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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2월호
[항공뉴스] 제주 하르방부터 중세 거장의 작품까지…항공기의 첫인상, ‘래핑’의 세계
[항공뉴스] 제주 하르방부터 중세 거장의 작품까지…항공기의 첫인상, ‘래핑’의 세계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6.03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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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누비는 항공기, 다양한 래핑으로 홍보 효과 기대 
한류스타ㆍ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그려 넣기도
브뤼셀 항공, 거장 작품으로 장식한 ‘브뤼헬 미술 비행기’ 선봬
사진 제공 / 브뤼셀항공
국내외 항공사는 항공기에 다양한 이미지를 래핑해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브뤼셀항공의 브뤼헬 미술 비행기. 사진 제공 / 브뤼셀항공

[여행스케치=서울] 다가오는 휴가철, 비행 편으로 이동하는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공항 계류장에 줄지어 선 항공기를 눈여겨보는 건 어떨까. 각 사 로고와 함께 항공기에 부착된 다양한 이미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내외 항공사는 전 세계를 누비며 하늘 위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항공기에 캐릭터, 한류스타 등 다양한 이미지를 래핑해 선보이고 있다. 

‘래핑(Wrapping)’이란 시설물이나 버스, 항공기에 랩을 씌우듯 각종 이미지나 문양을 새겨 넣는 작업으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활용한다. 작업 방식은 페인트를 이용해 동체에 직접 그려 넣는 것과 특수 필름을 항공기 외벽에 붙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주로 후자를 택하며, 발생하는 비용은 기종과 작업 내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제주항공은 2013년 배우 장근석, 최지우, 김현중 래핑 항공기를 비롯해 재작년 자사 모델 동방신기 이미지를 래핑한 항공기를 선보였다. ‘유노윤호 비행기’, ‘최강창민 비행기’는 일명 ‘잘생긴’ 비행기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고, 기내에서 래핑 모형 항공기를 판매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제주항공 항공기에 모델 동방신기 이미지 래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에 이미지 래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제주항공
2017년 홍콩행 노선에 투입된 '유노윤호 항공기'. 사진 / 조아영 기자

박정준 제주항공 홍보팀 대리는 “항공기 동체에 전속모델 이미지를 입힌 래핑기는 일본, 동남아 등 주요 국제노선에 투입됐다”며 “이는 홍보 효과를 높임과 동시에 취항 국가의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 요소로 다가갈 것”이라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콘텐츠 전문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기 캐릭터 ‘핑크퐁’ 래핑 항공기를 운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항공기 래핑은 특정 지역 또는 국제적인 이벤트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활용되기도 한다. 대한항공이 처음 선보인 래핑 항공기는 2001년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항공기 동체에 제주 상징물을 그려 넣은 ‘하르비’로, 김포~제주 노선을 오가며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친근한 제주의 이미지를 전했다. 

이듬해 한일 월드컵이 개최된 시기에는 ‘슛돌이’ 래핑을 적용했으며, 2008년에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한국어 안내 서비스 도입을 기념해 한글을 <모나리자> 형태로 형상화해 제작한 ‘훈민정음으로 만든 모나리자’ 래핑 항공기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알리기 위해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를 래핑한 항공기 1대를 운행한 바 있다.

사진 제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1년 처음 래핑 항공기를 선보였다. 사진 제공 / 대한항공
사진 제공 / 대한항공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한국어 안내 서비스 도입을 기념해 래핑된 '훈민정음으로 만든 모나리자'. 사진 제공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2006년 독일 월드컵 개최 시기에 맞춰 래핑 항공기를 제작했다. 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006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월드컵 래핑 항공기를 제작했다. 2007년에는 한류 열풍의 주역이었던 드라마 <대장금> 이미지를 항공기에 그려 넣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했으며, 2008년 파리 취항 홍보 래핑 항공기를 선보였다.

이처럼 이미지 제고 및 홍보 효과가 입증된 항공기 래핑 사례는 해외 항공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벨기에 국적 항공사인 브뤼셀 항공은 벨기에 플랜더스 관광청과 함께 피터르 브뤼헬(1525~1569, Pieter Bruegel) 서거 450주년을 기념해 그의 작품으로 내ㆍ외부를 디자인한 신형 비행기를 공개했다.

피터르 브뤼헬의 작품으로 꾸며진 브뤼헬 미술 비행기 내부. 사진 제공 / 브뤼셀항공
사진 제공 / 브뤼셀항공
항공기 동체 양면에는 각기 다른 작품이 그려졌다. 사진 제공 / 브뤼셀항공

플랑드르 화파의 대표적 거장 브뤼헬은 아름다운 플랜더스 시골을 담은 풍경화와 풍속화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화가로, 이번 래핑 항공기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풍경화를 만날 수 있다. 길이 37m의 에어버스 A320 동체 양면에 각기 다른 작품이 그려졌으며, 항공기 내부 곳곳도 브뤼헬 작품으로 채워져 이목을 끈다.

벨기에 현대 미술 화가인 조 드 그뤼에터(Jos de Gruyter)와 헤럴드 시쓰(Harald Thys)가 참여한 브뤼헬 미술 비행기는 오는 11월 24일까지 개최되는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또한, 유럽과 중동 지역 노선에 향후 5년간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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