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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문화산책] 어른이 상상할 때 아이는 꿈을 꾼다, 어린이 연극 '와, 공룡이다'를 보고
[문화산책] 어른이 상상할 때 아이는 꿈을 꾼다, 어린이 연극 '와, 공룡이다'를 보고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9.01.15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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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떻게 노는 지를 보여준 연극
겨울방학 아이들과 함께 문화를 즐기다
아이들의 영원한 벗, 공룡을 보다
아이들을 위한 소꼽놀이 연극 '와, 공룡이다'의 한 장면. 사진 제공 / 극단 민들레
아이들을 위한 소꼽놀이 연극 '와, 공룡이다'의 한 장면. 사진 제공 / 극단민들레

[여행스케치=서울] 아이들과 해남에 있는 공룡박물관에 데리고 갔을 때, 도대체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조형물에 불과한 공룡을 진짜인 듯 감상했다. 아이들은 공룡박물관을 나서면 공룡 이야기를 신나게 늘어놨다. 공룡시대를 살다 온 아이처럼 신나게 이야기했다.

아이들은 공룡들의 친구다. 수만 년 지구에서 살다 사라진 동물을 그리워하는 듯한 모습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그림책이나 애니메이션과 전혀 다른 공룡들이 등장한 연극 <와, 공룡이다>를 관람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으로 공룡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극단민들레
진공청소기, 믹서기, 유리컵 등 주방도구가 음향 효과를 주어 아이들에게 더 반응이 좋다. 사진 제공 / 극단민들레

공룡은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벗이다. 그런 공룡이 수만 년이 흐른 2019년, 서울에 나타났다. 바로 아이들을 위한 소꿉놀이 연극 <와, 공룡이다>가 그것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득 담은 공연이다. 

극장에 나타난 공룡은 박물관에 있던 거대한 실물 크기 공룡과 작은 공룡이 섞여 있다. 의자, 장갑, 집게, 돗자리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로 만들어진 공룡도 있다. 그런데 그 공룡들이 움직이기까지 한다. 

티라노사우루스가 무대와 객석을 연결한 통로로 왔가 갔다 하는데, 아이들은 가까이에서 거대 공룡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눈을 떼지 못한다. 진짜 공룡이 아닌 걸 알면서도 진지하다. 소꿉놀이할 때처럼. 

음향도 고정관념을 뛰어넘는다. 진공청소기, 믹서기, 유리컵, 프라이팬 등 주방 도구가 음향이 된다. 

극중 공룡 알을 발견한 박사가 세포 분열로 공룡을 탄생시킬 거라고 말하며, 조수에게 “석션!” 이라고 말하니, 조수는 진공청소기를 작동시킨다. 진공청소기가 “윙~~!” 소리를 내면서 석션 음향이 되는 식이다.

소꿉놀이 연극 <와, 공룡이다!>는 주변 사물로 공룡을 만들어 보여주고, 일상 소리를 통해 공룡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아이 눈높이에서 세심하게 준비한 공연이다. 

공연이 끝나자 부모들은 흥미 위주의 공연이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 어떻게 놀 수 있는지 보여준 공연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완성)장난감만 사주던 엄마에겐 반성의 시간이 되었다고도 했다.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 돌볼 것이 걱정인 부모에게 이 공연을 추천한다. <와, 공룡이다>는 아이와 상상의 나래를 펴며 즐겁게 놀 방법이 담긴 아날로그 감성의 유익한 공연이다. 

Info <와, 공룡이다!>
공연 일시:  2019. 1. 4 (금) ~ 2. 3 (일) (평일/일요일: 14시, 토요일 11시/14시) *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 장소: 정동 세실극장 (시청역 3번 출구)
관람 대상: 3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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