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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해외여행] 타이베이 근교 여행, ‘예스진지’ 원데이 버스 투어
[해외여행] 타이베이 근교 여행, ‘예스진지’ 원데이 버스 투어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1.0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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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 동안 여행하는 예류ㆍ스펀ㆍ진과스ㆍ지우펀
타이완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예류지질공원과 스펀폭포
옛 정취가 묻어나는 진과스와 지우펀까지
예류지질공원은 이채로운 풍광으로 이름난 곳이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이채로운 풍광으로 이름난 예류지질공원.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스케치=타이베이] 타이완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단어 ‘예스진지’는 타이베이 근교 여행지 예류(野柳), 스펀(十分), 진과스(金瓜石), 지우펀(九份) 등 4개 지명의 앞 글자를 따 일컫는 말이다. 탁 트인 해안과 지질공원, 새하얀 폭포, 색색의 천등을 띄우는 옛 거리, 홍등을 밝히는 산속 마을까지. 타이베이 근교에서는 마주치는 ‘색(色)’부터 다르다.

타이베이 근교 원데이 버스 투어는 하루 만에 유명 명소를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저렴한 가격에 대중교통으로 닿기 어려운 곳까지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어 바쁜 여행자들에게도, 가격 대비 효율성을 중요시 여기는 이들에게도 인기를 끈다. 

바다와 바람이 빚은 곶, 예류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
버스 투어 프로그램은 대부분 타이베이 메인역을 미팅장소로 삼는다. 공항철도와 전철, 지하철이 모두 오가는 타이베이 메인역은 접근성이 좋아 여행의 기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각 출구에는 ‘EAST 1’과 같이 동서남북 방향과 번호가 매겨져 있어 정확한 출구 명칭만 숙지한다면 미팅장소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투어 출발시간은 상품마다 9시부터 11시로 다양하며, 자신의 일정과 컨디션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정해진 일정을 빠듯하게 소화하다 보면 늦은 오후에 첫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미리 아침식사를 하고 참가하는 것을 권한다.

여행의 기점 역할을 하는 타이베이 메인역. 각 출구마다 동서남북 방향과 번호가 매겨져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의 기점 역할을 하는 타이베이 메인역. 각 출구마다 동서남북 방향과 번호가 매겨져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가장 먼저 방문하는 명소는 타이완의 북쪽 해안가에 자리한 예류지질공원이다. 탁 트인 바다와 저마다 다른 모양새를 한 독특한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늦은 시간 보다 환한 낮에 그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지질공원 초입 산책로 곁에는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여왕바위’를 본뜬 바위가 우뚝 서 있다. 공원 내에 자리한 원조 여왕바위를 비롯해 다른 바위는 만지거나 기댈 수 없지만, 이곳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 바위를 만져볼 수 있다. 고대 이집트 왕비 네페르티티의 두상을 닮아 이름 붙여졌다는 여왕바위는 틀어 올린 머리와 목선, 콧날과 입 모양이 품위 있는 여왕의 옆모습을 꼭 빼닮은 듯하다.

예류지질공원에서는 다채로운 기암괴석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예류지질공원에서는 다채로운 기암괴석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생김새에 따라 버섯바위, 생강바위 등으로 나뉘는 기암괴석. 사진 / 조아영 기자
생김새에 따라 버섯바위, 생강바위 등으로 나뉘는 기암괴석. 사진 / 조아영 기자
해안가를 따라 걸으며 타이완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공원을 누비며 타이완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산책로를 지나면 가장 먼저 제1구역에 닿게 된다. 제1구역과 그 곁에 자리한 제2구역에서는 생김새에 따라 이름 붙여진 버섯바위, 생강바위, 촛대바위 등을 볼 수 있다. 구역마다 안전을 위해 그어둔 빨간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하며 공원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제2구역에 자리한 여왕바위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사진을 남길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바다 위로 난 길을 10분가량 걸어가면 제3구역까지 갈 수 있지만, 버스 투어에서는 주어지는 자유시간은 30~40분 남짓이기에 함께 둘러보기 어려운 편이다. 제3구역은 거센 파도가 치솟아 오르는 절벽이 인상적인 곳으로, 직접 가지 않아도 먼발치에서 전체적인 풍경을 감상하거나 사진을 남기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Tip 타이베이 근교 버스 투어
타이베이 근교 버스 투어 프로그램은 1~3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에 참가할 수 있으며, 여행박사, 클룩, 마이리얼트립 등 여행 플랫폼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투어 가격에는 전용 버스, 한국인 또는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현지 가이드, 차량 보험 등이 포함되지만, 프로그램 마다 포함 사항이 상이해 예약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식사, 간식 등 현지 화폐로 지불해야하는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타이완달러(TWD)를 준비해간다. 

한편, ‘예스진지’ 외에도 진과스를 제외한 예류와 스펀, 지우펀을 둘러보는 ‘예스지‘, 고양이 마을 허우통을 같이 돌아보는 ’예스진지+허우통‘ 등 여행사 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스펀폭포로 이어지는 흔들다리. 사진 / 조아영 기자
스펀폭포로 이어지는 흔들다리. 사진 / 조아영 기자

대자연의 새하얀 장막, 스펀폭포(十分瀑布)
‘타이완의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스펀폭포는 또 다른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명소다. 높이 약 20m, 너비 약 40m의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폭포가 시원스레 쏟아진다. 입구서부터 폭포로 향하는 길에는 흔들다리가 놓여 있다. 인파가 많을수록 흔들림이 거세지는 다리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찔한 스릴이 느껴진다. 

‘쏴아아’ 폭포 쏟아지는 소리가 아득히 들릴 무렵, 오밀조밀 늘어선 상가와 타이완 특유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정원이 나타난다. 붉은 천이 매달린 정자를 지나면 폭포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닿게 된다.

풍부한 수량을 머금은 폭포를 감상하며 일상의 더께까지 말끔히 씻어내는 시간이다. 전망대를 벗어나 탐방로에 들어서면 보다 가까이에서 폭포를 조망할 수 있다. 만약 맑은 날 방문한다면 폭포에 걸린 무지개까지 만날 수 있다. 여행자들은 반갑고 귀한 풍경을 담기 위해 분주히 셔터를 누른다.

전망대에서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폭포를 조망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전망대에서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폭포를 조망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시원스레 쏟아지는 스펀폭포. 사진 / 조아영 기자
시원스레 쏟아지는 스펀폭포. 사진 / 조아영 기자
맑은 날에는 폭포 위에 걸린 무지개까지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맑은 날에는 폭포 위에 걸린 무지개까지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미식 천국 타이완은 길거리 음식마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스펀 폭포 주변 상가에서는 버섯 꼬치, 닭 날개 구이, 소시지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 중이다. 그중에서도 나무 막대기에 꿰어 사선으로 칼집을 내 구운 소시지는 놓치기 아쉬운 간식이다. 감칠맛 도는 양념은 지나치게 짜지 않고, 뽀드득 씹히는 탱글탱글한 식감과 입안에 퍼지는 육즙 역시 만족스럽다.

더욱 맛있게 즐기고 싶다면 “소시지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앞에 마련된 생마늘을 하나 집어 껍질을 까놓는 것이 좋다”는 가이드의 말을 따라보자. 소시지 한입, 생마늘을 새끼손톱만큼 한입 베어 물면 소시지의 느끼함을 잡아주며 알싸하고 개운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맛 좋은 타이완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 사진 / 조아영 기자
소시지, 닭 날개 구이 등 맛 좋은 간식은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철길 위에서 천등을 띄우다, 스펀 옛 거리(十分老街)
폭포를 둘러보고 나서 이제 스펀 옛 거리를 파고든다. 철길을 중심으로 양쪽에 상가와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tvN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이곳을 방문한 출연진들이 소망을 적은 ‘천등’을 하늘로 띄워 보내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철길 곁에 빼곡히 자리한 천등가게 중 한 곳에 들어서면 천등 값을 지불하고 소원을 적을 수 있다. 단색 천등은 150TWD(한화 약 5500원), 4색 천등의 경우 200TWD(한화 약 7300원)로 모든 가게의 천등 가격이 동일하다.

빨간색은 건강ㆍ평안 운, 노란색은 금전 운, 파란색은 직업 운, 분홍색은 행복 운 등 색 마다 지닌 의미도 달라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전히 열차가 오가는 스펀 옛 거리 선로. 사진 / 조아영 기자
여전히 열차가 오가는 스펀 옛 거리 선로.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객들은 철길 위에서 소망을 적은 천등을 띄워보낸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객들은 철길 위에서 소망을 적은 천등을 띄워보낸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스펀 옛 거리에서는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스펀 옛 거리에서는 자석 등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소원을 다 적고나서는 철길로 나가 천등가게 직원의 안내에 따르면 된다. 직원에게 스마트폰 또는 카메라를 건네고, 천등 옆에 서서 포즈를 취하면 사진도 촬영해준다. 심지에 불을 붙여 하늘로 날리는 장면은 동영상으로 따로 촬영해주기 때문에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스펀에서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바로 소소한 쇼핑이다. 색색의 천등 모양 자석, 버블티 모양 자석 등을 3개 200TWD(한화 약 7300원) 선으로 판매해 이곳에서의 기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

황금의 기억과 붉은 빛이 넘실대는 두 마을
진과스(金瓜石)와 지우펀(九份)

후덥지근한 날씨에 바지런히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몸은 지치고 속은 출출하기 마련이다. 과거 황금을 캤던 탄광 마을로 이름을 알린 진과스에는 일명 ‘광부도시락’을 판매하는 가게가 여럿 성업 중이다. 

광부도시락은 광부들이 즐겨 먹었다는 도시락 레시피를 재현한 것으로 따뜻한 쌀밥에 각종 채소, 커다란 돼지갈비 튀김을 얹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에는 금속 도시락 통에 담아주었기 때문에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었지만, 요즘은 일회용 종이 그릇에 담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편이다.

옛 광부들이 즐겨 먹은 도시락 레시피를 재현한 광부도시락. 사진 / 조아영 기자
옛 광부들이 즐겨 먹은 도시락 레시피를 재현한 광부도시락. 사진 / 조아영 기자
거대한 관우 동상과 산 능선을 따라 자리한 주택이 보인다. 사진 / 조아영 기자
거대한 관우 동상과 산 능선을 따라 자리한 주택이 보인다. 사진 / 조아영 기자

한국인 여행객이 많은 만큼 김치를 함께 제공하기도 하며, 입맛에 잘 맞는 편이어서 기념 삼아 맛보기 좋다. 식당 창가에 앉으면 멀찍이서도 위엄을 자랑하는 관우 동상과 산 능선을 따라 층층이 자리한 주택가를 조망하며 식사할 수 있다. 

진과스에는 ‘황금의 시대’를 기억하는 황금박물관도 자리해 있지만, 자유시간이 40~50분 남짓 주어지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면 식사 후 둘러보기에 촉박한 편이다. 

만약 자유여행으로 진과스를 찾는다면 여유롭게 식사를 마친 뒤, 산책삼아 황금박물관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무게가 220kg에 달하는 순도 99% 황금은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로 좌우에 뚫린 구멍에 손을 넣어 직접 만져보고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밤마다 화려한 홍등을 밝히는 지우펀. 사진 / 조아영 기자
밤마다 화려한 홍등을 밝히는 지우펀. 사진 / 조아영 기자
지우펀에서는 기념품 쇼핑과 길거리 음식을 즐기기 좋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지우펀에서는 기념품 쇼핑과 길거리 음식을 즐기기 좋다. 사진 / 조아영 기자

투어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진과스에서 지우펀을 향해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린다. 약 80~90년 전에 지어진 목조 건물과 붉은 홍등이 거리를 채우는 마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우연히 방문한 지우펀의 한 찻집에서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티브를 얻었다는 일화도 유명하지만, 그전에 1989년 개봉한 허우샤오셴 감독의 영화 <비정성시> 배경지로 등장하며 발길을 모으기 시작했다. 

인파가 적다면 옛 가옥과 홍등을 따라 걸으며 고즈넉한 정취를 즐기기에 그만이나 평일에도 항상 붐비기에 대부분 맛난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골목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아기자기한 선물가게에서 기념품 쇼핑을 즐긴다. 품질이 좋은 타이완 대표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게도 함께 자리해 펑리수(파인애플 케이크), 망고젤리, 누가크래커 등을 시식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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