라 페드레라를 만들 때,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기 위한 건축물로 구상했었다. 때문에 성모 마리아 상을 파사드 꼭대기에 세울 계획이었고, 조각가인 카를로스 마니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상을 제작하기로 했었다. 몬세라트 수도원과 블랙마돈나, 가우디와 라 페드레라가 함께 언급되는 이유를 알고 보면 더 잘 보이는 까닭이다.

몬세라트가 세계 4대 성지가 된 이유인 블랙마돈나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검은 얼굴을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원래 검은 목재를 조각한 것이 아니라 나무에 칠한 광이 오랜 세월 촛불의 그을음으로 인해 검게 변한 것이라고 한다.

이목구비나 아기예수가 앉아 있는 자세도 남다르다. 성모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대신 무릎에 앉혀 놓고, 오른손에는 둥근 공을 들고 있는 채로 양손을 벌리고 있다. 마리아의 다리 사이에 앉아 있는 아기 예수는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듯하다.

블랙마돈나가 있는 자리에서 뒤를 돌면, 작은 창을 통해 성당 내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줄이 길어 길게 감상할 수는 없지만, 잠시 눈에 담아보고 내려오자.

긴 줄 탓에 그 앞에서 못다한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둔 것일까? 블랙마돈나를 지나면, 그 뒤로 작은 예배처가 마련되어 있다.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앉은 이들이 묵상을 올리고 있다. 

이곳을 나오면 밖으로 빠져나와 다시 성당 앞으로 돌아 나오는 길이다. 꽤 긴 길을 따라 촛불을 켜고, 소원을 비는 공간이 이어져 있다.  

가우디가 몬세라트에 영감을 얻어 지어진 사그라다 파밀리아.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가우디가 몬세라트에 영감을 얻어 지어진 사그라다 파밀리아.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가우디의 건축 세계에 영감을 준 몬세라트의 풍경.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가우디의 건축 세계에 영감을 준 몬세라트의 풍경.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깊은 협곡을 가로질러 오는 케이블카의 모습.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깊은 협곡을 가로질러 오는 케이블카의 모습.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세계3대 합창단 ‘에스콜라니아(Escolania) 소년 합창단’
블랙마돈나를 보기 위해 전 세계의 관광객들은 물론, 스페인의 카톨릭 신자들이 많이 찾는 몬세라트 대성당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이다. 14세기 무렵부터 존재했다는 몬세라트 소년 성가대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 성가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은 이곳에서만 공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공연 시간 30분 전부터 성당 안은 이미 많은 이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공연을 기다린다. 

미사가 시작되고, 성가대의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 침묵이 흐른다. 드디어 하얀 옷을 맞춰 입고 나온 합창단이 줄맞춰 나와 자리한다. 

오르간 반주가 시작되고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SALVE I VIROLAI’를 부른다. 성스러운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들의 손이 절로 모아진다. 10분 정도의 짧은 공연이지만, 성가가 성당에 울려퍼지는 동안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의 메마른 마음에 잠시 잊고 있던 마음의 평화가 찾아든다. 

보통 평일에는 오후 1시, 일요일은 오전 11시에 공연한다. 토요일 공연은 없으며, 공연을 하지 않는 날도 있으므로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몬세라트 트래킹은 크게 어렵지 않다. 코스에 따라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기도 하지만, 본문에서 소개한 산 미구엘 전망대·산호안 전망대·산타코바 성당 등은 모두 평탄한 길이 잘 나있기 때문에 편히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몬세라트 트래킹은 크게 어렵지 않다. 코스에 따라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기도 하지만, 본문에서 소개한 산 미구엘 전망대·산호안 전망대·산타코바 성당 등은 모두 평탄한 길이 잘 나있기 때문에 편히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몬세라트 수도원과 몬세라트 산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인 산 미구엘 십자가 전망대. 산 미구엘 십자가 역시 수비라치가 만든 것이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몬세라트 수도원과 몬세라트 산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인 산 미구엘 십자가 전망대. 산 미구엘 십자가 역시 수비라치가 만든 것이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기암괴석의 품속으로, 몬세라트 산 트래킹
몬세라트 수도원은 성당 외에도 광장, 박물관 등 구경거리가 많다. 또한 수도원이 있는 몬세라트 산 역시 트래킹을 하기 좋은 산이라 성당만 둘러보기엔 아쉽다.

수도원에서 보이는 맞은편 절벽에 커다란 십자가가 있는 ‘산 미구엘 십자가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대표적인 트래킹 코스 중 하나다. 

걷는 길이 험난하고 힘들 것 같지만, 해발고도가 높아도 걷는 길 자체는 평탄하기 때문에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 걷는 이들도 자주 마주친다.

산 미구엘 십자가 전망대까지 가는 길엔 블랙마돈나를 비롯해 여러 성인들의 조각들이 있어 걷는 길이 심심치 않다. 

약 30여분 정도, 평평하게 난 길을 따라 걸어 도착한 전망대에서는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몬세라트 수도원의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몬세라트는 산 전체가 성지라고 할 수 있다. 걷는 내내 작은 예배당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몬세라트는 산 전체가 성지라고 할 수 있다. 걷는 내내 작은 예배당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절벽 끝에 하늘로 향하는 듯한 조각 작품은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의 '천국의 계단'.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절벽 끝에 하늘로 향하는 듯한 조각 작품은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의 '천국의 계단'.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수난의 문'을 조각한 수비라치의 성 조르디 조각상으로, 음각 기법으로 조각되어 어느 쪽에서 봐도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시 효과가 특이하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수난의 문'을 조각한 수비라치의 성 조르디 조각상으로, 음각 기법으로 조각되어 어느 쪽에서 봐도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시 효과가 특이하다. 사진 / 김샛별 여행작가

푸니쿨라 타고 몬세라트의 더 깊은 품 속으로
푸니쿨라를 타고 가면, 몇 개의 등산 코스를 좀 더 걸어볼 수 있다. 정류장은 두 개다. 수도원을 가운데 두고 위로 올라가는 산호안 정류장과, 밑으로 내려가는 산타코바 정류장이다. 간혹 날씨나 기타 상황에 따라 운행을 하지 않기도 한다.

경사각이 급하고, 통유리로 되어 있는 푸니쿨라를 타고 가는 그 잠깐의 시간도 여행의 한 부분이다. 천장까지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 점점 멀어지는 몬세라트 수도원을 뒤로 하고, 깊은 협곡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블랙마돈나가 발견된 동굴이 있는 산타코바는 산타코바 성당으로 가는 길 중간에 여러 건축가와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있다. 그 중에는 가우디의 조각 작품도 있다. 작은 산타코바 성당 안에는 블랙마돈나가 발견된 당시를 조그맣게 재현해놓았다. 작은 방 안에는 마치 산 미구엘 십자가 전망대처럼, 소원을 빌고 두고간 물건들로 가득하다.

산호안 정류장을 이용하면, 몬세라트의 파노라마 같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피레네산맥의 흰 눈을 볼 수 있는 몬세라트 최고봉 산헤로니(Sant Jeroni)를 걷는 코스(약 2시간 10분)와 산호안 전망대와 산타 막달레나 전망대가 있는 코스(약 45분) 등으로 또 나뉜다. 옛 수도자들이 기도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바위굴, 산호안 예배당 등 산을 오르다 보면 13개의 예배당이 곳곳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걷는 길 내내 이미 보았던 산봉우리들인데, 각도가 달라지면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준다. 크기도, 모양도 모두 제각각이다. 돌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수평으로 난 물결무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융기되기 전 암반으로 채 굳어지기 전에, 수면의 출렁거리는 힘이 표면에 쓸렸던 흔적들이라고 한다. 

기묘한 선과 웅장한 산세에 감탄하며 걷는 동안, 라 페드레라에서 보았던 가우디의 말이 떠올랐다.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 인간의 건축은 그것을 배워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이곳을 찾아 영감을 얻고, 한계에 부딪칠 때마다 이곳을 찾아 자연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바르셀로나엔 그가 남긴 건축물들이 관광객들을 부르지만, 그의 진정한 건축 세계는 몬세라트에 있었다.

TIP 몬세라트로 가는 법
시간적 제한이 없기 때문에 기차를 탄 후 산악열차 또는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 가장 대중적인 방법이지만, 버스가 가장 편한 방법인 것은 사실이다. 버스로 출발해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방법이 가장 좋다. 이때 산악열차나 케이블카 표를 통합권으로 구매하면, 푸니쿨라가 무료이므로 미리 티켓을 끊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따로 구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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