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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겨울 여행] 겨울에 정면으로 맞서는 법! 바람을 맞으며 간다, 강화도 겨울 여행
[겨울 여행] 겨울에 정면으로 맞서는 법! 바람을 맞으며 간다, 강화도 겨울 여행
  • 김세원 기자
  • 승인 2019.01.03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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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강화루지
한옥과 유럽 바실리카 양식의 조화, 성공회 강화성당
강화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젓국갈비
몸을 일자로 곧게 펴고 썰매 위에 누워 얼음 트랙을 활주하는 스포츠 루지를 본 따 만든 동명의 스포츠 루지. 사진 / 김세원 기자
몸을 일자로 곧게 펴고 썰매 위에 누워 얼음 트랙을 활주하는 스포츠 루지를 본 따 만든 동명의 스포츠 루지. 사진 / 김세원 기자

[여행스케치=인천]겨울을 이겨낼 새로운 스포츠가 없을까 찾았다면 2018년 6월 말 개장한 강화루지에서 그 새로움을 찾아보자. 다른 계절에 즐기는 루지도 좋지만, 온몸으로 바람을 막아내며 타는 겨울 루지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었던 ‘빙판 위의 F1’ 루지는 몸을 일자로 곧게 펴고 썰매 위에 누워 얼음 트랙을 활주하는 스포츠이다. 이것을 본 따 만든 동명의 스포츠는 썰매날 대신 바퀴를 달고 안전을 위해 손잡이를 설치한 무동력 카트를 이용해 아스팔트 트랙 위를 달린다. 생김새는 다르지만 이제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루지의 속도를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운전면허 없이도 탈 수 있는 루지
루지를 타기 위해 매표소 근처로 가자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린다. 강화도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3~40분 거리의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강화 메가 루지(이하 강화루지)는 한적함 덕분인지 신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잘 들린다. 추워서 덜덜 떨던 것도 잠시, 빨리 타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강화 루지에는 무인 매표소와 유인 매표소가 있다. 무인 매표소에서 쉽게 표를 살 수 있지만, 가족권이나 1회권을 구매할 경우에는 유인매표소에서만 표를 살 수 있다. 

강화루지에는 무인 매표소와 유인 매표소가 있다. 사진은 무인 매표소. 사진 / 김세원 기자
강화루지에는 무인 매표소와 유인 매표소가 있다. 사진은 무인 매표소. 사진 / 김세원 기자
가족권이나 1회권 구매할 경우에는 유인매표소에서만 표를 살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가족권이나 1회권 구매할 경우에는 유인매표소에서만 표를 살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표를 구입한 후 곤돌라를 타고 꼭대기로 향한다. 꼭 루지를 타지 않더라도 곤돌라에 타면 왼쪽으로 쫙 펼쳐진 서해를 감상할 수 있어 곤돌라만 타는 관광객들도 있다. 이곳 꼭대기에는 회전 전망대도 자리하고 있다. 한 시간에 한 번씩 회전을 해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가족이나 연인들이 식사 하며 풍경을 즐기기에 좋다. 

무동력 루지카트를 매달고 가는 곤돌라에서는 서해를 조망할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무동력 루지카트를 매달고 가는 곤돌라에서는 서해를 조망할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곤돌라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곤돌라만 타는 관광객도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곤돌라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곤돌라만 타는 관광객도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강화루지 꼭대기에 자리한 회전 전망대는 한 시간에 한 번씩 회전해 어느 자리에서건 서해를 볼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강화루지 꼭대기에 자리한 회전 전망대는 한 시간에 한 번씩 회전해 어느 자리에서건 서해를 볼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곤돌라에서 내리면 보이던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 보자. 색색의 무동력 카트가 대기소에 가득하다. 운전면허도 없는데 루지를 탈 수 있을까 걱정했다면, 그 걱정은 넣어둬도 괜찮다. 처음 타는 사람들을 위해서 직원들이 루지 타는 법을 알려준다. 강화루지 이우람 대리가 “작동법이 간단하고 쉬워서 어린아이들도 한 번 배우면 금방 타는 것이 루지”라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교육을 받고 나면 손등에 교육을 다 받았다는 도장을 쾅 찍어준다. 
이제 정말 루지를 탈 시간이다. 배운 대로 손잡이를 명치까지 힘껏 당겨 출발 준비를 하면 직원들이 신호를 준다. 손잡이를 끝까지 당기자 몸이 뒤로 젖혀지며 제법 동계 스포츠 루지와 비슷한 자세가 나온다. 팔을 앞으로 보내 브레이크를 살살 풀어주자 도르륵 소리를 내며 루지가 굴러간다.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면 색색의 무동력 카트가 대기소에 가득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면 색색의 무동력 카트가 대기소에 가득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처음 탔다고 해서 겁먹지 않아도 된다. 직원이 안전교육을 해준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처음 탔다고 해서 겁먹지 않아도 된다. 직원이 안전교육을 해준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처음 타보는 루지에 겁먹어서 천천히 움직이다가도 옆으로 쌩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자 점점 속력을 낸다. 빨라질수록 바람도 세지지만 그만큼 신이 난다. 사람들이 왜 환호성을 지르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다. 장애물이 설치된 구간을 완벽하게 피해 나오면 운전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이 된 마냥 어깨가 으쓱해진다. 바람이 온몸에 부딪혀오지만, 속도의 쾌감을 좇느라 추위는 신경 쓸 틈이 없다. 
1.8km의 루지 트랙은 내려오는 데 7~10분 정도 소요되는 꽤 긴 길이다. 핸들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강약을 조절해 타면 더 오래 그리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다. 중간중간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어 루지를 타는 모습을 찍어준다. 살짝 속도를 늦추고 포즈를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루지를 반납하고 나오면 보이는 현상소에 탑승한 루지 번호를 말하면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다면, 1만원을 내고 구입할 수 있다. 

교육을 다 받으면 도장을 찍어준다. 이후에는 교육을 받지 않고 바로 루지 탑승이 가능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교육을 다 받으면 도장을 찍어준다. 이후에는 교육을 받지 않고 바로 루지 탑승이 가능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루지의 속력을 내면 바람이 온몸에 부딪혀오지만, 속도의 쾌감을 좇느라 추위는 신경 쓸 틈이 없다. 사진 / 김세원 기자
루지의 속력을 내면 바람이 온몸에 부딪혀오지만, 속도의 쾌감을 좇느라 추위는 신경 쓸 틈이 없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실컷 스피드를 즐기며 도착점에 들어서면 그제야 겨울바람에 땡땡 얼어붙은 차가운 이마와 볼이 느껴진다. 성남에서 온 류미리 씨는 “날씨가 춥지만 루지가 재밌어서 여러 번 더 타고 싶다”며 바로 곤돌라에 올랐다. 뒤이어 내려오는 관광객들도 추위와 재미를 교환이라도 하듯 곧바로 루지 출발점으로 향한다.

Info 강화루지
주소 인천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 산281-1번지
이용요금 루지&곤돌라 3회 이용권 주중 2만4000원, 주말·공휴일 3만원, 루지&곤돌라 가족 4인 3회권 주중 9만3000원, 주말 11만7000원

Tip 강화루지 즐기기
강화루지는 총 두 개의 코스가 있다. 눈이 많이 내리거나, 날이 추워 도로에 결빙이 생길 경우에는 한 코스만 운영되거나, 모든 코스가 운행 중단되고 곤돌라만 운행되는 경우가 있다. 겨울 나들이 전 강화루지 홈페이지나 페이스북(강화리조트-루지) 공지를 한 번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

“여기가 성당이라고?”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이색적인 겨울스포츠 루지를 체험했다면, 이제 이색적인 역사 공간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최근 tvN 예능 <알쓸신잡3> 강화 편에 나와 화제를 모은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이하 성공회 강화성당)이 그 주인공이다. 천주교 박해를 지나 1890년대 중반 공인된 이후, 1893년 강화도에 들어온 성공회의 시작은 작은 초가집이었다. 그곳에서 고아들을 돌보고 봉사를 하며 선교를 하던 선교사들의 열정으로 교세는 금방 커졌다. 그렇게 1900년에 이동해 온 곳이 이곳 성공회 강화성당이다. 

tvN 예능 '알쓸신잡3' 강화 편에 나와 화제를 모은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사진 / 김세원 기자
tvN 예능 '알쓸신잡3' 강화 편에 나와 화제를 모은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사진 / 김세원 기자
외부는 한옥이지만 내부는 회랑이 긴 구조인 유럽 바실리카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외부는 한옥이지만 내부는 회랑이 긴 구조인 유럽 바실리카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겉으로 보기엔 부잣집 양반 가옥이거나 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한옥은 일단 내부로 들어가면 저절로 “우와” 하고 탄성이 나오는 반전 매력을 지녔다. 외삼문과 내삼문을 지나쳐 ‘강화성전’이라고 적힌 현판이 붙어있는 건물 속으로 들어가면 긴 회랑 구조를 한 바실리카 양식의 유럽식 내부가 나온다. 대청마루가 아닌 의자들이 반기는 모습에 놀라 고개를 들면 위로 높게 솟아있는 천장에 두 번 놀란다. 이것 또한 바실리카 양식의 특징 중 하나인데 양쪽 천장보다 가운데 천장이 더 높은 것이다. 높은 천장이야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지만, 대들보가 보이는 이곳이 성당이라는 사실은 봐도 봐도 신기하다. 일산에서 방문한 김정표 씨도 “처음에 들어왔을 때 친구들과 다 여기가 성당이냐며 놀랐다”고 말한다.

천주성전 서까래에 십자가 문양과 태극문양이 사이좋게 그려져 있다. 이것은 종교와 지역민 사이 충돌을 막기위한 선교사의 노력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천주성전 서까래에 십자가 문양과 태극문양이 사이좋게 그려져 있다. 이것은 종교와 지역민 사이 충돌을 막기위한 선교사의 노력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열쇠 구멍과 문고리에서 우리나라 전통문과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인 모양이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 모양과 흡사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열쇠 구멍과 문고리에서 우리나라 전통문과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인 모양이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 모양과 흡사하다. 사진 / 김세원 기자

한옥과 서양 건축 양식의 혼합에는 당시 강화도에 정착했던 선교사들이 종교와 지역민들 사이의 충돌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한 노력이 숨어있다. 성당 전체를 둘러보면 선교사들의 이런 마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몰랐을 땐 보이지 않던 종교의 흔적들도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나면 하나하나 보인다. 
무심코 지나쳤던 천주성전 본당 서까래에는 십자가 문양과 태극문양이 위아래에 사이좋게 그려져 있고, 수막새는 초대 교회의 신자들을 상징하는 물고기 문양이 조각되어 있다. 모두 성공회와 토착민의 융합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이외에도 김경애 강화군 문화관광해설사는 “이곳 성당 문 중 4개는 특별히 영국에서 제작해 가져왔다”며 “멀리서 볼 때는 다른 문과 별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열쇠 구멍과 문고리에서 우리나라 전통문과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곳곳에 스며들어있는 영국의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것처럼 재미있다.

1900년 트롤로프 신부가 인도에서 가져온 불교를 상징하는 보리수나무. 사진 / 김세원 기자
1900년 트롤로프 신부가 인도에서 가져온 불교를 상징하는 보리수나무. 사진 / 김세원 기자
서양식 유리창과 한국 전통 방식인 창호지 창문의 조화가 아름답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서양식 유리창과 한국 전통 방식인 창호지 창문의 조화가 아름답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성당 내부에서만 이런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본당 밖으로 나오자마자 좌측으로 보이는 불교를 상징하는 보리수나무는 1900년에 트롤로프 신부가 인도에서 가져온 것이다. 성당 뒤편에는 원래 유교를 상징하는 회화나무가 심겨 있었는데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소실되고 말았다. 불교와 유교 그리고 천주교를 아우르려는 선교사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나무를 살펴보려 돌아본 본당 지붕 위에 있는 십자가가 한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있다.

가운데 천장이 양 옆의 천장보다 높게 솟아있는 것도 바실리카 양식의 특징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가운데 천장이 양 옆의 천장보다 높게 솟아있는 것도 바실리카 양식의 특징이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옆에서 보면 전통 한옥과 달리 세로로 긴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옆에서 보면 전통 한옥과 달리 세로로 긴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 김세원 기자

성공회 강화성당과 모양이 똑 닮은 성당이 이곳 강화도에 한 곳 더 있다. 바로 온수리 성당인데, 영국에서 돈을 지원받아 지은 성공회 강화성당과 달리 온수리 성당은 주변 교민들의 헌금으로 세워졌다. 화려한 맛의 성공회 강화성당과 다르게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온수리 성당도 방문해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Info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주소 강화군 강화읍 관청길 27번길 10

강화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젓국갈비
갈비는 이미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음식이고, 젓국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런데 둘이 합쳐진 젓국갈비는 참 생소하다. 갈비젓국도 아닌 ‘젓국갈비’는 고려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강화도 향토 음식이다. 새우젓으로 간을 한 국물에 이미 한 번 익힌 갈비를 넣고 두부와 양파, 버섯, 단호박 등을 넣고 팔팔 끓인다. 

첫 맛은 심심하지만 끓일 수록 깊은 맛이 나는 젓국갈비. 사진 / 김세원 기자
첫 맛은 심심하지만 끓일 수록 깊은 맛이 나는 젓국갈비. 사진 / 김세원 기자

첫 숟갈은 물음표로 되돌아온다. “이 맛이 맞나?” 할 정도로 심심한 맛이다.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져서일까. 빨간 국물에 익숙해서일까 양념을 더 해야 하는 것 아닐지 고민될 정도. 하지만 좀 더 갈비들이 젓국에서 맛을 뿜어낼 수 있도록 기다려보자. 15분 정도 지나 다시 맛을 보니 갈비의 맛이 국물에 배어 나왔다. 오래 끓일수록 고기도 더 부드러워진다. 새우젓만으로 간을 한 국물은 깔끔하고 개운해 숟가락이 멈출 줄 모른다. 

강화도 주민들이 강화도에 온 고려의 23대 왕 고종을 대접하기 위해 특산물을 모아 만든 음식, 젓국갈비. 사진 / 김세원 기자
강화도 주민들이 강화도에 온 고려의 23대 왕 고종을 대접하기 위해 특산물을 모아 만든 음식, 젓국갈비. 사진 / 김세원 기자

임금님이 드셨던 음식이라고 하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젓국에 갈비만을 넣은 간단한 요리법이지만 음식에 깃든 역사는 길다. 고려의 23대 왕 고종은 몽골군이 침입하자 수도를 강화도로 천도하였다. 이때 주민들이 강화도에 온 왕을 위해 이곳에서 나는 특산물을 모아 대접할 음식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젓국갈비이다. 
강화도 향토음식이라 그런지 강화도 특산품인 강화순무로 만든 순무김치를 얹어 먹으면 감칠맛이 돌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오래 끓여 먹을수록 맛이 깊어져 계속해서 뜨끈하게 먹을 수 있는 젓국갈비는 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을 하고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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