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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제주 이색 박물관 투어②] 상식 밖의 예술, 정크 아트 & 브릭 아트를 만나다
[제주 이색 박물관 투어②] 상식 밖의 예술, 정크 아트 & 브릭 아트를 만나다
  • 정은주 여행작가
  • 승인 2022.11.15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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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제주] 쓰레기 더미에 쌓인 폐품과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예술이 된다고?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예술 세계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초대한다.

폐차 부속품으로 만든 거대한 돌하르방.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정크 아트로 표현한 영화 속 캐릭터.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수많은 부품들을 하나하나 접합해 만든 티라노 사우루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고철과 폐자원의 놀라운 변신
서프라이즈 테마파크

정크 아트(Junk Art)는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뜻하는 정크와 아트를 결합한 독특한 개념의 예술 분야다. 쉽게 말하면 폐자원을 재료로 해서 만든 미술 작품을 말한다. ‘버려진 것들도 가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명제에서 출발한 정크 아트는 산업 폐기물이 쏟아져 나온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에 미국과 유럽에 처음 등장했는데, 폐품에 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기법인 컴바인 페인팅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다.

유명한 작가로 폐금속과 타이어로 거대한 건축물을 만든 마크 디 수베로(Mark di Suvero) 등이 있다. 서프라이즈 테마파크는 이러한 정크 아트의 세계를 제주의 자연에 펼쳐놓은 곳이다. 고철로 만든 거대한 돌하르방과 초대형 공룡을 비롯해 트랜스포머, 스타워즈 등 영화 속 주인공들이 곳곳에 늘어서 있다. 전시된 작품 수가 300여 점에 이르는데 낡고 망가진 자동차와 폐기된 기계 부품들로 이 모두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야간에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손뼉을 치면 색이 바뀌는 크리스털 조명 체험.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정크 아트작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제작 과정도 들여다볼 수 있다. 높이가 12m인 돌하르방은 제작 기간이 3년 정도 걸린 대작으로 꼽힌다. 자동차 26대 분량의 폐차 부속품이 활용되었으며 태풍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다. 돌하르방 주위에 하운드와 메가트론, 옵티머스 프라임 등 영화 <트랜스포머> 캐릭터들이 개성적인 포즈를 뽐내며 도열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역시 주인공인 범블비이다. 수많은 부품들을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하고 이어 붙였는지 금세라도 자동차로 변신할 것처럼 실감 난다.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하는 티라노 사우루스는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도 소개된 명물이다. 작은 랩터들은 일일이 못을 박아 이빨을 완성시켰는데 당장이라도 뛰어오를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서프라이즈 테마파크는 밤늦게까지 개장하기 때문에 해질 무렵 방문하면 주야 관람이 가능하다. 작품에 따라 낮과 밤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더욱 색다른 재미를 준다.

아이언맨이 되어 보는 게임도 흥미롭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TIP
영상 체험관은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다. 실내 전시와 더불어 미디어 아트, 크리스털 조명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아이언맨이 되어 적을 무찌르는 게임도 한 번 해볼 만하다. 전시 작품들은 대부분이 수 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들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관람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INFO 서프라이즈 테마파크
운영시간 동절기 09:00~22:00 (입장 마감 20:30)
입장료 어른 13,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10,000원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243
문의 064-783-7272

 

 

브릭캠퍼스 메인 조형물.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모자이크 월을 꾸미고 있는 관람객.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수준 높은 브릭 아트들을 전시한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세계 최초의 브릭 아트 뮤지엄
브릭캠퍼스

브릭 아트(Brick Art)란 단어가 생소한 이들은 레고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벽돌을 닮은 작은 조각들을 설명서에 따라 조립하고 완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브릭 아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설계와 예술적인 감각을 더해 만든 순수 창작품을 일컫는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브릭캠퍼스는 국내외 수준 높은 브릭 아트 작품들을 전시하며 세계 최초이자 국내에서 유일한 브릭 아트 뮤지엄을 표방한다. 부산과 강릉에도 브릭캠퍼스가 있지만 2017년 개관한 제주 본점이 300여 점에 이르는 가장 많은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브릭 수로 환산하면 약 450만 개에 달한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전시관에서는 제주도를 표현한 디오라마 작품부터 세계적인 명화와 캐릭터, 유명 건축물은 물론 옛 시절 풍경과 동화 나라 등 상상을 뛰어넘는 수 많은 장면들을 브릭 아트로 만날 수 있다.

브릭과 피규어로 2002 월드컵 경기장을 재현했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동화 속 신데렐라 성을 작은 브릭들로 쌓아 올렸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그중에서도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재현한 작품은 벅찬 감동마저 불러온다. 경기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 세심하게 조립한 브릭 아트에 각양각색의 피규어들과 함성 소리들이 더해져 20년 전 그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다. 환상적인 신데렐라 성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작가의 감수성을 담은 작품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외에 워낙 많은 작품들이 전시관을 채우고 있기 때문에 꼼꼼히 관람하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브릭 아트는 먼저 작품의 전체적인 모습을 담은 후 가까이서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봐야 제대로 감상 할 수 있다. 전시관 맞은편에는 브릭 아트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이 있다. 자신만의 브릭 자동차를 만들어 경주를 벌이거나 모자이크 월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브릭을 이리저리 조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이들도 신기해하는 작품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TIP
브릭캠퍼스는 야외 정원도 잘 가꿔져 있어 전시 관람과 함께 둘러보면 좋다. 브릭으로 만든 재미난 토퍼들이 마련되어 있으며 친구,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남기거나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입구에 있는 굿즈샵은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자유로이 둘러볼 수 있다.

INFO. 브릭캠퍼스
운영시간 10:00~18:00 (입장 마감 17:30)
관람료 1인 16,000원 (성인, 청소년, 어린이 동일)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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