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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예술기행] 광주국악상설공연 “광주를 여행할 때, 얼씨구 좋다~”
[예술기행] 광주국악상설공연 “광주를 여행할 때, 얼씨구 좋다~”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2.05.17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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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창작국악단 도드리의 공연 모습.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결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광주문화예술회관
(사) 창작국악단 도드리의 공연 모습.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결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광주문화예술회관

[여행스케치= 광주] 광주를 여행하는 동안 예향을 느끼고 싶을 때 어디를 가야 하지? 여기저기 미술관이 있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클래식 공연장이 있다. 서울식 말고, 광주 냄새 풀풀 나는 국악공연장을 다녀왔다.

예향 광주를 더 풍성하게 꾸민 창작극 공연

광주를 예향이라고 한다. 대중 음식점이나 카페에는 서양화나 한국화가 몇 점씩 걸려 있다. 여기저기에 미술관도 많고, 화랑도 많이 있다. 해마다 광주비엔날레가 열리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선 클래식과 뮤지컬 공연이 열린다. 이런 공연은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에서도 볼 수 있다.

남도의 분위기를 흠뻑 경험할 예술현장은 없는 걸까? 광주 서구 치평동 공연마루에서 남도향기가 물씬 풍기는 국악공연이 열리고 있다. 광주 공연마루는 20104월에 광주세계관광엑스포의 빛주제 영상관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엑스포 이후, 광주시가 문화수도 예향광주의 이미지에 걸맞은 브랜드 상설공연장을 마련해 시민과 관광객이 국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풍물세상 굿패마루의 공연 모습. 희노애락의 원시적 본능을 풍물놀이와 함께 보여 준다. 사진/ 광주문화예술회관
풍물세상 굿패마루의 공연 모습. 희노애락의 원시적 본능을 풍물놀이와 함께 보여 준다. 사진/ 광주문화예술회관
음악과 예술이 숨 쉬는 곳, 예향은 국악과 서양음악을 동시에 공연한다. 사진/ 광주문화예술회관
음악과 예술이 숨 쉬는 곳, 예향은 국악과 서양음악을 동시에 공연한다. 사진/ 광주문화예술회관

1층에는 쉼터(카페테리아)와 빛기둥이 있고, 2층에는 공연장(관람석 총 172, 장애인 4)이 있다.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주관하는 광주국악상설공연은 올해로 3년째 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풍성한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광주시립예술단 2팀과 민간예술단체 12팀이 하루에 2개팀씩 번갈아가면서 공연을 한다.

처음엔 호남지역 예술단체들 가운데 공모해서 지원금을 드리고 공연을 하도록 했지요. 지금은 전국 예술단체에 문호를 개방했고, 올해는 2개팀을 더 선발했습니다. 모두 창작극인데 예술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더 재미 있고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려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지요.” 광주문화예술회관 양승수 과장은 4~50개 참가단체 중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엄선한 팀들이라 상당한 수준에 이른 공연이 펼쳐진다고 말한다. 공연은 대개 6~7마당으로 펼쳐진다.

작곡그룹 촉은 국악과 클래식,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작곡하는 작곡가들의 모임이다. 사진/ 광주문화예술회관
작곡그룹 촉은 국악과 클래식,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작곡하는 작곡가들의 모임이다. 사진/ 광주문화예술회관
소리극단 도채비는 전통예술을 현대극으로 꾸며낸 창작극을 공연한다. 사진/ 광주문화예술회관
소리극단 도채비는 전통예술을 현대극으로 꾸며낸 창작극을 공연한다. 사진/ 광주문화예술회관

 

광주가 품고 있는 스토리와 공연예술

광주국악상설공연은 광주 이야기가 1, 2개씩 꼭 담겨 있다. 광주사람들이 몸에 익혀온 전통과 풍류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다. 판소리 흥보가를 부르고, 진도아리랑을 부른다. 모든 공연은 관객과 소통하면서 펼쳐진다.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지면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어깨춤을 춘다. 무용수들이 한국무용을 선보일 때는 예쁜 무용수의 손끝 동작 하나하나가 관객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광주 출신 임방울 명창이 부르던 판소리 공연이 펼쳐지다가, 광주 출신으로 중국에서 3대 작곡가로 추앙받고 있는 정율성의 흥안령에 눈꽃 날리네를 기악합주곡으로 편곡하여 들려준다. 그런가 하면 jtbc ‘풍류대장에 출연하여 최종 10인에 들었던 광주 출신 임재현은 산울림의 노래 어머니와 고등어를 가야금과 접목시켜 선보인다.

광주에서 전해지는 아사에 관한 설화와 월봉서원, 두 개의 소재를 엮어 만든 이야기를 노래와 춤으로 연출한 창작가무악극 달 봉우리 빛나는이라는 공연도 있다. 이 공연은 이승과 저승의 사잇길에 머물며 길 잃은 이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아사가 조선시대 비운의 유학자기대승과 5·18민주항쟁 때 죽은 학생이 그 길을 함께 지날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이다.

판소리예술단 소리화는 판소리와 현대음악 창작극을 선보인다. 임재현의 가야금 연주가 압권이다. 사진/ 광주문화예술회관
루트머지는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과 변형된 음악을 선보인다. 사진/ 광주문화예술회관
루트머지는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과 변형된 음악을 선보인다. 사진/ 광주문화예술회관

젊은 공연기획자나 연출가들은 전통과 퓨전의 만남을 보여 준다. 전통 현악기와 드럼, 혹은 기타나 오르간이 합주하고, 그런 가운데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인다. 가야금병창과 락(ROCK)의 파워풀한 사운드가 펼쳐질 때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한다.

꼭 집어서 어느 날 어느 공연을 보면 좋겠다고 말할 수 없다. 모든 공연이 저마다 다른 개성과 재미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이 어디서나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매주 토요일에는 현장공연과 병행해 유튜브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를 하고 있다. 모든 좌석은 무료이며, 자세한 일정 확인과 예매는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INFO 광주공연마루

공연 시간 매주 화~토요일

오후 5~ 6

주소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시민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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