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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가을바람 따라 떠나자 ② 문경] 날고 쏘고 달리다
[가을바람 따라 떠나자 ② 문경] 날고 쏘고 달리다
  • 권다현 여행작가
  • 승인 2021.10.14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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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시원스런 전망을 자랑하는 단산 정상.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시원스런 전망을 자랑하는 단산 정상.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여행스케치=문경] 천고마비(天高馬肥)와 풍상고결(風霜高潔). 가을을 대표하는 이들 표현만으로도 그 쾌적한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경북 문경은 가을의 높은 하늘과 맑은 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자랑한다. 하늘을 가르며 백두대간의 우람한 등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과 짚라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클레이사격, 옛 기찻길을 따라 달리는 철로자전거까지 가을의 경쾌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즐겨보자.   

모노레일을 타고 문경을 대표하는 ‘뷰맛집’ 단산에 오르면 백두대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9개 코스를 자랑하는 짚라인문경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액티비티. 

문경관광사격장에선 사격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고, 문경철로자전거는 기찻길을 두발로 달리며 산과 강이 빚어내는 평화로운 풍경을 눈에 담는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에코랄라 거미열차와 가은역 꼬마열차를 추천한다. 신나는 액티비티 후에는 가을을 맞아 더욱 풍성해진 문경의 먹거리도 챙겨본다.        

바람에 몸을 맡기는 특별한 패러글라이딩 체험.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바람에 몸을 맡기는 특별한 패러글라이딩 체험.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발아래 펼쳐진 웅장한 산자락.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발아래 펼쳐진 웅장한 산자락.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아이유도 반한 문경의 하늘, 단산모노레일과 활공랜드
요즘 문경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단산모노레일이다. 해발 959m의 단산은 과거 탄전지대의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월악산과 속리산, 주흘산 등 웅장한 산자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뷰맛집’으로 큰 인기다. 

개방감이 돋보이는 단산모노레일 내부
개방감이 돋보이는 단산모노레일 내부
아찍한 경사를 따라 오르는 단산모노레일.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아찍한 경사를 따라 오르는 단산모노레일.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지난해 개장한 단산모노레일은 정상까지 왕복 3.6km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악모노레일이다. 시속 3km의 거북이 속도에 방심은 금물. 최대 42도의 아찔한 경사 때문에 안전벨트를 했음에도 몸이 앞으로 쏠리거나 거의 눕다시피 레일을 오르기도 한다. 창밖으로는 울창한 숲이 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개방형 모노레일이라 백두대간의 깨끗한 바람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상부승강장에 도착하면 시원스레 하늘을 가르는 패러글라이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과 우람한 산자락, 발아래 펼쳐진 황금빛 논이 누구라도 한번쯤 바람에 몸을 맡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문경활공랜드는 전문 조종사와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2인승 비행체험을 운영 중이다. 

전문 조종사와 함께 즐기는 패러글라이딩.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전문 조종사와 함께 즐기는 패러글라이딩.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초보자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초보자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한 마리 새처럼 날아오르는 패러글라이딩.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한 마리 새처럼 날아오르는 패러글라이딩.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1~2분 내외의 간단한 안전교육만으로도 누구나 색다른 도전에 나서볼 수 있다. 두려움을 헤치고 서너 걸음만 내달리면 금세 바람을 타고 몸이 날아오르는 희열을 맛본다. 한 마리 새처럼 비행하다보면 매일 보던 하늘도 전혀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TV 예능프로그램 <바퀴달린 집>을 통해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했던 아이유도 바로 이곳 하늘에 마음을 빼앗겼다.

아침햇살이 비추는 숲속캠핑장.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아침햇살이 비추는 숲속캠핑장.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험시설을 갖춘 숲속캠핑장.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험시설을 갖춘 숲속캠핑장.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숲속캠핑장에서 만나는 아침해.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숲속캠핑장에서 만나는 아침해.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활공장 아래엔 숲속캠핑장도 자리한다. 오토캠핑장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다양한 편의시설 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험시설과 레일썰매장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캠핑족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하다. 또 쏟아질 듯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과 백두대간을 밝히는 아침 해는 숲속캠핑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INFO 문경단산모노레일
주소 및 전화번호 경북 문경시 문경읍 활공장길 106, 054-572-7273 
이용시간 및 요금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30~17:00(매주 월요일 휴장), 성인 12,000원 청소년·경로 10,000원 어린이 8,000원 

INFO 문경활공랜드
홈페이지 www.flyingland.net
주소 및 전화번호 경북 문경시 문경읍 활공장길 80, 1599-5623
이용요금 기본코스 12만원(사진, 동영상 촬영은 추가비용 발생) 

짚라인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9코스.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짚라인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9코스.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짚라인문경.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짚라인문경.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백두대간을 가르다, 짚라인문경
나무나 지주대 사이에 설치된 와이어에 도르래의 일종인 트롤리를 걸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짚라인은 대표적인 어드벤처 프로그램 중 하나다. 백두대간의 등줄기에 속하는 불정산에 자리한 짚라인문경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액티비티라 하겠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많은 9개 코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더욱 알차다. 

대부분의 짚라인이 두려움을 떨치고 속도감을 즐길 무렵 아쉽게 끝나는 것과 비교해, 짚라인문경은 난이도와 풍광에 따라 9개 코스가 오밀조밀하게 짜여 있어 초보자들도 중간쯤부터는 스릴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마지막 9코스는 길이가 무려 360m에 달하기 때문에 발아래 유려한 산자락을 조망하며 느긋하게 짚라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INFO 짚라인문경
홈페이지 www.ziplinemungyeong.co.kr
주소 및 전화번호 경북 문경시 불정길 174, 1588-5219
이용시간 및 요금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1인 55,000원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클레이사격.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클레이사격.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온 가족이 즐기기 좋은 클레이사격.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온 가족이 즐기기 좋은 클레이사격.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스트레스 한방에 날려버릴 짜릿한 즐거움, 문경관광사격장
사격은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가장 빠르게 날려버릴 수 있는 스포츠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의 강렬한 진동과 목표물을 맞혔을 때 느끼는 짜릿한 쾌감은 그 어떤 스포츠와도 비교불가의 매력이다. 

문경관광사격장은 저렴한 가격에 권총과 공기총은 물론 클레이사격까지 경험해볼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코스로 인기다. 특히 흙으로 만든 접시 모양의 목표물인 피전을 총으로 쏘아 맞히는 클레이사격은 명중했을 때 파편이 사방으로 튀며 특유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쏘는 사람은 물론 지켜보는 사람도 함께 그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하기에도 좋은 액티비티다.   

INFO 문경관광사격장
주소 및 전화번호 경북 문경시 사격장길 155, 054-553-0001
이용시간 및 요금 09:00~18:00, 클레이사격 22,000원 권총 15,000원 공기총 4,000원

석탄을 실어나르던 옛 기찻길을 달리는 철로자전거.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석탄을 실어나르던 옛 기찻길을 달리는 철로자전거.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아이들과도 부담 없이 체험해볼 수 있는 문경철로자전거.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아이들과도 부담 없이 체험해볼 수 있는 문경철로자전거.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옛 철길 따라 달리는 문경철로자전거
우리나라 최초의 레일바이크로 잘 알려진 문경철로자전거는 과거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기찻길 위를 두발로 달리는 매력적인 액티비티다. 현재 진남역에서 구랑리역, 구랑리역에서 먹뱅이까지 2개 코스가 운행 중인데, 각각 왕복 7.2km와 6.6km로 출발지까지 되돌아오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특히 경북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진남교반을 끼고 자리한 진남역은 기찻길 옆으로 아름다운 산자락과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영강이 함께 달리며 평화로운 풍경을 빚어낸다. 

옛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가기 위해 넘었다는 문경새재의 고장답게 기찻길 곳곳에는 이를 테마로 한 볼거리가 눈길을 끈다. 특히 기차가 달리던 터널 내부는 어사화를 모티프로 한 색색깔 조명이 화려함을 더한다. 문경철로자전거는 발로만 움직였던 초기와 달리 대부분 구간에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어 어르신이나 아이들과 함께여도 부담 없이 체험해볼 수 있다. 

INFO 문경철로자전거
주소 및 전화번호 진남역 경북 문경시 마성면 진남1길 155, 054-553-8300 / 구랑리역 경북 문경시 마성면 구랑로 20, 054-571-4200
이용시간 및 요금 09:00~17:00 매시 정각, 4인승 25,000원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은역 꼬마열차.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은역 꼬마열차.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문경에코랄라에서 만든 옛 은성갱도.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문경에코랄라에서 만든 옛 은성갱도.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아이들과 함께라면 에코랄라 거미열차&가은역 꼬마열차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액티비티도 다채롭다. 문경에코랄라는 과거 석탄을 캐던 옛 갱도에 거미열차가 달린다. 이름 그대로 거미 모양을 한 이 열차는 어두운 동굴을 지나며 고생대 습지의 다양한 생명체와 이어진 화산폭발, 이렇게 만들어진 석탄을 인류가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 차례로 보여준다. 

마지막에는 석탄 이후 친환경 에너지의 미래를 보여주며 재미와 교육 모두를 만족시킨다. 갱도를 활용한 실감콘텐츠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광부의 하루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융·복합콘텐츠로 홀로그램과 증강현실, 유쾌한 뮤지컬이 어우러지며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이들 갱도가 1994년에 폐광된 은성광업소의 실제 갱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문경에코랄라 입구에는 과거 은성광업소에서 생산된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기차역인 가은역이 자리한다. 안타깝게 폐역의 운명을 맞았던 이곳은 몇 해 전 문경 특산물인 사과를 이용한 밀크티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로 변신해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그 곁으로 꼬마열차가 달린다. 400m의 순환구간을 달리는 꼬마열차는 석탄을 테마로 한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함께 가은역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INFO 문경에코랄라
홈페이지 ecorala.com
주소 및 전화번호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왕능길 112, 054-572-6854
이용시간 및 요금 10~11월·2~3월 09:00~18:00 4~9월 10:00~19:00 12~1월 09:00~17:30, 성인 16,000원 청소년 14,000원 어린이 12,000원 

INFO 가은역 꼬마열차
주소 및 전화번호 경북 문경시 가은읍 대야로 2445, 054-572-5068
이용시간 및 요금 09:00~17:30 매시 정각과 30분, 1인 3,000원

문경에서 맛보는 특별한 약돌돼지.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문경에서 맛보는 특별한 약돌돼지.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문경사과와 오미자로 맛을 낸 아이스크림과 호떡.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문경사과와 오미자로 맛을 낸 아이스크림과 호떡.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오미자청 만들기 체험.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오미자청 만들기 체험.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약돌돼지·한우에 사과·오미자까지, 먹거리도 풍성
신나는 액티비티를 즐겼다면 문경의 맛도 챙겨봐야겠다. 예부터 문경은 일명 ‘약돌’로 불리는 거정석으로 유명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문경 가은읍 일대에만 분포한다. 인체에 필수적인 미네랄을 비롯해 다양한 약리적 효과가 인정돼 약돌로 불리는데, 문경시내엔 이 약돌을 먹여서 키운 돼지와 한우를 내는 식당들이 꽤 많다. 

제철을 맞아 달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식욕을 돋우는 사과와 다섯 가지 맛을 낸다는 오미자도 문경에서 꼭 맛봐야 할 먹거리. 문경사과는 큰 일교차 덕분에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고, 문경오미자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만큼 대표적인 주산지다. 특히 문경새재 입구에 자리한 문경오미자테마공원에선 이 같은 오미자를 활용한 다양한 특산품은 물론, 직접 오미자청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최근에는 지역 청년들을 중심으로 사과와 오미자를 결합한 아이스크림이나 사과호떡 등 특산물을 활용한 색다른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문경오미자테마공원.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문경오미자테마공원. 사진 / 권다현 여행작가

INFO 문경오미자테마공원
주소 및 전화번호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715, 054-571-8238
이용시간 09:00~18:00(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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