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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솔향 드리운 산성길, 천년의 역사가 쉼쉬네
솔향 드리운 산성길, 천년의 역사가 쉼쉬네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10.20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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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상당산성 4.2km 일주코스
등산·하이킹·조망 명소, 접근성 좋고 편의시설 완비
지난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산성을 찾은 한 탐방객이 남암문쪽 성벽에서 청주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지난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산성을 찾은 한 탐방객이 남암문쪽 성벽에서 청주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동문과 성벽.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동문과 성벽.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치성. 성문과 직선 형태의 성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치성. 성문과 직선 형태의 성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여행스케치=청주(충북)] 가벼운 등산과 하이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산성이 있다. 성벽을 따라 산성을 한바퀴 도는 일주코스에서 살아 숨 쉬는 천년의 역사를 접한다. 오래된 솔숲이 전하는 솔향은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누구나 편안하게 걷는 산성길에서 도심과 그 주변을 조망하는 매력도 있다.

충북 청주, 도심과 가까운 상당산성(上黨山城·사적 제212호)은 청주시민의 여가공간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청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한번쯤 둘러보는 여행명소로 주목을 받았다. 시민과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만큼 산성 곳곳에는 휴게 및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상당산성의 정확한 축성 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 백제시대부터 본래 자리에 토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주목(淸州牧)은 백제시대 때 상당현(上黨縣)이라 불렸는데 조선 숙종 때 축성기록인 ‘상당기지 개석축’(上黨基址 改石築)이 이를 뒷받침한다. 사학계 안팎에선 김유신(셋째아들 원정)이나 궁예와 잇댄 이야기도 나온다. 영조 19년까지 성안의 여러 시설이 들어섰고 마지막으로 동장대와 서장대가 완성됐다. 

상당산성을 걷는 탐방객들. 왼쪽으로 청주시가지가 잡힌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을 걷는 탐방객들. 왼쪽으로 청주시가지가 잡힌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에서 바라본 청주시 전경.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에서 바라본 청주시 전경.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은 둘레 4.2km의 거대한 포곡식(包谷式·계곡을 끼고 산줄기를 따라 성벽을 쌓은 형식) 석축산성이다. 주요시설로는 공남문(控南門·남문), 미호문(弭虎門·서문), 진동문(鎭東門·동문) 등 3개의 성문을 비롯해 2개의 암문(남·동암문)이 있다. 또 성문을 보호하는 치성과 지휘소(동장대·서장대), 수구, 저수지(성내방죽) 등이 있다.

대부분의 여행객은 정문 격인 남문에서 상당산성 여행을 시작한다. 무료 주차장이 있고 관광안내소와 매점, 화장실 등이 마련돼 있다. 청주시내를 오가는 노선버스(862-1~2번, 산성남문 하차)가 있다. 한 정거장을 더 가면 노선버스 종점(상당산성종점)인 토속음식전문마을(식당가)이다.

상당산성 남문. 문루에 오르면 산성 일주코스의 시작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남문. 문루에 오르면 산성 일주코스의 시작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남암문 방향의 치성에서 바라본 남문(남문)과 성벽.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남암문 방향의 치성에서 바라본 남문(남문)과 성벽. 성문 앞에는 드넓은 잔디 언덕이 펼쳐져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서문과 성벽.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서문과 성벽.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여행은 산성 일주코스(4.2km)면 충분하다. 넉넉잡아 2시간 코스로, 남문에서 시작해 성벽 위를 따라 치성-남암문-서문-포루터-동암문-동문-동장대(보화정)-저수지를 거쳐 돌아오는 것이다. 남문에서 산성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걷는 산성길이다. 원점회귀 코스여서 다른 방향으로 걸어도 된다. 또 토속음식전문마을(버스 종점)에서 길을 잡아도 괜찮다.  

상당산성은 북쪽의 산세가 험해 북문이 따로 없다. 3개의 성문 가운데 남문은 상당산성의 정문으로 무지개문의 형태를 하고 있다. 무사석(축석)을 11단으로 쌓았고 문 안쪽에는 옹벽이 있다. 남문을 보호하기 위한 치성이 좌우로 설치돼 있다. 남문 앞에는 드넓은 잔디 언덕이 펼쳐져 있고 매월당 김시습의 시비가 있다. 서문은 성벽이 바깥으로 돌출돼 옹성의 형태를 취한 것이 특징이다. 동문은 무사석을 5단으로 쌓고 그 위에 장대석을 2개 올려놔 안정감이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상당산성 남암문.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남암문.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저수지. 상당산성은 물이 많은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저수지. 상당산성은 물이 많은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동장대(보화정). 사진 / 박정웅 기자
상당산성 동장대(보화정). 사진 / 박정웅 기자

암문은 요즘의 비상구와 같은 개념으로 유사시 사람과 물자가 통과할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다. 따라서 적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은 곳에 만들어진다. 적에게 알려지는 경우 급히 메울 수 있도록 안쪽에 돌과 흙을 쌓아 둔다. 상당산성의 남암문은 것대산(봉수대)으로 연결된다. 동암문은 현재 상당산성자연휴양림과 이어져 있다. 상당산성의 지휘소인 동장대(보화정)와 서장대(제승당)는 서로 마주보고 있다. 보화정은 낙성 관련 기록이 남은 유서 깊은 건물인데 보수공사 관계로 현재 출입을 할 수 없다. 

상당산성 아랫마을에는 둘러볼 데가 많다. 서문에서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면 동물원, 청주랜드, 국립청주박물관이 나온다. 국립청주박물관 바로 앞은 명암유원지(저수지)다. 

박정웅 기자 sut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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