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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름특집-해수욕장] 고흥 남쪽바다ㆍ나로도 해변 8군데, 불쑥 튀어나온 바다에 풍덩~!
[여름특집-해수욕장] 고흥 남쪽바다ㆍ나로도 해변 8군데, 불쑥 튀어나온 바다에 풍덩~!
  • 김진용 기자
  • 승인 2005.07.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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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나로도항에서 유람선 우주스타호를 타고 다도해를 돌아볼 수 있다. 2005년 7월. 사진 / 김진용 기자
나로도항에서 유람선 우주스타호를 타고 다도해를 돌아볼 수 있다. 2005년 7월. 사진 / 김진용 기자

[여행스케치=고흥] 외나로도에 우주센터가 생기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을까. 벌포에서 고흥반도까지 쭉 뻗은 4차선 신작로와 반도에서 내나로도 외나로도로 이어지는 나로1· 2대교가 들어설 수 있었을런지. 그만큼 멀고먼 바다다. 그래도 여름이면 사람들이 찾아온다.

외나로도의 염포·나로도
아늑한 포구 마을 옆에 자리잡은 염포해수욕장은 동글동글한 몽돌이 아름다운 해변이다. 앞으로 보이는 다도해나 뒤를 두른 봉래산이나 그 골짜기 아래 빨갛고 파란 지붕이 연이어져 있는 포구마을이나 이리저리 둘러봐도 풍경화가 따로 없다.

여름 한철 외에는 찾는 이가 없어 민박집도 별로 없다. 드문드문 낚시꾼들을 갯바위로 태워주는 배를 운영하는 집이 서너 군데 눈에 뜨일 뿐이다. 아예 텐트를 이용할 작정을 하고 가는 게 편하다. 해변 뒤로 텐트를 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몽돌이 깔린 염포해수욕장이 가장 풍광이 뛰어난데 편의시설이 적으니 야영을 할 요량으로 찾는 게 좋다. 2005년 7월. 사진 / 김진용 기자
몽돌이 깔린 염포해수욕장이 가장 풍광이 뛰어난데 편의시설이 적으니 야영을 할 요량으로 찾는 게 좋다. 2005년 7월. 사진 / 김진용 기자

여름 한철 운영하는 매점 외에 식사를 할만한 곳도 마땅치 않으므로 음식 준비도 단단히 해야한다. 나로도해수욕장은 예전에 신금해수욕장으로 불렸던 곳. 모래 해변인데 주변 풍광이 염포에 비해 떨어지긴 하지만 콘도식 민박촌이 형성되어 있고 식당과 유흥시설도 있어 겨울에도 드문드문 사람들이 찾는 해수욕장이다. 횟집과 식당, 유람선 선착장과 어판장이 있는 나로도 항과도 승용차로 5분 거리.

백양리·덕흥
현지 사람 말을 빌면 나로도 해수욕장에 가장 먼저 사람이 차고 다음엔 염포, 그리고 덕흥 해수욕장 순으로 사람들이 찬다고 한다. 물은 덕흥 해수욕장이 맑고 좋은데 해수욕장 오른편에서 길게 뻗은 방파제가 풍광을 버렸다.

덕흥해수욕장은 물은 맑은데 편의시설이 부족한 편. 뒤편 마을에서 민박을 할 수 있다. 가는 길에 너른 갯벌에서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2005년 7월. 사진 / 김진용 기자
덕흥해수욕장은 물은 맑은데 편의시설이 부족한 편. 뒤편 마을에서 민박을 할 수 있다. 가는 길에 너른 갯벌에서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2005년 7월. 사진 / 김진용 기자

그래도 모래 해변 뒤로 송림이 우거져 있어 가족들이 그늘 아래서 조용한 한 때를 보내기에는 알맞은 듯. 해변 바로 뒤에는 허름한 민박집이 서너 채, 모텔이 한 채 있을 뿐이다. 제대로 된 민박을 하자면 해변에서 10여분 걸어가야 하는 마을까지 가야 한다.

백양리 백초마을로 가다보면 왠만한 지도도 나오지 않는 해변이 숨어 있다. 나로도해상관광농원을 찾아가면 농원이 있는 언덕 아래쪽에 해변이 있다. 알려지지 않았기에 해수욕장의 편의시설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남성·발포·풍남
고흥 반도에 있는 해수욕장들이다. 남성해수욕장이란 이정표를 보고 해수욕장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포두면 남성리를 찾아가서 마을 사람에게 물어봐야 한다. 올해부터 해수욕장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시설도 없다.

커다란 갯바위들이 앞으로 모래 해변이 펼쳐진 아담한 풍광이 전형적인 남도 바닷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많이 알려진 발포가 규모도 크다. 2005년 7월. 사진 / 김진용 기자
가장 많이 알려진 발포가 규모도 크다. 2005년 7월. 사진 / 김진용 기자

가족호텔 빅토리아가 들어서있는 발포는 일찌감치 알려져 있는 해수욕장. 근래 들어 나로도 등 연륙교들이 속속 들어서며 섬의 해수욕장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 빛을 잃는 듯하지만 그래도 널따란 모래갯벌이나 앞바다 풍광이 좋다.

풍남해수욕장은 개인 사유지인 골짜기에 자리잡은 손바닥만한 바닷가. 작은 만이나 아담한 모래 해변이 깜찍하고 이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해변 뒤로 널따란 잔디밭이 있고 그 뒤로 풍남 모텔과 회타운(식당)이 나란히 서있는데 마치 리조트 같은 느낌이 난다.

'커피이야기'는 풍남항에서 발포쪽 방향으로 5분 정도 가다 우측으로 가면 만나는 찻집. 2005년 7월. 사진 / 김진용 기자
'커피이야기'는 풍남항에서 발포쪽 방향으로 5분 정도 가다 우측으로 가면 만나는 찻집. 2005년 7월. 사진 / 김진용 기자
풍남해수욕장은 풍남항 옆 언덕 아래 숨은 해변인데 가족이나 단체가 오붓하게 즐기기에 적당하다. 2005년 7월. 사진 / 김진용 기자
풍남해수욕장은 풍남항 옆 언덕 아래 숨은 해변인데 가족이나 단체가 오붓하게 즐기기에 적당하다. 2005년 7월. 사진 / 김진용 기자

해수욕장을 이용하는데 출입제한을 할 수는 없지만 워낙 작은 해변이라 모텔이나 식당을 이용하는 센스를 발휘해야 눈치 안보고 지낼 수 있다. 발포에서 풍남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왼편으로 <커피이야기>란 카페를 만나면 무조건 차를 돌려 들어갈 것.

절벽에 걸쳐 통나무로 엮은 테라스 소나무 그늘 아래서 바다를 보며 마시는 커피는 쉽게 맛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카페 아래로 내려가면 그 밑이 또 작은 해변이다.

풍남항에 방파제가 생기며 조류가 바뀌어 갯바위와 갯돌 일색이었던 이곳에 모래가 쌓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작은 해수욕장 부럽지 않은 모래해변이 됐다고. 누가 지키고 돈을 받는 것도 아니니 아무나 와서 텐트 치고 놀고 자면 그만이다.

답사보고서
아무래도 풍광이 뛰어난 염포가 가장 마음에 든다.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이 흠인데 나로도해수욕장에 민박을 정하고 아침 일찍 가서 지내다 오면 어떨까. 저녁에는 나로도해수욕장에서 놀면 일거양득이다. 내나로도에서는 백양리에 있는 해변이 한적하다.

나로도해상관광농원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정상에 있는데 가족만 머물 수 있는 독채로 된 숙박시설이 있고 그 아래 해변도 있어 조용하게 지내기를 원하는 가족들에게 적당하다. 고흥 반도에서는 풍남해수욕장을 추천하고 싶다. 아담한 해변과 잔디밭이 가족휴양지로 적격. 풍남항까지 걸어갈 수 있어 항구마을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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