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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봄 여행주간] 당일치기 섬 여행? 영광 송이도로 가즈아~
[봄 여행주간] 당일치기 섬 여행? 영광 송이도로 가즈아~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8.04.27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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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배 2편 운항…몽돌해변‧풀등 등 볼거리 많아
전남 영광의 송이도는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섬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영광]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는 각각의 특징을 가진 섬이 많다. 그 중에서도 전남 영광의 송이도는 해변에 모래 대신 자갈이 깔려 독특한 매력을 가진 섬이다. 썰물 때는 이웃섬과 연결되는 모랫길이 열린다. 배가 하루 2번 있어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니, 송이도의 매력은 끝이 없다.

송이도는 영광 칠산바다에 위치한 섬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동글동글 흰 조약돌의 몽돌해변
송이도는 향화도 선착장에서 뱃길로 약 1시간30분 거리에 있다. 가는 길에 여러 섬을 지나치지만 송이도는 풍경이 조금 달라 멀리서부터 알아볼 수 있다. 섬 뒤편의 초록빛 숲과 앞쪽의 흰 해변이 대비를 이루기 때문. 하얀 조약돌이 동글동글하게 깔린 몽돌해변 덕이다.

송이도 몽돌해변. 사진 / 유인용 기자

해변은 마을에서부터 평평하게 이어지다가 바다에 가까워지면 비탈이 진다. 비탈 끝에 서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몽돌해변과 푸른 칠산 바다, 멀리의 대노인도와 소노인도까지 한 컷에 담긴다.

박해자 영광군 문화관광해설사는 “다른 몽돌해변과 달리 송이도 해변은 돌이 흰 빛깔인 것이 특징”이라며 “여름에는 물놀이를 즐기기 위한 피서객들이 꽤 많고 해변 근처에서 캠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량을 가지고 송이도에 들어갔다면 보다 한적한 또 다른 몽돌해변 두 곳도 가볼 수 있다. 양쪽으로는 해식절벽이 바다를 품고 있고 가운데는 몽돌해변이 펼쳐진 모양새다. 예부터 주민들이 작은내끼, 큰내끼로 불러온 곳들인데 해변이 서쪽을 향해 있어 낙조가 아름답다. 큰내끼에는 ‘큰내끼굴’로 불리는 해식동굴이 있는데 동굴 너머로 촛대처럼 생긴 바위가 내다보여 놓치기 아쉬운 포토존이다.

송이도 북서쪽에도 작은 몽돌해변 두 곳이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갓 잡은 백합, 못 먹으면 아쉬워
송이도에서는 물이 빠지면서 바다 밑의 모래밭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풀등을 만날 수 있다. 풀등이 드러나면 인근의 각이도까지 경운기를 타거나 걸어서도 이동 가능하다. 송이도 풀등은 연중 300일 정도 볼 수 있는데 2~4시간 정도 열리며 음력 15일과 30일 전후인 사리 물때엔 더 길게 열린다.

송이도의 풀등에서는 대맛과 백합이 채취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김영주 송이도 이장은 “송이도 풀등에서는 대맛이 많이 잡혀 ‘맛등’이라고도 부른다”며 “특히 5~6월에는 백합을 캐느라 바쁘고 가을에는 돌게도 잡힌다”고 말했다.

요즘 제철을 맞은 백합은 송이도를 찾았다면 놓쳐선 안 될 별미다. 백합은 우리나라 서해에서 잘 잡히는 조개 중 하나로 줄무늬 껍데기와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탕이나 국에 넣어 끓여 먹기도 하고 죽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구워 먹거나 회로 먹어도 맛있다.

송이도의 별미 중 하나인 대맛. 사진 / 유인용 기자

대맛은 대나무 마디처럼 길쭉하게 생긴 조개류의 일종이다. 특히 송이도 대맛은 살이 통통하게 오르면 어른 손가락 두 개를 합친 것만큼 굵다. 대맛은 구워서 한입 크기로 잘라 먹는데,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담백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송이도에서는 펜션이나 민박에서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제철에 방문하면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바다 한복판의 천연 수목원
송이도(松耳島)는 섬에 소나무가 많고 섬 모양이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실제로 송이도에는 소나무뿐 아니라 왕소사나무, 팽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많은데 바다 한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이곳이 섬인지 숲인지 헷갈릴 정도다.

송이도 왕소사나무 군락지로 올라가는 길. 멀리 각이도가 내려다보인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송이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왕소사나무 군락지가 있다. 백여 그루의 왕소사나무가 모여 있는데 지난 1991년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왕소사나무는 가지가 곧게 뻗지 않고 구불구불한 것이 특징. 나무 높이는 꽤 높지만 잎이 빽빽하지 않아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도 잘 든다.

송이도에서 평생을 살아왔다는 김월산 송이도 어촌계장은 “왕소사나무가 자연적으로 많이 자라 어릴 때부터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다”며 “과거에는 군락지 근처에서 당산제를 지내 주민들이 오르락내리락 했었는데 지금은 인적이 드물다”고 말했다.

송이도 왕소사나무 군락지. 사진 / 유인용 기자

송이저수지 근처에 왕소사나무 군락지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나무 사이로 난 산길을 따라 15분 정도 올라가야해 쉬운 길은 아니지만 길 끝에서 만나는 왕소사나무 군락지는 올라오는 길에 흘린 땀을 모두 잊게 해줄 정도로 아름답다. 가는 길에는 색색의 야생화도 만날 수 있다.
 

송이도 풍경. 사진 / 유인용 기자

송이도 당일치기 여행하는 법
송이도로 들어가려면 영광 향화도 선착장에서 칠산페리호를 탑승하면 된다. 보통 섬 여행은 뱃길이 불편해 최소 1박을 해야 하기 마련인데 송이도는 배가 하루 2번 뜨기 때문에 당일치기 일정도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시간표는 4월부터 10월까지는 향화도에서 오전 8시, 오후 2시30분에 출발하고 송이도에서 오전 9시50분, 오후 4시20분에 출발한다. 11월부터 3월까지는 향화도에서 오전 8시, 오후 2시에 출발하고 송이도에서 오전 9시50분, 오후 3시50분에 출발한다.

단, 송이도의 경우 사리 물때에 따라 선박 운항 시각이 1~2시간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준비 전 반드시 정확한 출발 시간을 체크해야 한다. 영광군청 홈페이지의 영광소개 탭에 들어가면 여객선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

영광 향화도 선착장에서 하루 두 차례 송이도로 들어가는 배편이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향화도에서 송이도까지는 편도 1시간30분 가량 소요되며 승선권을 구입할 때는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운임은 섬 주민 4800원, 방문객은 82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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