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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해안누리길 여행] 해당화 향기 가득한 바닷길, 신시모도 삼형제섬길
[해안누리길 여행] 해당화 향기 가득한 바닷길, 신시모도 삼형제섬길
  • 김소연 기자
  • 승인 2022.05.17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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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해변을 따라 해당화가 곱게 피어있다. 사진/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옹진] 인천 앞바다 나란히 떠 있는 세 섬, 신도·시도·모도를 합쳐 신시모도 삼형제섬이라 부른다. 신시모도는 수도권에서 가깝고 잘 정비된 트래킹 코스 덕분에 도보 여행자와 라이더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 해안누리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인 삼형제 섬을 걸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트래킹 코스

연도교로 이어진 신시모도 삼형제섬은 1955년 이전까지만 해도 완전히 분리된 섬이었다. 땟마(작은 전마선)로 왕래를 하거나 간조 시에 2시간씩 드러나는 징검다리를 통해서만 왕래할 수 있었던 것. 지난 2002년 세 섬을 잇는 연도교가 완전히 개통되면서 마치 하나의 섬처럼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영종도 삼목여객터미널에서 배편으로 신도 선착장까지 10분이면 도착한다.

삼형제섬은 연도교로 연결되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사진/ 유인용 기자
해안누리길을 따라 소박한 시골 풍경이 이어진다. 사진/ 유인용 기자
삼형제섬은 라이딩을 즐기기에도 좋다. 사진/ 유인용 기자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신도는 신시모도 삼형제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섬이다. 주민들이 서로 믿고 살아서 신도인지, 아주 오랜 옛날부터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산과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신도는 소박한 섬마을 풍경을 따라 가볍게 걷기 좋은 곳이다. 신도에서의 코스는 구봉산 둘레를 도는 하이킹이 주가 된다. 구봉산은 해발 179.6m로 그리 높진 않지만, 삼형제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울창한 숲길과 인천, 장봉도 등이 어우러진 서해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둘레길이 이어진다.

배낭을 둘러맨 트레킹족이나 낚시꾼, 아이와 함께 온 캠핑족 등 신도를 찾는 목적도 가지각색인데, 특히 주말에는 라이딩을 위해 자전거 동호회에서 많이 찾는다. 섬이 작고 차들이 빨리 달리지 않기 때문에 한가롭게 경치를 감상하며 라이딩을 즐기기 좋기 때문이다.

 

환상적인 해당화꽃길 따라

시도는 삼형제섬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먼 옛날에 강화도에서 군인들이 활시위를 당길 때 시도(矢島)에서 신도를 과녁 삼아 훈련을 했다고 한다. 시도는 활시위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모도로 가는 연도교 앞 노루메기에는 신석기시대에 사용했던 석촉(화살촉)’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화살탑이 있다.

봄부터 여름까지 해당화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사진/ 유인용 기자
천일염이 생산되는 시도염전. 사진/ 여행스케치

·시도 연도교를 건너가면 오른쪽 제방 위로 길이 1.4km의 해당화꽃길이 조성돼 있다. 해당화길은 수기해수욕장까지 이어져 있으며, 봄부터 여름까지 해당화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바닷물이 들면 해당화꽃이 바닷물을 분홍색으로 물들이고, 썰물 때는 갯벌 위에 꽃 그림자를 드리운다. 제방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민들레, 들국화, 금계국 등 다양한 꽃이 차례로 피고 진다. 그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2004년 송혜교와 가수 비가 연기한 드라마 <풀하우스>2005년 권상우와 김희선이 출연한 드라마 <슬픈 연가>가 촬영되기도 했다.

해당화꽃길을 따라가다 보면 50년 역사를 가진 시도의 자랑시도 염전이 있다. 시도 염전은 50년 전통의 천일염 생산지로, 기다란 밀대를 들고 소금을 끌어 모으는 정겨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염전을 둘러보고 해안선을 따라가면 망둑어 낚시와 바지락 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이 나온다.

 

작지만 예술적인 섬, 모도

모도는 작지만 예술적 감성이 가득한 섬이다. 먼 옛날 모도로 물고기를 잡으러 다니던 어부들은 그물을 걷어 올릴 때마다 물고기보다 많은 띠(, 여러해살이 풀)를 건져 올렸다. 그래서 오랫동안 한글로 띠염이라 부르다가 한자 이름 모도(茅島)를 얻었다. 모도의 버스 종점에는 불망비가 있다.

모도에 있는 배미꾸미조각공원. 사진/ 여행스케치
모도에 있는 배미꾸미조각공원. 사진/ 여행스케치
갈매기가 반기는 삼목항. 사진/ 유인용 기자

꿈에도 잊고 싶지 않은 은인을 기리는 기념비다. 조선 말엽, 어렵게 농사지은 농산물과 바다에서 건져 올린 수산물을 관리들에게 빼앗기며 궁핍한 생활을 하던 섬마을에 거지 차림을 한 암행어사 이건창이 나타났다. 그는 섬의 실상을 조사하여 관리들의 수탈을 차단해주었다. 주민들은 이건창을 기리는 기념물을 세워 후손에게 알리고 있다.

제방을 따라 10여 분 정도 가면 이일호 작가의 배미꾸미조각공원이 나타난다. 조각공원은 바닷가 모래 해변과 맞닿아 있다. 조각 작품은 참으로 다양하다. 남녀가 열렬히 껴안고 있는 에로틱한 작품도 있고, 머리만 서로 포개고 있는 남녀도 있다. 체조를 하고 있는 커플도 있고, 신체의 특정 부위만 떨어진 것도 있다. ()과 나르시시즘을 주제로 한 조각 작품은 해넘이를 품은 해안 풍경과 절묘하게 맞물려 있다. 조각공원은 카페와 펜션도 겸하고 있다.

 

삼옥여행터미널에서 배편을 이용해 신시모도에 들어갈 수 있다. 사진/ 유인용 기자

INFO 삼목여객터미널

신시모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영종도에 있는 삼목여객터미널에서 배편을 이용해야 한다. 신도 선착장까지 오전 71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총 7회 여객선을 운항한다. 배편은 신도 선착장을 거쳐 장봉도까지 운항된다.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해안북로847번길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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