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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제주 이색 박물관 투어⑤] 인류 역사에 담긴 빛나는 꿈과 도전
[제주 이색 박물관 투어⑤] 인류 역사에 담긴 빛나는 꿈과 도전
  • 정은주 여행작가
  • 승인 2023.02.15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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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동차박물관. 야외에도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여행스케치=제주] 자동차와 피아노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다. 더 나아가 미래를 향한 우주 탐험 도전의 장이 새로 열리고 있다. 세계 자동차&피아노박물관과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을 찾아 인류의 꿈과 도전의 역사를 만나 보았다.

세기의 발명품과 음악의 역사
세계 자동차&피아노박물관

인류 역사 발전의 원동력을 꼽으라면 전기와 더불어 자동차의 발명을 빼놓을 수 없다. 자동차를 이용하기 전과 이후의 삶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문명이 발전하는 속도가 몇 배나 빨라지면서 운전자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도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세계 자동차&피아노박물관은 자동차의 역사와 발전상을 알기 쉽게 전시한 공간으로 예술의 한 축을 담당하는 피아노의 변천사도 함께 담을 수 있다.

우리나라 첫 상용차인 시발 자동차.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영화에 등장한 드로리언 자동차.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보는 어린이 교통체험.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세기의 발명품인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는 언제 처음 만들었을까. 1955년 산업 박람회 때 출품된 국내 최초의 상용차는 시발(始發) 자동차이다. 이름 그대로 ‘첫 출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투박한 생김새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감성이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눈길을 끄는 소장품이다. 세계 최초의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든 칼 벤츠의 이야기와 마차보다 더 느렸던 초기 자동차의 숨은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전시 패널들을 꼼꼼히 읽다 보면 자동차 전문가가 못지 않은 지식을 얻게 된다.

세계 자동차&피아노박물관이 소장한 차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전 세계에 몇 대 밖에 없다는 힐만 스트레이트 8이다. 외관이 목재로 만들어진 희귀한 차로 자동차 마니아들도 무척 흥미로워하는 전시물이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클래식 자동차들과 유명한 스포츠카들도 한 자리에 모아 놓았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했던 드로리언 자동차도 볼 수 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다양한 피아노를 관람한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초기 피아노의 형태를 볼 수 있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자동차 전시물을 지나면 박물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다양한 피아노들을 관람할 수 있다. 초기 피아노 모델인 하프 피아노와 포르테 피아노는 현대의 피아노와 다른 모습이다. 황금으로 장식된 화려한 그랜드 피아노는 물론 오귀스트 로댕이 조각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진귀한 피아노까지 관람 내내 눈을 뗄 수가 없다.

<관람 TIP>
부모와 함께 전기 자동차를 직접 체험하고 시운전하는 어린이 교통체험도 놓치지 말자. 체험 후에는 기념으로 어린이 국제 면허증을 발급해 준다. 피아노 연주와 오케스트라 영상을 보며 지휘를 시연하는 음악체험과 오르골을 직접 조립하고 꾸미는 나만의 오르골 만들기 체험도 있다.

INFO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중산간서로 1610
전화 064-792-3000
시간 09:00~18:00(입장 마감 17:00)휴무일 연중무휴
입장료 성인 1만 3,000원, 중고생·어린이 1만 2,000원

 

실물 항공기들이 전시된 에어홀.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항공 시뮬레이터를 체험하는 관람객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우주로 내딛는 작은 발걸음
제주 항공우주박물관

지난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한데 이어 국내 최초의 달 탐사선인 다누리호가 임무 궤도에 안착하면서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지의 영역을 탐사하고 개척하는 일은 인류의 미래를 확장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주선을 직접 발사시킬 수 있는 사실만으로도 우주를 향한 꿈이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온 셈이다. 이처럼 미래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이다.

전국에 우주를 주제로 삼은 박물관은 여럿 있지만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은 단순 관람형 전시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교육적, 경험적인 요소들을 집중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그중 미국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인기 전시관인 ‘How Things Fly’를 그대로 도입한 체험형 전시가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작동 모형과 전시 콘텐츠들을 통해 비행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체험형 전시가 많다.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전시된 화성 탐사 로봇. 사진/ 김도형 사진작가

기획부터 전 과정에 걸쳐 스미소니언 전문가의 자문과 검토를 받아 전시 수준도 높은 편이다. 스미소니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국립 자연사 박물관을 비롯해 수많은 국립 박물관을 운영하는 교육·박물관 재단으로 제주 항공우주박물관 개관 당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우주에 더해 항공의 역사와 실물 항공기까지 함께 전시해 폭넓게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은 크게 항공역사관과 천문우주관, 테마관으로 나뉘며 영유아들을 위한 체험 공간과 야외 전시도 마련되어 있다. 항공역사관은 가상 비행 체험을 경험하는 항공 시뮬레이터와 드론 체험 게임기가 인기다. 천문우주관은 고대 천문학 유적부터 현재의 우주탐험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기술 발전상을 정리해 놓았으며 우주에 대한 상식과 끊임없는 도전 과정을 보여준다. 테마관에는 5D와 인터랙티브 영상을 체험하는 폴라리스, 아리어스와 돔영상관인 캐노프스, 중력 가속도를 체험하는 기구 등이 있다.

<관람 TIP>
매 정각 30분마다 전시 해설이 이뤄지며 사전에 안내데스크에 신청하면 된다. 또는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이용해 보자.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서비스도 지원한다. 시기별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알아보고 가면 훨씬 풍부한 관람이 된다.

INFO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녹차분재로 218
전화 064-800-2114
시간 09:00~18:00 휴무일 매월 세 번째 월요일
입장료 성인 1만 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테마관 별도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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