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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사진 맛집] 상상을 뛰어넘는 황홀한 순간
[사진 맛집] 상상을 뛰어넘는 황홀한 순간
  • 정은주 여행작가
  • 승인 2023.02.13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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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여수의 바다를 미디어아트로 표현했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여행스케치=전남, 제주]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응용한 미디어아트는 순간 포착만 잘하면 환상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근사한 장소다. 전국에 이름난 미디어아트 뮤지엄들을 소개한다.

 

순수하고 서정적인 감성
여수 녹테마레

여수의 밤바다를 모티브로 삼은 녹테마레는 동화 같은 세계로 관람객들을 이끈다. 녹테마레는 라틴어로 ‘밤’과 ‘바다’를 뜻하는데, 전시관마다 다른 테마로 이루어져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음이 설렌다. ‘별 보러 가자’를 부른 싱어송라이터 적재가 음악 감독을 맡아 잔잔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화려한 사진을 남기기 좋은 타임리스관.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해가 질 무렵 몽롱한 분위기를 품은 선셋관과 여수의 바다를 표현한 보야지관을 지나면 신비로운 숲처럼 보이는 타임리스관에 들어선다. 무엇보다 기억의 나무를 중심으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영상이 다채로운 색감에 물든 사진을 만들어낸다. 생 텍쥐페리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관은 녹테마레의 하이라이트이다. 잘 알려진 <어린 왕자>와 <야간비행>, <인간의 대지> 속 장면들이 사방을 꽉 채우며 순수하고 서정적인 감성에 빠져들게 한다. 어린 왕자와 함께 모험을 떠나며 수많은 사진과 영상을 남길 수 있다. 

어린 왕자를 만나는 감성적인 공간.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INFO 녹테마레
주소 전남 여수시 만성로 294
시간 10:00~19:00(입장 마감 18시), 연중무휴
요금 어른 1만 8,000원, 청소년 1만 5,000원, 어린이 1만 2,000원
문의 061-653-7100

 

빛과 음악이 만든 명작
제주 빛의 벙커

빛의 벙커는 세계적인 명화를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이색적인 예술 공간이다. 프랑스 레보드프로방스 ‘빛의 채석장’, 파리 ‘빛의 아뜰리에’에 이어 국내 처음으로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였으며 국가 기간 통신 시설이었던 비밀 벙커를 개보수해 만들었다. 외부의 빛과 소리가 완벽하게 차단된 폐쇄된 공간이 오히려 관람의 집중도를 높여 작품과 하나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안긴다. 특히 전시장을 감싸 안은  웅장한 음악이 모든 감각을 일깨우며 온전히 작품에 몰입하도록 해준다. 

폴 세잔의 작품을 자유로운 형태로 관람할 수 있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빛의 벙커는 올해 10월까지 네 번째 전시인 <세잔, 프로방스의 빛>을 선보인다. 전시관 벽면과 바닥, 기둥까지 세잔의 붓질로 물들어가는 과정이 황홀하기까지하다. 더구나 공간이 넓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 좋다. 세잔이 사랑했던 프로방스의 풍경이 전시관을 채울 때면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에 빠진다. 전시 끝자락에 칸딘스키의 작품들도 미디어아트로 펼쳐지는데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웅장한 음악과 영상에 완벽하게 몰입된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전시 말미에 칸딘스키의 작품이 펼쳐진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INFO 빛의 벙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서성일로1168번길 89-17 A동
시간 10:00~17:30(입장 마감 16:40), 연중무휴
요금 어른 1만 8,000원, 청소년 1만 3,000원, 어린이 1만 원
문의 1522-2653

 

디지털로 탄생된 영원한 제주
제주 아르떼뮤지엄

별빛 사이를 걷는 스타-밀키웨이.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옛 스피커 공장을 업사이클링한 제주 아르떼뮤지엄은 ‘영원한 자연’을 주제로 다채로운 미디어아트 전시를 선보인다. 계절에 따라 유채꽃과 동백꽃 등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과 꿈속에 나올 법한 환상적인 해변, 천정에서부터 쏟아져 내리는 거대한 폭포 등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차원이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된다. 

꿈결 같이 보이는 해변가.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아르떼뮤지엄의 대표 이미지 가운데 하나인 비치-오로라 전시는 마치 세상의 끝에 서 있는 묘한 감동을 준다. 한때 SNS를 달궜던 몽환적인 사진의 배경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밤하늘에 가득한 별빛을 연상시키는 스타-밀키웨이도 인기 있는 포토 스폿이다. 피사체가 조금 흔들려도 그런대로 느낌 있는 사진이 완성되니 자신 있게 카메라를 들이대 보자. 정글-글로우는 주변 환경에 따라 색을 바꿔가는 동물들과 신비한 숲을 표현한 이색적인 미디어아트다. 빛으로 이뤄진 사파리의 주인공이 되어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 좋다. 

신비하게 느껴지는 정글 속 동물.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INFO 아르떼뮤지엄
주소 제주 제주시 애월읍 어림비로 478
시간 10:00~20:00(입장 마감 19:00), 연중무휴
요금 어른 1만 7,000원, 청소년 1만 3,000원, 어린이 1만 원
문의 064-799-9009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담양 딜라이트 담양

담양 지역을 테마로 조성한 실감형 미디어아트로 지난해 문을 열었다. 천년의 역사를 품은 담양의 역사, 문화, 자연을 재해석해 체험형 미디어 전시로 꾸민 점이 도드라진다. 가장 먼저 맞이하는 전시는 대나무 사이로 비치는 커다란 달이다. 낭만과 여유를 품은 담양의 운치를 미디어아트로 경험하는 공간이다. 달을 배경으로 찍으면 피사체가 검은 실루엣으로 처리된 매혹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담양의 명소인 메타세쿼이아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1,000개의 청사초롱이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빛의 호수도 인상적이다. 천정을 가득 메운 불빛들이 빛의 퍼레이드처럼 끊임없이 이어진다. 가마골 용소의 폭포수와 짙푸른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영감을 얻은 미디어아트는 담양이 가진 매력을 최신 디지털 기법으로 담아냈다. 덕분에 우렁차게 쏟아지는 폭포 아래 서 있거나 사시사철 아름다운 숲길을 거닐며 그림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황홀경에 빠지는 빛의 호수.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한 가마골 용소의 폭포.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INFO 딜라이트 담양
주소 전남 담양군 월산면 화방송정길 21-14 
시간 10:00~19:00(입장 마감 18:00), 연중무휴
요금 어른 1만 7,000원, 청소년 1만 3,000원, 어린이 1만 원
문의 0507-1392-7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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